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산란계산업 결산>공급과잉·소비정체…다시 불황의 늪으로

  • 등록 2015.12.04 13: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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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서혜연 기자]

 

올해 산란계 산업은 참으로 위태로웠다. 연초부터 식약처·검경의 무분별한 오·파란 집중단속으로 산란계 농가들은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또한 지난 2년간 난가가 생산비 이상을 유지하면서 농가들 사이에서 입식열기가 늘어나 농장규모와 사육수수를 대폭 확대했다. 현재 이로 인한 난가폭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란계 산업은 또다시 불황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연초부터 무분별 오·파란 단속…농가 피해로
입식 과열·종계 생산성 향상…수급불안 심화
예상 밖 명절 특수 시들…네 차례 난가 폭락

 

◆오·파란 논란…명확한 규정 요구
올해 초 난가공업체에서 폐기물을 계란가공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계란품질에 대한 안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사건 이후 산란계 업계 전체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계란소비가 정체되고 검경·식약처에서 난막이 손상되지 않으면 사용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단속을 진행해 산란계 농가의 피해가 급증한 것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현재 오·파란 단속으로 인해 연간 7천억원 규모의 피해액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식약처에서는 하루빨리 정상적이지 않은 알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육수수 폭등…수급상황 심각
통계청 가축사육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산란계 사육수수는 7천209만수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10.5% 정도 증가한 셈이다.
최근 산란계산업은 신규 종계장의 진입과 더불어 노후시설물 교체 등으로 병아리 분양능력을 높여 유통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는 산란계 사육수수 증가와 계란공급과잉 등 심각한 상황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산란계 사육수수가 8천만수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산란계산업의 불황이 예고되고 있다.


◆공급 증가 난가 하락으로 이어져
올해 산란계 사육수수가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가격폭락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가뭄과 생산성 저하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산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닭 마이코마플라즈마 감염증(MS)과 가금티푸스로 인해 산란성적이 90%를 넘지 못해 예상공급량을 밑돌았던 것이다. 또한 가뭄이 길어지면서 과채류 가격상승으로 계란이 반사이익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추석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예년과는 다르게 명절특수로 인한 뚜렷한 소비증가를 보이지 않았고 계란공급량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후 네 번에 걸친 난가하락으로 12월1일 현재 수도권 왕란 기준 계란가격은 개당 11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난가폭락은 농가들이 나서서 사육규모를 축소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연 west-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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