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백신만으로는 결코 질병 막지 못한다

  • 등록 2015.08.19 1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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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우리는 보통 백신을 맞으면 그 질병에 안걸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릴 때 천연두백신 등을 통해 그렇게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천연두백신과 같이 한번 접종으로 면역이 되는 백신이 있기도 하지만, 대다수 백신은 그러한 능력이 없다.
“안한 것보다는 낫다”가 차라리 더 가깝다. 특히 동물용백신은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한다. 물론, 돼지열병이나 닭계두백신 등은 상당한 효능을 갖는다. 접종하면 그 질병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 잣대를 다른 동물용백신에 들이대서는 안된다.
현재 PED백신 관납재개를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며칠 전에는 관계기관 협의회가 열렸다. 여기서는 관납재개 여부 관건으로 새 PED백신 효능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한다. 효능이 있어야만 관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거다.
지난해 PED백신 효능 때문에 물백신 논란이 일고, 소송전이 일어난 까닭이 크다. 이번에도 효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왜 또 관납을 하나”라는 의구심이 생길 우려에서다. 그래서 우선 단서를 달기로 했다.
백신이 결코 질병을 100%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철저한 차단방역이 요구된다는 것을 미리 홍보해야 한다는 전제조치다.
PED 뿐 아니라 FMD도 마찬가지다.
각종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평균 FMD백신 항체형성률은 50%를 갓 넘기는 수준이다. 게다가 항체형성률이 높다고 해도, FMD 발생이 종종 보고된다. 다만, 항체형성률은 추가 발생을 줄였고, 해당농장을 조기정상화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이렇게 따지면 결국, 백신은 질병 발생과 확산을 줄이는 보조수단일 뿐이다.
백신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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