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이하 오리시세…5월쯤 회복 전망

  • 등록 2016.03.04 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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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서혜연 기자]

 

종오리 감축·F1사육 단속·계절적 요인 영향
업계, 기대심리 작용 ‘나몰라식 입식 증가’ 우려

 

수개월 째 생산비 이하를 형성하고 있는 생체오리 시세가 5월부터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종오리 감축사업과 F1오리의 효과가 드러날 시기고, 오리고기 성수기까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세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일부 업체가 ‘무임승차’ 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병은)가 발표하는 생체오리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kg당 7천원에서 9월엔 6천500원, 10월엔 6천원, 연말에는 5천5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연초부터 현재(3월3일)까지 5천원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오리 생산비가 3kg당 6천원에서 6천500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이처럼 오리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오리 사육마릿수 증가로 공급은 늘었지만, 소비 부진 등으로 수요가 이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종오리 사육마릿수는 전년(80만마리)보다 19.4% 증가한 96만마리였으며, 육용오리 사육마릿수는 전년(674만 마리)보다 30.8% 증가한 881만 마리로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늘었다. 반면 오리소비량은 지난해 1인당 2.5kg(추정치)로 전년(2.1kg)대비 증가했지만, 2013년에 3.1kg, 2012년에 3.4kg를 기록했던 것을 미뤄보았을 때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세는 5월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협회는 지난 2월 실시한 종오리 감축사업의 효과가 70일 이후인 5월 경 나타날 것이라 예측했다. 이번 수급조절을 통해 산란종오리 중 18%(약 6만7천마리), 71주령 이상 전체 종오리(약 3만4천마리)를 폐기처리하면서 약 1천만수 이상의 육용오리 감축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F1오리 불법 사육농가를 단속,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면 오리 공급량은 다소 조절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 계절적인 요인(나들이철, 어버이날)으로 오리 성수기가 겹쳐 있어 소비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세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물량을 비축하거나 종오리 입식을 늘려가는 행위를 하는 일부업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산지가격 상승으로 현혹돼 업계가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나 혼자서만 살려고 하는 태도보다는 업계를 위해 다 같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혜연 west-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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