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한 여름 '쿨'한 더위 관리, 생산성 분수령

  • 등록 2015.05.08 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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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 기획 / 혹서기 대비하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겨울이 지나고 꽃피는 봄이 오더니 어느덧 5월에 접어들었다. 아직 여름이라고 보기엔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최근 낮기온은 벌써 여름날씨를 방불케한다. 예년보다 이른 여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기상청과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올해 평균 기온은 예년에 비해 약 1~1.3℃ 높았으며 5월 이후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축산현장에서도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 등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혹서기를 대비한 축사 시설관리와 가축 사양관리에 대한 요령을 소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이 제시한 방서대책을 정리해보고 효율적인 여름나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축산원이 제시하는 축사 시설 관리

 

1. 단열재의 설치

가금류 더위에 특히 취약해...계사지붕 단열처리 매우 중요

 

여름철 단열재의 설치는 고온으로 폐사가 자주 발생하는 계사에 특히 중요하다.
지난 2012년에는 여름철 고온으로 닭 175만수, 오리 8만수가 폐사할 정도로 가금류는 더위에 취약하다.
미국의 시험결과에 따르면 지붕에 단열시설을 한 계사 내부 온도는 33.3℃였으며, 폐사율도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붕단열을 하지 않은 계사 내부의 온도는 37.2%였으며 폐사율도 14.3%까지 상승했다고 보고하고 있어 여름철 고온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단열시설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단열재는 소재에 따라 보온덮개형, 충진형, 경질 소재형, 거품형, 반사형 등으로 구분된다.
단열재를 시공하는데 있어서 어떤 종류의 단열재를 얼마의 두께로 설치해아 하는지는 농장 외부온도 등 환경에 따라 각종 단열재의 특징 및 가격을 고려하고 단열재 두께에 따라 단열치를 계산해 지붕이나 천장 및 벽의 시설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2. 송풍기 설치

우사 환기로유해가스 줄여...바닥 말려 청결 유지 도움


여름철 송풍기를 이용한 우사내 환기는 유해가스의 감소 뿐만 아니라 여름철 젖소 체온의 열을 발산시켜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유우사 바닥을 송풍기의 바람에 의해 말려줌으로써 젖소가 휴식할 수 있는 우사환경도 청결히 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유우사내 송풍기를 설치하여 축사 내 온도 및 홀스타인 착유우의 생리적 변화, 생산성을 조사해 본 결과 축사내 온도는 송풍기를 설치할 경우 미설치보다 0.9℃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젖소의 사료섭취량이 늘고 분당 평균호흡수가 줄어들었다.
산유량을 보면 송풍시에는 송풍기 미설치보다 약 15% 정도 산유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송풍기 설치를 통한 여름철 착유우의 고온 스트레스 예방관리가 산유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안개분무장치 이용

수분 증발로 온도 낮춰…축사내 습도 고려해야


안개분무장치는 노즐을 통해 입자가 작은 물방울을 발생시켜 수분이 증발되면서 주위의 환경온도를 낮춰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여름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우리나라 여름철과 같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우사내 습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물방울의 입자가 작아 젖소의 피부까지 물방울의 입자가 닿지 않고 털에 붙어있어 피부로부터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오히려 체온이 상승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안개분무 방법은 축사내 습도를 고려하여 작동시키고 송풍기를 병행사용한다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스프링클러 이용

가축 피부 충분히 적셔 열 제거...축사단열 부족시 온도상승 주의


스프링클러를 이용하는 방법은 젖소의 피부를 충분히 적셔 젖소의 체표면으로부터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스프링클러에서 분무되는 큰 물방울로 젖소를 적셔주면 안개분무보다 더 효과적이며 특히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강제송풍을 해주면 냉장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안개분무보다 물의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폐수로서 처리해야 할 물의 양이 증가한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한 단열이 부족한 축사는 지붕으로부터 많은 열이 축사 안으로 전달되어 축사 내 온도를 상승시킨다.
이런 축사의 경우 낮 동안에 지붕이나 축사 주변에 점적파이프나 스프링클러를 설치, 15℃ 내외의 지하수를 뿌려 축사 온도를 낮추고 축사 주위로 떨어진 물은 증발을 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 주위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5. 차광망 및 윈치커튼의 활용
계류식 우사에 운동장을 만들어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투광재를 이용한 깔짚우사의 경우 지붕에 차광막을 만들어 복사열을 일부 차단하고 그늘을 제공해 줌으로써 고온스트레스를 완화해 줄 수 있다.
그늘막을 설치할 때는 설치방향, 높이, 면적 등이 고려되어야 하며 차광망 설치나 지붕단열을 했을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산유량이 15~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사에서도 지붕에 약간 간격을 두어 차광막을 설치함으로써 온도상승을 차단할 수 있으며 윈치커튼으로 들어오는 외부 빛을 차단하면 효과적이다. 윈치커튼 위에 검정색 부직포를 한 겹 더 감아서 설치해주면 외부의 빛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보온효과를 낼 뿐 아니라 이상도체 발생도 감소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축산원이 제시하는 가축 사양관리

