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구일회 축산원로에게 듣는다

  • 등록 2016.01.29 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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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여명기 한국축산업 발전을 위해 초석을 다진 원로 축산인들이 올해로 25년째 매달 한 번씩 정기모임을 통해 축산현안을 꾸준히 논의하는 모임이 있다. 화제의 모임은 1991년 9월1일 전·현직 축산국장과 축산시험장장·가축위생연구소장·대학교수 출신 등 원로 축산인이 결성한 구일회(92세·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84세로 거동이 불편해진 나이다. 그러나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정오 서울 서초동 삼정승을 찾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달 8일 만났다. 거주지도 천안과 수원·용인 등 먼 거리인데 매달 만나도록 하는 힘은 긴 세월을 함께한 질기고, 뚜렷한 인연 때문이다. 축산원로로부터 최근 근황과 새해설계를 들어봤다.


“한국축산 힘들지만 희망찬 내일 꿈 꾸며 보릿고개 극복했듯 꿋꿋이 헤쳐나가야”


반세기 불모지 축산 발전 이끈 동지애로 끈끈
올 한해 회원 모두가 개근상 받도록 건강 기원


▲오봉국 회장=구일회와 한국축산 발전에 대하여 항상 깊은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축산신문에서 자리를 함께해줘서 감사를 드린다. 병신년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게 매월 모임에서 만났으면 한다. 총무님께서 결산보고가 있겠다.
▲조병대 총무=2015년 모임은 94명이 참석하여 참석률은 57%다. 특히 이근상 회원과 김남용 회원은 80대 중반이심에도 12회 모두 참석하시어 참석율 100%를 보였다. 그 다음은 본인이 11회(92%)이고 이수헌 회원 10회(83%)순이다.
2015년에는 완주 소재 국립 축산과학원을 방문하여 최근 축산현황을 살펴보고 조언을 해주는 기회가 있어 뜻 깊었다.
▲오봉국 회장=최창해 명예회원은 감기가 심하시어 아침에 불참하신다는 연락을 해왔다. 25년 전 초대회장에 이용빈 前서울농대교수(작고)가, 2대 황영구 낙농육우협회 고문(前농수산부 축산국장·작고)에 이어 본인이 3대회장을 이어 받았다. 올해로 10년간 맡고 있다. 이제 회장직함은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임경순 회원=본인은 황영구 고문께서 별세하시기 전까지 총무를 맡았다. 황 고문께서는 오봉국 교수께서 회장을 맡아 달라고 유언하신 만큼 오 회장님도 별세하시기 전까지 맡아 주셨으면 한다.
2015년은 축산과학원에서 방풍림을 실험 연구하는 현장을 8명이 보고 왔는데 느낀 것이 많다.
▲이근상 회원=FTA 타결과 TPP가입 등으로 축산업계가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있다. 전국의 축산인들은 힘들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전진하길 바란다. 
▲김현욱 회원=축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낙담하지 마시고 남들이 흉내 내기 힘든 일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근년 들어 온실가스가 특히 축산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육되는 소의 방귀와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거기에다 삼겹살을 비롯해 육류를 너무 많이 먹는데서 오는 곡류부족의 심각성도 바로 잡았으면 한다.
▲김진의 회원=구일회에 참여한지 5년이 되었다.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항상 많다. 특히 원로 선배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다. 모임의 주제가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제에 따라서 나누는 대화의 재미는 아주 쏠쏠하다.
▲이수헌 회원=사람은 나이가 들면 세월 가는 것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또 자극을 못 받으면 무기력해진다. 그런데 구일회에 참여한지 6년이 되면서 나이를 그것도 본인보다 훨씬 선배이시고 90세를 넘기신 선배들이 아주 정정한 것을 보고 많이 깨닫는다. 낙농진흥회 전무이사로 정년퇴임을 하고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을 스스로 다잡는 기회가 되었다.
▲송찬원 회원=구일회는 축산학계와 관계, 업계 등에서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결성하여 다행이라 생각한다. 세계 개방화에 따라 축산업계도 해마다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그래도 농업분야에서는 축산인들이 발전의 여력이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오재정 회원=회원들의 정이 끈끈한 것은 불모지 한국축산업의 장을 열고, 오늘날 발전하기까지 50년 이상 긴 세월을 축산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함께하면서 신기술과 신정보를 교류하는 사이 정이 두텁게 쌓였기 때문이다. 요즘 축산이 어렵지만 좌절하지 말고 꿋꿋이 헤쳐 나갔으면 한다. 60년대 보릿고개를 극복했듯 말이다.
▲김남용 회원=2015년은 축산업이 한층 도약한 해였다. 농가들이 힘을 모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국민이 동조했고, 축산신문 같은 언론에서 방향제시를 잘 해줬기 때문이다. 본인이 축산인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축산신문에게 보답해줄 수 있다면 보답하라는 얘기다. 지난 30년 동안 애독하면서 구독료를 스스로 낸다. 축산신문이 잘 성장하면 축산업계는 그만큼 발전하는 것이다.
▲임경순 회원=FTA체결로 축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축산인은 단합하여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한다. 축산시험장에 근무했던 출신자들로 구성된 모임도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1시 수원세무서 근처 식당(청해)에서 만나는데 회원은 12명이다.
▲김남용 회원=축산신문사는 매년 축산인신년교례회와 축산인등반대회를 통해 축산인들의 우의와 결속을 다진다.
▲조병대 총무=2015년도 건강하게 잘 보낸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한다. 2016년은 전 회원이 개근상을 받을 수 있는 새해가 되기 바라고, 가내에 건강과 행운이 넘치길 기원한다.
▲오봉국 회장=새해에는 구일회, 축산신문과 전국의 축산가족 모두의 행운과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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