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형 배합라인 설치 이은 또 한번의 진화
품질이 우수한 TMR사료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있는 낙농단체가 이번에는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받아 앞으로 보다 안전한 TMR사료생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낙농단체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121번지 이천낙농영농조합법인(대표 서동필)이다. 이 단체는 1993년 4월 낙농가 55명이 설립하여 ‘완T5호(비유중기 젖소사료)’와 ‘완T2호(젖소 큰 송아지사료)’등 2가지를 생산한다.
2012년 ‘완T5호’ 2만7천439톤과 ‘완T2호’ 2천961톤 등 모두 3만400톤을 생산하여 판매했던 TMR사료 실적은 2013년 ‘완T5호’ 3만2천536톤과 ‘완T2호’ 3천211톤 등 3만5천747톤으로 늘고, 올해 계획목표 3만8천400톤<‘완T5호’ 3만4천930톤, ‘완T2호’ 3천470톤>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특히 최근 HACCP 인증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TMR사료를 생산하고, 제조되어 유통되는 전 과정에 걸쳐 위생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해요소를 분석한다. 또 이러한 위해요소를 제거하거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서울우유조합 지홍근 이사는 “서울우유 11개 TMR공장 가운데 이천낙농영농조합이 HACCP인증을 취득함에 따라 앞으로 서울우유 TMR공장들이 차례로 HACCP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곧 품질이 보다 우수한 우유와 유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우유조합 낙농사업본부 김종배 본부장과 박천경 팀장은 “HACCP인증을 획득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보다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안전을 중시한 TMR사료가 생산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또 품질이 우수한 반면 가격이 저렴한 TMR사료생산이 가능한 데는 이천낙농만의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올해는 지난 4월 수직배합기<22루베 2기, 용량 6톤 배치, 맥주박 교반빈(16루베), 충진기(30루베, 4대)>를 설치하여 사료의 품질은 높이고, 생산비를 낮춘 것이 돋보인다. 이천낙농영농조합 김인수 수석이사는 “수직형 TMR배합라인은 조사료를 수직으로 절단하여 섭취량을 높이고, 흡수율을 증가시켜 산유능력과 체형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하고 “수직형 TMR생산라인을 설치하면서 20명에 달했던 직원을 7명으로 줄였으며, 이나마도 2명은 일용직으로 1인당 500kg을 생산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천낙농영농조합 이경수 감사는 “기존의 23%였던 조사료함량을 25%로 끌어 올리고, 수분함량은 36% 내외를 유지한다”면서 “그래서 젖소가 스트레스에 의한 사료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하절기에도 기호성이 높다. 이번에 HACCP인증을 받음으로써 안전성 있는 TMR사료 생산 또한 가능하다”고 피력했다.이천낙농영농조합 오정옥 관리상무는 “결재일을 유대지급일로 정하여 자본회전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품질이 우수한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하고 “물론 생산비는 그만큼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이천낙농영농조합 이소영 지도상무는 “HACCP준비를 위해 2010년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수안보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HACCP합숙교육을 이수하고, 지난해에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HACCP을 추진하는 현장을 견학했다”고 전제하고 “올해는 HACCP 준비를 위한 공장 내·외부 청소에 이어 보수·도색공사를 마무리하고, 수직배합기의 소음과 진동·배출시설을 변경하여 11월 HACCP 사료공장으로 지정받아 TMR을 생산하여 공급했더니 회원농가 젖소의 평균 유량이 32kg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품질이 우수한 TMR사료를 저렴하게 생산해온 이천낙농영농조합이 이번에 HACCP 인증을 취득함에 따라 앞으로 안전성 있는 고품질의 TMR사료 생산으로 이천낙농영농조합은 한 차원 도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