 

 

 

 

 

 

 

한우, 조섬유 함량 높은 조사료 피해야
젖소, 위 완충제 매주 3일 간헐적 공급
돼지, 횟수 늘려 이른 아침·오후 급여
닭, 계사내 16~24℃ 최적온도 유지를

 

1. 한우
한우는 기온이 25℃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료섭취량이 10~35%까지 감소한다.
이에 따라 소화이용성이 높은 원료로 제조된 사료를 급여하고 비육말기에는 TDN(총가소화영양분)함량이 74% 이하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번식우는 조섬유 함량이 높은 조사료를 많이 주면 체온과 호흡수가 높아지므로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하는 게 좋고 미네랄블록 등을 자유롭게 먹게 한다.
방목하거나 풀을 급여하는 번식우는 소금을 별도로 주고 고온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비타민 A, D, E 등을 첨가ㆍ보강하고 산야초나 청초를 먹일 땐 그늘에서 하루정도 습기를 말린 다음 급여하는 것이 좋다.
송아지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건조하고 청결하며 통풍이 잘되는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고 변질된 사료를 먹거나 비를 맞으면 설사나 호흡기질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비가 내릴 때 밖에 나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주의한다.
2. 젖소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젖소는 대부분 더위에 약한 홀스타인종으로 고온 다습한 여름철 기후는 젖소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온 스트레스는 식용저하로 인한 사료 섭취량 감소와 에너지 부족현상을 야기하고 젖소는 부족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체지방을 분해하여 이용하기 때문에 급격한 신체충실지수의 감소가 수반된다.
젖소는 땀흘림 혹은 침흘림에 의한 칼륨, 나트륨 및 비타민 손실량이 매우 많으므로 반추동물 위 완충제를 매주 3일 정도씩 간헐적으로 공급해 사료섭취량을 늘려주고 우사 안이나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15~20℃의 물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환기관리는 송풍팬을 이용하면 호흡수가 13.8회/분 감소하고 직장온도가 0.3℃ 낮아져 산유량이 13%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3. 돼지
돼지는 체구에 비해 폐 용량이 작고 피부 내 혈관분포가 적으며 지방층이 단열작용을 하고 땀샘이 퇴화해 더위에 매우 취약하다.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난포발육, 배란, 착상, 무발정 증상 등 번식에 있어 악영향을 초래하고 사료섭취량(약 30% 내외)감소와 함께 사료효율과 증체율이 낮아진다. 모돈은 수태율이 타 계절에 비해 약 15%정도 감소하고 체중손실, 발정재귀일 지연(약 1.9일), 산자수 감소(약 2.5마리) 등의 번식성적이 감소한다.
감소된 사료섭취량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새끼돼지 및 육성단계에서 저단백질ㆍ고에너지 사료를 급여하고 횟수도 2회에서 3~4회로 늘려주며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급여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 돼지의 음수량은 평소보다 약 4배가량 증가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돈사 내부 천장에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외부지붕에 복사열을 차단할 수 있도록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등 시설 보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돈사 주변에 활엽수를 심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닭
닭은 다른 포유동물들과 달리 생리형태학적으로 체온이 41℃로 높고 깃털로 덮여 있으며 피부에 땀샘이 없어 체표면으로부터 증발에 의해 열을 발산시킬 수가 없다.
지나친 더위는 닭들에게 강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극심한 생산성 저하와 폐사로 이어져 농가에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육계의 사육 최적온도는 16~24℃이며 27℃ 이상 증가하면 열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가 가중되고 35℃ 이상으로 높아지면 폐사율 등의 피해가 현저하게 증가한다.
여름철 고온 계사 내 열량지수 관리는 기본적으로 환기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환기방법은 터널식 환기다. 그 외에 쿨링패드, 스프링클러 설치 시설을 최대한 이용한다.
시설을 이용하는 방법 외에도 농장단계에서 육계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 역전점등, 냉각수 급여 등으로 열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일반 사양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축 폭염 피해 차단, 사전 대비가 최선책

