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오리산업 결산> 골 깊은 AI 그늘…소비시장 침체 여전

  • 등록 2015.12.09 09: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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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서혜연 기자]

 

올해 오리산업은 AI의 악몽에서 좀처럼 깨어나질 못했다. 점점 더 강력해지고 변형된 바이러스로 인해 AI가 상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AI와 함께 경기침체로 오리고기 소비량마저 예전 같지가 않다. 다사다난했던 오리업계, 2015년 한 해를 되돌아봤다.

 

올해도 AI 악몽 재현…공급 증가 불구 소비 위축
일부 지역 방역 명목 작목전환 압박에 농가 공분
살처분 보상금 지급 지지부진…현장 생계곤란 호소

 

◆경기침체로 소비둔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5년 10월까지 오리 도압마리수는 5천846만수로 전년 동기 4천192만수보다 40% 정도 증가했다. 공급량은 증가한 반면 경기침체로 인해 오리고기 소비가 위축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올해 AI가 또 다시 발생됨에 따라 오리고기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오리 생체가격을 전년 동월보다 12.5%~18.8% 하락한 3kg당 6천500원~7천원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찾아온 AI의 공포
지난 9월 전남 나주·강진 소재 2개 오리농장에서 H5N8형 HPAI가 확진되면서 연말까지 AI는 오리업계의 불청객으로 다가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12월6일 기준 17개 농장 23만1천여수에서 AI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오리협회는 AI 방지를 위해 권역별 순회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여름철이 지나면서 AI가 재발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역학조사 결과 ‘잔존바이러스에 의한 발생’이라고 발표했고, 일부 업계에서는 국내 AI 상재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관내 오리농가에 AI 재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작목전환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AI의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해 내년 2월까지 ‘일제 입식·출하’(All in-All out)을 오리농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계열화사업자의 책임방역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살처분 보상금 피해 호소
지지부진한 살처분 보상금 지급으로 인해 생계곤란을 호소했던 오리농가.
오리농장의 경우 살처분 조치 이후 입식시험을 거쳐, 재입식에서 출하까지 40여일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오리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오리를 비롯한 축산단체는 지난 FTA실질대책수립촉구 천막농성 투쟁에서 살처분 보상금 삼진아웃제 관련 12월23일부터 시행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변경을 요구했다.
축산단체와 농가는 개정안에 대해 AI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정부가 농가에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했다.

서혜연 west-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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