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 30년 변화> 사육규모·농가수·생산·소비

  • 등록 2015.10.02 14: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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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부업→전업→자유경쟁 시대로 농가 절반이상 줄었지만 사육규모 확대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 교수 기자]

 

30년 전만 해도 축산은 농가의 부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지난 30년간 축산은 꾸준히 발달해 왔으며 이와 더불어 축산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농민의 소득증대, 농촌경제 핵심성장산업, 국민의 건강증진, 식량안보, 환경 보전 기능, 국민 삶의 질 향상, 동물자원의 보전, 차세대 핵심동력산업 등으로 변화해 왔다. 2013년 기준으로 축산업은 농업 생산액 총액(46.5조원)에서 34.8%(16.2조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업 생산액 상위 10개 품목 중 5개(돼지, 한우, 닭, 우유, 계란)를 축산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축산업은 농촌경제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발달해 왔다.

 

 

한우-젖소 2배·돼지 5배·닭 4배 증가
축산 생산액 4.8배↑…농촌경제 주도
국민 1인당 연간 육류소비 3배 늘고
동물성 식품 소비량, 쌀의 2배 달해
2000년대 들어 식량안보 중요성 부각
지난 30년간 자급률은 계속 감소추세

 

 

축산업은 시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변화해 왔다.
1980년대는 부업축산시대로 가축사육이 가계 소득에 기여함으로써 축산식품의 상품화가 태동하는 시기였다. 석유파동, 소값 파동을 겪으며 수급 안정성 및 축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1990년대는 전업축산시대로 세계무역기구가 출범하며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축산장기발전대책이 모색되었고, 가축계열화 사업, 전업·기업 규모 축산 농가 육성, 가축 개량 사업에 중점을 두었다.
2000년대 이후는 자유경쟁축산시대로 FMD, 조류독감 등의 가축 전염병 발생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FTA 체결 이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안전한 고품질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HACCP, 쇠고기 이력추적제, 친환경농업, 동물복지 등의 정책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65세 이상 농가비율 37% ↑
1980년 이후 연도별 농가수 및 농가인구는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3년 농가인구는 1980년의 26% 수준으로 감소하였고, 농가수는 53%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3ha 이상을 경작하는 농가가 증가했기 때문인데, 1980년에는 3만1천510 가구가 2013년에는 9만9천가구로 약 3배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총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의 구성원비가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1980년 6.07%였던 총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2013년에는 약 37.30%로 증가했다.
이렇게 농가수 및 농가 인구가 감소하였지만, 사육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로 부업이나 전업 형태에서 전업 또는 기업화로 전환하는 농가가 증가하였고, 국민의 축산품 소비 증가로 인해 축종별 사육두수는 늘어왔다.
1980년부터 2014년까지의 사육두수를 살펴보면 돼지는 5.42배, 닭은 약 4.38배, 한우는 2.07배, 젖소는 2.04배 증가했다. 돼지는 영농조합으로 단지를 조성하여 경영 및 사육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으며 육용계 사업은 계열화 사업 추진으로 인해 종계와 가공, 육용계 사업을 연계해 발전을거듭해 왔다. 한우는 영농조합 및 개량단지 조성으로 대형화 추세이며 젖소는 처음부터 대도시 근교에서 전업 형태로 시작했고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축산업의 생산액은 1989년 이전에는 생산지수로만 조사가 되다가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액이 조사됐다. 축산업과 축산물 생산액은 1989년 이후로 증가하였지만, 축산업 생산액의 경우 2011년 FMD 파동으로 인해 감소하였다가 다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축산업 생산액은 1989년에 비해 2013년에는 4.72배 증가하였고 축산물 생산액은 3.77배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는 30년 동안(1985~2013) 2.96배가 증가했으며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일인당 동물성 식품 소비량은 126.6kg(소고기 10.3kg, 돼지고기 20.9kg, 닭고기 11.5kg, 계란 12kg, 우유 58.4kg 등)으로 쌀 소비량인 67kg에 2배에 달하고 있다. 경제 발전에 따른 국민 소득 증가로 1인당 육류 소비량은 당분간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상 타결로 1996년부터 품목별 수입개방이 이루어졌고, 2001년 이후 소고기와 생우를 포함한 모든 축산물의 수입이 자유화 됐다. 이제 식량안보를 위해서는 쌀 뿐만 아니라 축산물도 함께 비축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자급기반 확보 중차대한 과제
2013년 기준 축산물 자급률은 소고기 49.2%, 돼지고기 81.3%, 닭고기 79.8%, 우유 59.1%로 1980년 이후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하고 질 좋은 식량 공급 관점에서 설정목표에 상응하는 자급기반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축산업환경은 FTA에 의한 축산피해, 각종질병, 가축분뇨 및 환경오염 통제강화 등의 급격한 여건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축산업환경의 위기는 오히려 변화를 위한 기회 요인(challenge for change)이 될 수 있으며, 미래 축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서 축산인들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현실 직시, 고찰을 통해서 효과적인 미래 전략수립, 효과적 투자, 적절한 역할 분담, 성실한 수행을 통하여 축산업을 선진화시킴으로써 축산 약소국에서 세계적 수준으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축산업은 생물자원산업으로써 선도적 역할을 위한 새로운 미래라는 인식을 가지고 농축산업에 대한 비판적 인식의 틀을 긍정적 인식의 틀로 바꾸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최윤재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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