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story) 강원도 횡성 '케이프라이드'

  • 등록 2015.01.02 11: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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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식육산업은 역사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부침의 반복은 있겠지만 식육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시장에서 식육산업이 더 이상 애국심이나 수준 낮은 정서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파해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돌아왔다. 과거 공급자 중심의 시장과는 다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 가운데 다양한 육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맛과 즐거움을 창조’하는 슬로건을 내건 기업이 있다.

 

“식육문화, 단순 맛의 즐거움 넘어 행복감이 공존해야”

2차 육가공품 가공·유통·판매 일원화체계 구축…신선육으로 승부
식육산업, 단순 만들어 파는 것 아닌 문화로 접근…전직원 의식 공유

 

강원도 횡성 소재 케이프라이드는 그런 면에서 남다르다. 케이프라이드는 잡지 기자 출신인 김도영 사장이 지난 1996년 ㈜보담을 설립해 이마트 등 여러 대형마트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운영한 것이 시발점이다. 1999년 ㈜선달의고집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그 후 홈플러스에 돈가스와 스테이크 등을 공급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10월 강원도 이전과 함께 강원도의 자부심,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의미하는 케이프라이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케이프라이드는 양념육뿐만 아니라 햄ㆍ소시지 등 2차 육가공품을 직접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축산전문기업으로 비상하고 있다.
케이프라이드가 주목되는 것은 생산부터 가공유통판매까지 하나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강원도에서 자란 돼지만을 원료로 하여 계열회사인 백두대간영농조합법인과 ㈜보담에서 가공하여 신선육 판매를 하고 비인기 부위는 케이프라이드에서 햄ㆍ소시지 및 다양한 육가공품을 생산 판매한다. 새롭게 신축한 공장에는 소비자의 견학로를 따로 조성하고 사무실도 일반 유럽식 오피스룸으로 꾸몄다.


# 돼지고기 이제 먹는 방식부터 바꿔야
케이프라이드 김도영 사장은 “육식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개방화 시대에 맞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유통전략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케이프라이드는 고기에 대한 자존심, 즉 신선육을 통해 개방화시대에 국제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국내 농가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신선육으로만 가공 유통판매하겠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김 사장은 그것이 지속가능한 산업이라는 시대적 과제의 정도라고 믿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고기는 배를 채우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한 일종의 먹을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고기는 식품 중에서 고가의 식품군입니다. 먹을거리 중 하나로서만이 아니라 여유, 즐거움, 행복 등을 소비자에게 줘야합니다. 식육산업도도 그런 점에서 앞으로는 지금보다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김 사장은 “삼겹살은 가족 중 누군가는 밥을 먹는 내내 구워내야 한다. 가족 전체가 한자리에서 앉아서 먹기도 힘들고, 뒤처리도 힘들다. 이제 그런 희생을 가족 구성원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요즘 시대”라고 강조했다.
“고기를 먹는다는 건 행복한 시간, 즐거운 시간 즉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제 소비자가 돼지고기의 소비패턴 자체가 높은 단계에 와 있다.
김 사장은 삼겹살과 목살 등 지방이 많은 부위를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웰빙지향형 음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거나 수육을 먹거나 스튜 형식으로 지방을 낮춰 먹을 수 있는 조리 방식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생산자 중심의 브랜드보다는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가 생겨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시장에서는 저지방 삼겹살을 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문화는 구워서 먹는 것이 아니라 삶아서 먹고 양념을 해먹던 방식이 퇴보가 아니라 진짜 한국식 고기 먹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겹살 등이 시장에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삼겹살 식당은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고기를 안 먹던 세대는 점점 사라지고 고기를 항상 곁에 두는 세대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가 고기를 통해 만족감 부분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앞으로의 식육산업시장의 청사진을 그렸다.


 # 직원들과 업무 공유 기업문화 높여
이런 생각은 케이프라이드의 기업문화를 회사 각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유로운 근무환경, 직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내부 관리, 가치관의 준수 등에서 케이프라이드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번에 애플의 맥북노트북을 직원들과 함께 공구했다. 케이프라이드는 다른 어느 회사보다 내부적으로 많은 정보 공유에 신경 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회사 정보를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다. 사훈도 없다. 매년 캐치프라이즈를 정해서 실천하는 정도이다.
케이프라이드 직원들은 즐겁게 일하는 곳이다. 여름, 가을이면 라이딩을 즐기고, 테니스, 풋살(미니축구)을 즐긴다.
겨울에는 문화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공연도 같이 보고 한다. 사람의 감각 중 시각적인 측면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옷 잘 입는 직원이 일도 잘합니다. 고기를 다루는 사람이니까 복장을 소홀히 하는데 안될 말이죠. 육가공산업도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산업에서 축산업의 위치를 생각하면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달라야합니다.”
김도영 사장의 새로운 직함은 평창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이다. 그가 얼마나 문화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화유산이 풍부한 강원도에서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식육산업의 단순한 저변확대가 아닌 고기를 문화로 접목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고기는 행복한 시간을 즐기기 위하면서 함께하는 일종의 매개체라는 생각입니다.”


# 횡성에 자리 잡은 케이프라이드
현재 강원도 횡성군 우천 제2농공단지에 터를 잡고 지난 9월 110억원을 투입해 대지 2만2천859㎡, 공장동 3천804㎡, 사무동 2천101㎡ 등의 규모를 완성하게 됐다. 케이프라이드 횡성 신공장은 각각 1,2,3,4 생산실과 종합물류센터로 이루어졌다.
케이프라이드의 신축공장은 각각 4개의 생산실과 종합물류센터로 구분된다. 첫 번째 생산실에서는 MAP, 포션육, 세절율의 생산라인으로 가스치환포장제품, 급식 식자재용 세절육, 포장육 세트 상품 등의 다양한 생산 시설이 구축됐다. 두 번째 생산실은 스테이크류, 돈까스 생산라인으로 그동안 주력 상품인 스테이크류, 돈까스류, 떡갈비 등을 생산하게 된다.
세번째 생산실은 기존 타사 OEM 방식으로 진행했던 육가공품을 회사 자체 내에서 생산함으로서 신상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네 번째 생산실은 부산물 상품화 작업 라인으로 족발, 편육, 수육, 사골육수 등의 제품들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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