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낙농시스템 구축과 낙농협동조합의 가치창조’

  • 등록 2014.11.12 10:20:02
크게보기

서울우유조합·유질유방염연구회 공동 심포지엄 지상중계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서울우유조합(조합장 송용헌)과 한국유질유방염연구회(회장 정재호)는 지난 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승 처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낙농시스템 구축과 낙농협동조합의 가치창조’ 를 주제로 심포지엄<사진>을 개최<축산신문 2851호 참조>했다. 그 내용을 요약했다. <편집자>

 

우유는 ‘국민행복’ 필수품…시장개방·안티 대응 낙농산업 가치 높여야

 

ㅣ발표ㅣ--------------------------------------------------------------------------

 

기계적 산식 의해 결정 원유가연동제
공정거래 저촉 우려…제도 개선 추진


▲낙농산업 현황: 우만수 사무관(농림축산식품부)=오늘 심포지엄의 슬로건이 ‘우유는 행복입니다’인데 저 개인적인 마음은 무겁다.
많은 학자가 우유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젊은 주부들은 좋은 먹거리도 많은데 왜 우유를 먹으라고 강요하느냐 한다.
지난해 소비된 유제품 368만톤 중 국내산 원유는 209만톤이며, 올해 생산량은 211만톤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출생아가 줄고 백색시유도 동반 감소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우유수급안정을 위해 내년에 29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한·뉴 FTA가 체결되면 추가예산을 검토하겠다.
유업계는 올해 우유자조금과 공동으로 9억원을 갖고 추진한 해외공동마케팅을 내년에 확대한다. 생산자는 2014년 잉여량 29만1천톤 중 생산량 증가분 11만3천톤을 감축해야 한다.
또 소비자단체와 우유소비촉진 캠페인을 실시하고, 우유와 유제품 유통마진 축소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한 구좌에 2만5천원의 우유보내기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많은 참여를 바란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협의과정 없이 기계적 산식에 의해 결정하여 공정거래에 저촉된다. 소비자가격을 결정하는데 업계도 애로가 많아 낙농진흥회에서 소위원회를 구성, 개선할 예정이다.    
 

유가공조합 점유율 확대가 산업안정 요건
기능·역할 증대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 긴요


▲지속가능한 낙농산업과 협동조합의 역할 제고: 박종수 명예교수(충남대)=낙농조합은 농가를 위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기업은 농가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이다.
낙농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유가공조합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관건이다. 낙농조합의 기능과 역할을 증대토록 정책적인 지원확대가 요구된다.
EU 주요국가 별 낙농조합의 시장점유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00년 60%이었던 독일은 2010년 65%로, 프랑스 47%에서 55%, 네덜란드 83%에서 85%, 오스트리아 92%에서 95% 등으로 각각 높아졌다. EU와 미국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가치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체제의 확산은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돼 협동조합의 경영압박요인이 되는 반면 국제시장진출의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협동조합들의 국제시장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다.
뉴질랜드 폰테라社는 내수시장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축적된 자본과 기술을 활용, 2000년대부터 국제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전지분유와 치즈·버터 등의 유제품을 한국과 미국·일본 등 140여개국에 수출한다. 서울우유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라. 멀리 가기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시화·화옹지구·새만금 간척지 적극 활용시
서울우유 조사료 쿼터물량 42% 생산 가능

 

▲목장환경 개선 및 간척지 활용방안: 안희권 교수(충남대)=지난해 조사료 공급량 573만톤 중 자급률은 저질조사료 36%를 포함해 82%(467만톤)다. 1990년 63:37의 조:농 비율은 2011년 45:55로 농후사료 의존율이 높다.
쌀 생산 과잉으로 벼농사 중심의 간척지 이용계획 변경은 불가피하다. 올해 간척지 12개 지구 중 8개 지구 1천543ha에서 사료작물을 재배했는데 토양상태에 따라 조사료 생산량이 ha당 5톤에서 45톤 사이로 그 변이가 심하다.
그러나 서울우유조합도 생산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간척지를 활용한 조사료 전문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추천 간척지는 시화와 화옹지구다. 차선 대상지는 새만금으로 이들 3개단지의 20%를 임대하면 ha당 20톤씩 연간 약 6만2천톤의 조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이 물량은 서울우유 조사료 쿼터배정량의 42%다. 조사료 구입비 약 94억원을 절감하고, 조사료 판매액 94억원 중 경영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약 25억원이다. 6만2천톤의 조사료를 톤당 약 4만원 저렴하게 판매도 할 수 있다.
가축사육 제한구역이 강화되어 신축부지 확보가 곤란하고, 환경문제 부담으로 목장을 접는 농가가 늘고 있다. 시화와 화옹 2개 지구에 각각 2천두씩 총 4천두 규모의 육성우 전문목장 또는 친환경 낙농단지 조성도 가능하다.

 

우유에 함유된 ‘ALA’ 불포화지방산
항암·동맥경화·비만·골다공증 예방 도움

 

