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 전남 해남 ‘강산이야기’
‘행복’ 생산하는 국내 1호 동물복지 양돈장
햇빛 잘 들고 통풍 양호한 개방형 돈사서 사육소비자들 견학·체험할 수 있는 시설 마련 계획
땅끝 해남의 청정한 공기와 햇빛을 받으며 개방형 농장에서 무항생제 사료를 돼지에게 급여해 ‘내 아이에게 먹인다’는 신념으로 풍미가 매우 뛰어난 명품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있는 농장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에서 ‘동물복지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강산이야기’(대표 강민구)가 바로 그 농장으로 지난 2014년 5월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양돈농장 인증’을 받았다.
안락한 환경 제공…품질로 보답
강산이야기에서 자라고 있는 돼지는 스톨에 가두어 기르지 않고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넓은 공간에서 사육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미 돼지는 스톨 없이 널찍한 공간에 두둑히 깔린 톱밥 위에서 자유롭게 하루를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어린 새끼돼지들은 서로 몸을 부대끼고 뒹굴며 뛰노는 모습이 강산이야기에서 자라고 있는 행복한 돼지들의 일상의 모습이다.
돼지들이 자라는 돈사는 30㎠ 두께의 톱밥을 깔아주고 사육공간도 일반 양돈장에 비해 배가 넓다. 또한 밀폐형 무창돈가가 아닌 개방형 돈사여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도 잘 들어 돼지들이 건강하게 자란다.
일반적인 돈사가 아닌 한우를 사육하는 우사처럼 설계되어 스위치를 누르면 지붕이 열리고 옆 바람막이 커튼도 올리고 내릴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직접 재배한 친환경 인증 벼에서 나온 볏짚과 고구마순, 미나리 등 다양한 농산물을 가공한 별식을 돼지에게 급여함으로써 영양과 면역력을 높여준다.
발효식품이 사람의 장운동을 돕고 건강에 좋다는 점에 착안해 사료에 돼지의 몸에 좋은 유용 미생물을 첨가해 충분히 발효시켜 돼지에게 급여한다. 건강에 좋은 천연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깨끗한 자연에서 자라난 돼지들은 그 자체로 자가면역력이 높아져 잔병치레가 적다. 꼬리는 자르지 않고 송곳니도 절단하지 않아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동물복지 개방형 농장에서 무항생제 사료를 먹여 생산한 돼지고기를 소비자의 식탁까지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가공시설까지 마련해 생산, 가공, 유통까지 수직 계열화를 했다.
돼지 사육규모는 모돈 220두, 자돈 1천500두, 비육돈 1천500두 등 총 3천220두 규모로 제1농장, 제2농장 등 2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두 농장간 거리가 10km 격리되어 있는데 이는 농장간 질병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에 소재한 제1농장은 모돈과 자돈을 사육하고 황산면 일신리 제2농장은 비육돈을 사육한다. 강 대표는 당초 전남지역에서 한우 유통업에 잔뼈가 굵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친환경 돼지고기’ 유통에 뛰어든 후 직접 양돈장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농장을 방문해 농장 입구에서부터 악취가 심하게 발생하고 비위생적인 돈사 내부를 살펴보고 난 후 친환경적인 양돈장을 직접 운영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축산만이 살 길”
친환경 돈사 조성에 마음을 먹은 강 대표는 전국에서 유명한 양돈장을 직접 방문해 둘러보면서 자신만의 돈사를 머릿속에 설계하고 이듬해인 2008년 4월 ‘강산이야기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그해 말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에 ‘강산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강산이야기는 2011년 7월 HACCP 지정과 전라남도지사 친환경축산물 돈육 통합상표 사용을 시작으로 2012년 5월에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았고 7월에는 전라남도 친환경녹색축산농장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위생적으로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고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축산만이 살 길”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으로 자라고 있는 돼지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견학 체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남=윤양한
>>양계 - 강원 춘천 자연방사 ‘오탄농장’
닭 본성 살린 사육으로 건강…소비자 만족도 ‘UP’
횃대 설치, 마당에 자연방사로 닭들 자유롭게 움직여
질병에 강하고 계란 품질도 좋아져…구입주문 줄이어
최근들어 축산업계에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엔 적은 비용으로 높은 생산성을 내는 경제성에 포커스를 맞춘 축산업으로 발전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행복한 환경에서 자란 축산물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현재 동물복지농장은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양돈, 육계까지 확대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산란계 농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완전 방사사육을 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 오탄농장(대표 김구봉)을 통해 산란계 동물복지농장의 현황을 살펴봤다.
소비자 맞춤형 농장으로 신축
오탄농장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춘천 시내에서 축산업이 아닌 업종에 종사하던 김구봉 대표는 지난 2008년 산란계 산업에 뛰어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케이지 사육이 아닌 방사 사육으로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
방사사육을 하던 중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2012년 9월11일 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 인증기준이 다소 까다롭지만 원래부터 방사사육을 하고 있던 오탄농장에서는 조건을 맞추기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 김구봉 대표의 설명이다.
오탄농장의 규모는 평사사육 1만수, 방사사육 4천500수 규모이다.
평사사육 계사에서도 횃대를 설치해 닭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었으며 산란상을 설치해 알을 낳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해두었다.
방사사육 계사는 평사사육 계사와 비슷하지만 계사 한 켠이 열려있다. 이 곳을 통해 닭들은 마당으로 자유롭게 산책하며 닭의 본성대로 생활한다.
방사사육 계사에도 산란상이 설치되어 있지만 산란상에 낳는 계란은 65%가량이고 35%가량은 마당에 알을 낳는다.
따라서 김구봉 대표는 하루에 세 번 마당에 떨어진 알을 수거하러 다닌다.
김구봉 대표는 “처음엔 방사사육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좋아한다”며 “닭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 우리 농장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입소문 따라 인기도 높아져
오탄농장의 계란은 마트에 납품하는 물량이 가장 많지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직접 배달도 가능하다.
동물복지농장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소비자들은 직접 농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흔히 축산농장이라 하면 냄새가 많이 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오탄농장은 냄새가 전혀 없으며 농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만족해하며 계란을 직접 구입해간다. 물론 오탄농장의 계란은 방사 유정란이다보니 생산비의 증가로 계란값이 비싸다. 오탄농장의 계란은 개당 320원 정도로 일반 계란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장을 직접 찾아와서 농장을 보고 간 소비자의 경우 꾸준히 구입신청을 하면서 단골로 자리잡았다.
김구봉 대표는 “방사사육을 해서 닭을 키우면 가장 좋은 점은 닭이 건강해진다”며 “닭들이 병에 강하니 좋은 계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직접 농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만족감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