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약 수출시장서 한국산 출혈경쟁 심화

  • 등록 2016.03.11 10: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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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요 한정 국내 다수 진출 부작용 ‘가격인하 요구 커’
바이어 쟁탈전도…건전뿌리 저해 ‘과당경쟁 지양해야’
차별화 제품 부재가 주요 원인…품질력·영토확장 절실

 

동물약품 수출시장에서 우리끼리 과당경쟁으로 국내 동물약품 수출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물약품 수출이 건전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물약품 수출시장에서 과열경쟁은 특히 동남아지역 국가에서 심각하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경우 시장규모가 크고, 국내산 동물약품이 인기를 끌면서 10개가 넘는 국내 동물약품 업체가 진출해 있다.
하지만 현지 바이어 수가 한정돼 있고 이들 바이어간 가격정보를 공유,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에게 가격인하를 지속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바이어들은 한 개 국내 업체 뿐 아니라 여러 업체 동물약품을 같이 취급하고 있기도 하다.
바이어를 뺏고 빼앗는 바이어 경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국내 동물약품 업체 수출 담당자는 “다른 업체는 이 가격에 주는데, 당신 회사는 너무 비싸다. 가격을 내려달라”라는 주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수출단가를 인하했다. 선발업체가 벌려놓은 시장에 후발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이러한 사정은 다른 나라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제품이 차별화되지 않은 이유가 크다.
해외 축산전시회에서 동물약품 한국관을 찾은 바이어들은 “회사마다 한 두 특별한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거의 다 똑같다. 가격 외 다른 마케팅 포인트가 마땅치 않다”며, 제품 라인업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따라 동물약품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전략을 짜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출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내실도 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실적 늘리기에 급급하지 말고, 지나친 가격경쟁을 서로 피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 동물약품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제품개발과 품질력 향상, 그리고 시장개척을 통한 수출영토 확대가 현재 동물약품 수출전선에 놓여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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