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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베리코 ‘돌풍’…젊은 소비층 흔들린다

대형유통점 온라인 판매비중 타 수입돈육 두배
외식·가정용시장 구분없이 ‘프리미엄’ 포지셔닝
“국내산 소비자 충성도, 막연한 기대감 버려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수입돼지고기의 공세에 한돈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우리 소비자들 깊숙히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원지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이베리코’다.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여 키웠다는 ‘스토리’를 내세워 고급 외식시장은 물론 수입돼지고기의 ‘침범불가’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가정용 식육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도 웬만한 국내산 돼지고기 브랜드 가격을 넘어서는 ‘프리미엄’급 포지셔닝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대형유통점들의 화두가 이베리코다. 수년새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전담구매팀을 스페인 현지에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대라로면 ‘국내산 돼지고기가 이베리코로 둔갑판매되는 것 아니냐’ 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11년 안동발 구제역 사태 당시 할당관세를 통해 대량수입을 추진하던 정부의 협조요청에 대해 전국 식육판매점의 모임인 축산기업조합중앙회측이 “수입돼지고기를 취급한다는 소문이 도는 순간 장사는 다한 것이다. 몇 달 잘벌겠다고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게 회원들의 입장”이라며 난색을 표출했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베리코로 인한 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의 균열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유통점의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를 포함한 수입축산물의 온라인몰 판매비중은 7%정도다. 하지만 이베리코만은 그 두배인 15%에 달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온라인몰 이용 소비자들의 연령대를 감안할 때 그만큼 젊은층의 반응이 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이베리코 한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체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베리코의 성공사례를 접한 돼지고기 수입업계가 저마다 홍보를 강화, 이미지 변신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소셜네트워크나 유명 블로거를 동원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대중매체를 활용한 광고까지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칠레의 다국적 기업 아그로수퍼가 포항 지진 이재민에 삼겹살 3천kg을 전달한 뉴스가 거리낌 없이 보도되고 있다.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았던 불과 몇 년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올리브 먹은 듀록’이라며 벨기에산 돼지고기를 홍보, 제2의 이베리코를 도모하는 수입업체도 출현했다.
그러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양돈업계에서는 “이제 국내산이 최대 무기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스페인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그나마 상위등급은 극히 일부에 불과, 대량수출이 불가능한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최근의 분위기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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