 

최희철 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바깥 온도가 26℃ 이상 올라가면, 가축은 호흡수가 증가하고 사료섭취량이 줄며 이로 인한 생산성감소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심하면 폐사에까지 이르게 된다. 소는 호흡수가 분당 60회 이상으로 증가하고, 물 섭취량이 늘며 사료 섭취량은 준다. 제1위 수축운동이 줄거나 멈추고, 개구호흡을 하고, 과도한 침 흘림과 기립불능으로 혼수상태에 이르다가 폐사하게 된다. 젖소는 발정이 미약해지고 번식률이 저하되며 자궁 내 온도 상승으로 초기배아 손실과 수정율 감소가 나타난다. 열 스트레스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유량도 줄어든다.
돼지는 체온상승, 말초혈관 확장, 심박동수 증가, 피부순환 증가로 심부전을 초래하고 면역력이 낮아지며 사료섭취량이 30%가량 줄어든다. 닭과 오리도 고온 시 사료섭취량이 줄고, 난중과 난간두께가 감소해 깨진 알이 증가하며, 물 섭취량이 크게 늘어 계분의 수분함량이 높아지고 체중이 줄어든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여름철 축사와 가축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방목은 아침과 저녁 서늘한 때 실시하고, 외부 기온이 높은 한낮에 몸에 물을 뿌려준다. 열사병, 일사병이 일어난 소는 즉시 그늘로 옮기고 머리에 냉수를 끼얹어 주고, 강심제, 생리식염수와 5% 포도당액을 주사한다. 고열량·고단백 사료를 급여하여 사료섭취량 감소를 보완하며 특히 아미노산 조성을 잘 맞추어 준다. 사료가 변질되거나 부패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시설관리도 중요하다. 한우사 투광지붕에는 차광망을 설치하고 축사 내에 송풍팬을 가동한다. 송풍팬은 50㎡당 1대 정도를 설치하고 축사 내 열기가 밖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45도 각도로 설치하며 풍속은 초속 4m 정도 되도록 가동한다.
젖소의 고온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송풍팬을 가동하면서 미세 물 입자를 안개분무 해 준다. 이렇게 하면 체표온도와 직장온도가 낮아져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한다. 그러나 분무량이 과도하게 많아 몸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정도가 되면 유두가 불어서 체세포수가 증가할 수 있으며 깔짚이 질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돼지는 환기량을 늘려 풍속에 의한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관리하며 특히 환기시설이 미비한 개방식 돈사는 서쪽벽에 그늘막을 설치하여 오후에 햇빛으로 인한 고온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닭은 여름철에는 사육밀도를 낮추고 풍속이 빠른 터널식 환기를 실시한다. 개방식계사에서도 윈치커튼을 밀폐시키고 계사 뒤편의 대형팬을 가동하여 풍속이 초속 2~3미터가 되도록 환기한다. 보온덮개 간이계사나 단열이 부족한 계사는 지붕위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특히 투광 비닐이나 선라이트로 되어 있는 오리사의 경우 지붕에 그늘막을 설치하여 햇빛에 의한 고온피해를 막아야 한다. 쿨링패드나 안개분무를 가동할 때에는 특히 계사 내 습도에 유의하여야 하며 안개분무를 과도하게 가동하거나 물 입자가 커서 깔짚이 질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면 설사병, 호흡기질병 등이 잘 발생한다. 장마시기인 여름철에는 축사의 개방으로 인해 쥐의 침입이 쉬우므로 축사, 사료창고 등에 쥐잡기가 중요하며, 사일로에는 그늘막이나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축사 주변에도 잡초를 제거하여 모기 등의 서식처가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급수조에 사료가 떨어지면 빨리 물이 상하게 되므로 급수조를 자주 청소해준다. 어떤 재해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여름철 축사와 가축관리에 철저히 대비하는 농가의 지혜가 필요하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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