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 30년 변화> 동물약품

  • 등록 2015.10.02 15:15:39
크게보기

축산 성장 발맞춰 산업 규모 28배 껑충 ‘규제→육성’ 정책 변화…내수한계 극복 과제

[축산신문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 기자]

 

지난 30년간 국내 축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놀라운 성장과 그에 따른 축산물 소비 증가에 힘입어 양적·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 국민 1인당 연간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1980년 11.3kg에서 2014년 42.7kg으로 약 3.8배 증가하였으며, 우유의 연간 소비량은 같은 기간 10.8kg에서 71.6kg으로 약 6.6배 증가하였다.  축산물 소비 증가에 따라 국내 가축 사육 마리수는 1980년에서 2014년 동안 한육우는 136만두에서 275만두로 약 2배 증가하였고, 돼지는 178만두에서 1천9만두로 약 5.7배 증가, 닭은 4천13만수에서 1억5천641만수로 약 3.9배 증가하였다. 가축 사육 마리수가 증가한 반면 축산농가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1980년에서 2014년 동안 한육우 농가는 99만 가구에서 10만 가구, 돼지는 50만 가구에서 5천 가구, 닭은 69만 가구에서 3천 가구로 감소하였는데 이는 축산업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에 따른 전업화와 규모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축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전체 농림업 생산액에서 축산업이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에는 18%에 머물렀으나 2010년에는 40%에 이르는 등 축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아울러 축산 전후방 연관산업 역시 크게 발전하였다. 특히 동물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인 동물용의약품 산업 역시 축산업 발전에 발맞춰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

 

90년대 후반까지 전형적 내수중심 구조
’80년 210억원서 ’14년 5천800억원 규모

2000년 기점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지난 5년간 수출액 연간 25% 이상 ↑

정체된 산업동물 시장 갈수록 위축
반려동물·동물용 의료기 시장은 ‘꿈틀’

 

동약산업 변화와 발전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은 2005년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이 해제되면서 제조업 진입장벽이 철폐되었으며, 2014년 기준으로 제조업체 230개소, 수입업체 251개소 등 총 481개 업체가 등록되어 있다. /표 1 참조
연대별로 신규 등록된 업체 현황을 살펴보면 제조업체의 경우 2000년대 이후 최근까지 신규업체 진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수입업체의 경우 1992년 수업업 허가 일제 정비 이후의 자료로써 그 이전의 현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산업과 동물용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이와 관련되는 업체의 신규 진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표 2 참조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5천840억원이며, 이 중 국내생산 제품은 3천756억원(64%)이고 수입 제품이 2천84억원(36%)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 금액 비교만으로도 1980년 210억 원대에 불과하던 국내시장이 2014년에는 28배나 증가한 5천800억 원대로 매우 큰 폭의 성장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표 3 참조
반려동물 시장 확대 등의 호재도 있으나,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사용규제가 강화되고, FTA협정 확대 등으로 국내 축산업이 위축되면서 향후 국내시장은 성장 보다는 현상유지 또는 축소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형적인 내수산업이었던 동물용의약품 산업에 있어서 수출은 200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대기업에서 생산한 원료를 수출 하였으며,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시장 개척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시장개척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수출 증가율이 연평균 25% 이상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도에는 동물용의약품 수출 금액 181백만 달러를 달성하였는데, 이는 국내생산 동물용의약품 판매금액의 34%에 해당한다. 수출업체 역시 2010년 38개소에서 2014년 61개소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주요 수출지역은 동남아시아 지역이며, 최근 들어서는 중동,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동약 관련 제도·정책 변화
지난 30년간 동물용의약품 관련 제도와 정책에 있어서도 항생물질에 대한 국가검정 폐지,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VGMP) 의무화, 중소기업고유업종 해제, 동물용의약품 재평가·재심사 제도 도입, 배합사료제조용 항생물질 사료첨가제 사용금지,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 등 많은 변화와 개선을 추진하여 왔다.
동물용의약품 관리는 그 동안 규제 중심의 정책을 진행하여 왔으나, 2012년에는 정부 차원의 동물용의약품 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2013년도부터 동물용의약품 산업 종합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물용의약품 산업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여 축산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큰 비전을 가지고 민관 합동으로 중장기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발전 방향
FTA 확대와 각종 환경 관련 규제로 국내 축산업이 위축되고 배합사료제조용 항생물질 사료첨가제 사용 금지 및 수의사 처방제 시행 등 동물용의약품 사용에 대한 규제 강화로 산업동물 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반려동물과 동물용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이 예측되나 다국적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내수시장 침체현상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세계시장은 선진국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평균 1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에 따라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수출시장 개척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내수시장 침체, 동물용의약품 사용 규제, 다국적기업 시장 점유 확대 등 어려운 국내 여건을 극복하고 동물용의약품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세계 유수의 다국적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계에서는 우수한 생산기반 구축, 신제품 연구개발,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등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산업의 적정한 관리와 육성을 위한 별도의 동물용의약품 관련 법률을 제정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R&D 지원을 비롯한 체계적인 산업 육성·지원 체계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동물용의약품 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여야 하며, 기존 내수산업 관리에 중점을 둔 제도와 조직에서 벗어나 수출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제도와 조직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 dhkswo5349@hanmail.net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