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主食시대 / 경종농가와 상생하라
■ 경-축 상생 매개 / 한돈협 무안지부 순환자원화센터
전남 무안군은 돼지 사육두수가 17만여두로 전남도 22개 시·군 가운데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특히 무안군 운남면은 대규모 양돈농가를 비롯한 많은 돼지 사육농가들이 있는 무안군 양돈산업의 중심지다. 이에 따라 운남면에는 대한한돈협회 무안지부(지부장 박문재)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지부 사무실 부지에 경축순환자원화센터도 함께 들어서 있다. 무안지부는 분뇨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양돈무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지난 2010년 2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인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준공해 운영해오고 있다. 법인 조합원수는 36명이며 돼지 사육등록두수는 10만2천여두로 무안군 전체 사육두수 17만여두의 60%를 차지한다.
경종농가 말하는 액비효과
작물 생육 개선·비료값 절감
땅심 좋아지고 냄새도 없어
“가축분뇨는 유용한 자원”
축산인이 말하는 액비 활성화 길
농가들 원해도 맘껏 뿌릴 수 없어
화학비료 처럼 규제 완화돼야
시설관리 위한 지원 강화도 시급
무안지부는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운영하며 무안군을 축산과 경종이 서로 상생 발전하는 친환경자연순환농업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고 지부회원의 분뇨처리 문제 해결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안축협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이사 등을 지내고 현재 법인 대표와 지부장직을 맡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박문재 지부장과 지역 경종농가들이 함께 만나 축산과 경종의 상생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를 가졌다.
무안지부 사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는 박문재 지부장을 비롯 법인 김봉균 소장과 운남면에서 주로 양파와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김병오·정종만·노경환·이영태씨 등 4명의 경종농가가 함께 참석
했다.
▲박문재 지부장=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무안지부의 주요 사업으로 지난 2010년 2월 준공되어 무안지부 회원이 주축이 된 대한양돈무안영농조합법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양돈농가에서 돼지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수거해 경축순환자원화센터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일정기간 발효시켜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된 양질의 액비를 인근 경종농가들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또한 양돈농가의 분뇨처리 문제를 해결해 줘 축산과 경종이 서로 상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죠.
경축순환자원화센터 건립 과정에서 인근 지역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설립을 반대했던 주민들도 액비를 좀 더 뿌려 달라고 아우성이어요. 뿌려줄 액비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요. 또한 이웃 주민들과의 관
계도 더욱 돈독해졌어요.
▲김병오 경종농가=3년 전부터 마늘밭과 양파밭에 액비를 살포하고 있는데 작물이 잘 자라고 수확량도 많아 졌어요. 예전에는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액비만 사용해 비료값이 전혀 안들어가죠.
작물의 병충해 발생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작물재배에 있어서 액비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액비 이용으로 작물 생육이 좋고 비료값이 절감되고 농지 산성화도 방지해 경종농가들에게 액비가 최고지요.
▲정종만 경종농가=액비공장이 들어선다고 해서 악취가 발생할까봐 많이 걱정을 했어요. 준공식때 액비살포 시연회를 보고 냄새가 나지 않아 안심을 하게 됐죠. 3년 전부터 살포해주라고 주문신청을 했는데 아직도 안뿌려줘요 하하(웃음).
3년 전부터 액비를 주문해 이용하고 있는데 원하는 만큼 안뿌려줘 소장님 만나면 3년 전에 주문했는데 왜 아직도 안주냐고 농담을 하죠. 이제 지부장님과 간담회도 갖고 해서 신청을 하면 잘 뿌려주겠지요.
▲노경환 경종농가=마늘·양파·콩에 액비를 살포하고 있는데 작물에 직접 뿌려주는 엽면시비를 하면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액비가 작물에 직접 닿으면 작물이 죽을까 걱정했는데 죽지 않고 잘 자라더라고요.
봄에 양파 잎이 무성해지기 시작하면
잎에 엽면시비를 하고 있는데 양파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품질도 좋아요. 액비를 가을에는 작물이 없는 땅에 뿌리고 봄에는 주로 엽면시비를 하고 있어요.
▲이영태 경종농가=작물에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데 병충해를 방지하는 효과까지 있어 경종농가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비료라고 생각해요. 또 가을해 작물을 수확하고 휴경지에 뿌려주면 잡초 발생도 적어요.
액비가 잡초를 발생하지 못하도록 지면을 코팅하기 때문에 잡초 발생이 적어진 것 같아요. 액비 살포 규정에 마을에서 가까운 농지에는 액비를 살포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마을 인근에 있는 농지는 액비를 이용할 수 없어 아쉽죠.
규정을 완화해 마을 인근 농지에도 액비를 뿌려줬으면 좋겠어요.
▲김봉균 소장=우리 경축순환자원화센터에서 만들고 있는 액비는 16가지의 각종 미생물을 첨가해 제조하기 때문에 최고 품질의 액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품 생산에 있어서 다양한 미생물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숙성기간을 지켜 완전발효를 시켜 공급을 하기 때문에 한번 이용해본 경종농가들은 계속 주문신청을 해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요. 작물을 재배하는 성수기에는 주문신청이 워낙 많아 물량이 부족해요.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운영상 애로점은 액비 살포시기가 봄·가을로 집중되어 있는 점이어요. 성수기인 봄·가을에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물량이 남아도는 것이 애로점이지요.
또 다른 애로점은 각종 규제가 많아서 화학비료처럼 마음대로 뿌릴 수 없는 실정이어요. 화학비료는 마을 인근의 농지에도 사용하고 비가 올 때도 사용하지만 액비는 뿌리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요.
지난 4월에는 비료생산업 등록도 받았어요. 화학비료처럼 자유롭게 살포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대한양돈무안영농조합법인 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전남 무안군 운남면 연리 1046번지에 1천475평의 넓은 부지위에 15억3천6백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건립됐으며 관련 기계설비와 6천370톤의 액비를 저장할 수 있는 액비저장탱크를 갖추고 있다. 1일 처리용량은 100톤 규모이다.
2010년 2월 25일 준공 이후 지금까지 연중 무휴로 정상 가동함에 따라 회원농가들이 분뇨처리에 대한 걱정 없이 양돈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경종농가들에게는 냄새 없는 양질의 액비를 공급함으로써 작물의 생육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를 대체해 생산비도 절감해 축산과 경종이 서로 상생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잘 운영되고 있는 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지난 2012년 농식품부 평가 결과 전국 최우수 자원화시설로 선정됐으며 지난 4월 16일에는 비료생산업 등록을 받는 운영 성과를 거두었다.
무안군지부 경축순환자원화센터는 양돈산업의 중심이며 마늘·양파의 주산지인 무안군이 양돈과 경종이 조화를 이루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담당하는 경축순환의 모델이 되고 있다.
박문재 지부장은 “액비 효능에 대한 경종농가들의 호응도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데 시설 당시 전국 자원화시설 국비 13억원 지원 대비 턱없이 적은 4억원을 지원받아 완전한 처리시스템 미 구축으로 상대적인 시설 유지 관리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어 애로를 겪고 있다”며 “전국 자원화시설과 국비 지원의 형평성 유지 차원에서 가축분뇨 처리시스템 보강 등의 사업에 필요한 국비 특별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