▲우유의 가치 재발견: 이홍구 교수(건국대)=우유와 유제품에는 칼슘·단백질·지방·탄수화물과 각종 미량원소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소화흡수율도 높아 성장기 어린이 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한 인스턴트 음식에 노출된 현대인에게 영양성분의 균형화를 위해 그 기여도가 큰 우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품가운데 가장 완전에 가깝다.
특히 우유에 들어 있는 ALA(알파 리놀렌산)은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 3 지방산으로 체내에서 EPA(혈중콜레스테롤·중성지방 저하작용)와 DHA(뇌세포의 주성분)로 전환된다. 항암·항산화·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체지방을 감소시켜 주는 CLA 등 독특한 기능성 지방산은 일반 식물성지방에 비해 10배나 많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그런데 미국에서 공부한 영양학자 일부는 우유를 우리나라보다 10배 많이 섭취하는 미국의 자료를 인용, 우유에 대한 편견이 짙다.
안티밀크의 주장은 우유는 불완전한 식품으로 사람의 성장에 영향이 없다든지 우유내 IGT-1이 암세포의 성장을 유도하여 암과 당뇨병,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시킨다는데 모두 모순된 주장이다. 이를 반박하는 대응팀을 구성했다. 우유에 대해 잘못된 기사가 인터넷에 뜰 경우 연락해주길 바란다. 다만 모든 음식이 그렇듯 우유도 많이 마시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젖소 고온 취약 불구 국내 기후 아열대화
피해예방 기상정보 선제화 시스템 필요

 

▲기상정보를 활용한 젖소의 생산성 향상방안: 문진산 박사(농림축산검역본부)=여름철과 겨울철의 극단적인 기후조건과 환절기의 심한 일교차 등의 환경요인은 젖소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초래하여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젖소의 최적온도는 10~15℃이며, 적정온도는 10~20℃다. 발효열에 의하여 고온에 취약한 젖소는 하절기고온스트레스에 의한 생산성 저하는 막대하다. 한국은 아열대기후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100년 후에는 강원도를 제외한 경북·충북·전북·경기지역도 고도가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 아열대 기후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열대나라 인도네시아도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낙농을 하듯 말이다.
정부는 농장피해를 줄이도록 기상정보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농가는 온습도기와 이산화탄소 측정기 등 사육환경을 최적화하는데 주력해라.


ㅣ청중토론ㅣ--------------------------------------------------------------------------


<질의>

우유시장, 어린이·군장병 급식 넘어
중년·실버세대 건강증진 초점을


▲최준표 대표(JPS)=오늘 발표는 국내 유제품의 시장을 학교우유급식과 군급식 등 어린이와 젊은 층에 국한했다. 그러나 점점 노령화되고 있고, 특히 많은 여인이 병원에서 처방 받는 것은 칼슘부족으로 나타나는 골다공증이다.
따라서 우유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청소년에게 맞춰진 우유홍보의 초점을 앞으로 중년여인과 노인 등 실버시대에 맞춰졌으면 한다.


▲이재섭 부소장(서울우유 동남부낙농센터)=안희권 교수께서 농어촌 정비법 시행령에 의거해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에서 간척지 임대사용이 가능하다하나 실제 협동조합이 나서면 힘들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김종염 고문(제일바이오)=우유가 좋지 않다는 안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이 보다 심도 있게 논의됐으면 한다.


▲류상민 계장(서울우유 낙농정책실)=우리나라 성인남녀 우유권장량은 몇 ml인가.
안티밀크에서 우유내 IGT-1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이홍구 교수는 일반적 우유내에는 IGT-1 함량이 낮아 IGT-1이 체내 작용가능성이 희박해 암을 유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일반적 우유내 IGT-1 함량이 낮으면 성장인자의 효능도 떨어지나?


▲조석진 명예교수(영남대)=원유수급불균형 극복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이 문제다. 눈금이 각기 다른 잣대로 쿼터량을 재는 현실이 안타깝다. 박종수 교수는 “멀리 가기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함께 갈려면 통일된 잣대를 가지고 가야한다.
1인당 우유소비량이 지난 10년 동안 일본은 40kg에서 28kg으로 12kg 감소한 반면 한국은 35kg에서 33kg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감소량이 적다.
원유가격연동제는 1년도 안되어 누더기가 되어 이 문제를 해결 않고는 한국낙농이 어디로 갈지 가늠키 어렵다.
관세율도 조금씩 철폐되어 낙농가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실정이다. 낙농발전을 위해 조합과 농가·업계·정부가 중지를 모아야한다.


▲송용헌 조합장=많은 낙농가가 낙농단지를 선호하면서도 FMD(구제역) 등에 대한 방역관리가 힘들다고 우려한다. 본인은 방역관리와 축분처리, 농기계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면 그 투자비용도 줄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답변>

안티밀크, 낙농산업 뜨거운 물 속 개구리 초래
지속가능한 축산의 길, 적극적인 대응에 있어


▲이홍구=안티저지전략으로 현재 시행중인 것은 지난 8월 열린 심포지엄에서 우리 축산물 바르게 알리기 운동에 3천명이 가입하여 12개 분과에 대응시스템을 구축했다. 조만간 재원이 마련되면 대학동아리를 통해서도 안티저지운동을 펼칠 것이다.
많은 영양학자는 선진국 자료를 인용하여 우리나라도 맞춤형 우유권장량을 만들도록 낙농육우협회 손정렬 회장에게 제의했다. 우유를 무조건 많이 마시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안희권=간척지는 매입까지 가능하다. 간척지만이 앞으로 축산의 대안이라 본다면 정부는 범부처간의 벽을 허물고, 협조체제를 갖춰야 한다.


▲문진산=이천·안성·포천·철원지역의 기온차이는 5℃가 난다. 축사구조도 비닐하우스는 더위에 민감하다. 특히 축사구조가 낮을 때는 환기문제가 심각하다. 같은 축사라도 입구와 중간지점은 2℃가 차이난다. 기상자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박종수=소수의 안티밀크 주장에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맞춤형 낙농단지의 검토도 필요하다. FTA가 타결된 국가로부터의 관세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마치 솥에 물과 개구리를 넣고 불로 가열할 때 사태를 인식한 개구리가 솥을 뛰쳐나오지 못하고 따스한 물에 안주했다가 죽는 현상과 같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무너진다. 이점을 낙농가와 업계는 바로 직시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