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실천이 정답이다 / 한우
■ 농장탐방 / 강원 홍천늘푸름한우사업단 ‘중앙농장’
한우산업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한우 값이 오르면서 농가 소득도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불황의 시기에도 모든 한우농가들이 다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불황 속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노하우는 바로 고급육이다. 고급육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기 때문에 1등급 이상 고급육만 생산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와야리에 위치한 중앙농장(대표 박종기)도 이러한 경쟁력을 갖춘 농장으로 120여두 규모로 일관사육 경영을 하고 있다. 중앙농장의 박종기 대표는 2013년도 거세우 20마리를 출하해 100% 1등급 이상을 받았다. 특히 1++이상 등급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고급육 생산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20년 이상 꾸준히 개량을 해온 박 대표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20두 규모의 일관사육 경영을 하고 있는 중앙농장은 일체의 외부구매 없이 자체 생산한 송아지로 거둔 성적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거세우 출하, 모두 1등급 이상
20년간 외부 구매없이 자체 생산
우량암소 집단 조성, 고급육 핵심
“욕심 버리고 정성 다하면 수익 보장”
#한우사육 경력 36년의 노하우박종기 대표가 한우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36년 전부터다.
여느 농촌마을에서처럼 박 대표도 처음에는 농사일을 하면서 일소로 1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한우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한우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91년부터다. 이 때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우군으로 현재까지 단 한 마리도 외부구매 없이 자체 생산으로 우량 암소집단을 조성해 오고 있다.
박종기 대표가 본격적으로 개량을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로 벌써 20년째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박 대표는 철저한 기록관리를 통해 후대축의 성적에 따라 암소의 선발과 도태를 반복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중앙농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암소들 대부분은 1등급 이상의 개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홍천군내에서 상위 8마리 해당하는 암소가 선발돼 홍천군으로부터 수정란 이식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암소 뿐만 아니라 중앙농장의 암소들은 우수한 능력으로 평균 6산차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도태시킨 13산차의 암소의 경우 후대축들이 1+등급 이상이 80% 이상일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다. 현재도 중앙농장에는 9산차 이상의 암소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01년도 전국에서 최초로 브랜드상장경매를 실시할 당시 제1회늘푸름한우 지육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무리한 두수확대 지양…내실 주안점지난해까지 한우업계는 장기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1+이하 등급을 받을 경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앙농장은 오랜 기간 개량을 위한 노력의 결과, 고급육을 생산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불황의 골이 깊지 않았다.
또한 박종기 대표의 농장 경영 철학과도 연관이 있다. 박 대표는 아무리 소값이 좋다고 하더라도 절대 무리한 규모의 확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규모보다는 돈이 되는 소를 키우는 것이 박 대표의 지론이다. 같은 소를 키우더라도 고급육을 생산하다보면 소득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박 대표는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보다 강도 높은 암소 선발을 통해 고급육 생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농장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박 대표는 “80년대 소파동을 시작으로 금융위기, 광우병사태 등 수 많은 불황을 겪으면서 나름데로 한우를 키우는 노하우가 생겼다”라며 “규모의 확대보다는 고급육 생산기반을 유지하면서 소득을 올리는 것이 농장경영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리적 여건상 사료값은 여전히 부담스러워
강원도 여건상 조사료를 자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강원도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농가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고민거리다.
중앙농장도 마찬가지로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려운 만큼 볏짚 등 조사료는 거의 대부분 외부 구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조사료 재배 여건이 좋은 지역에 비해 사료비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고급육 생산에 더 매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생산비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급육 생산이 전제되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한우브랜드 늘푸름홍천한우수 많은 한우브랜드가 있지만 늘푸름홍천한우는 강원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앙농장은 늘푸름홍천한우사업단에 참여하면서 전 두수 브랜드로 출하하고 있다.
브랜드로 출하할 경우 설과 추석명절 성수기를 제외한 시기에 출하할 경우 1+이상 등급을 받을 경우 군으로부터 고급육 출하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박 대표는 굳이 명절 성수기에 출하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수기에 출하할 경우 고급육 출하 장려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것이다.
박종기 대표는 “모든일이 다 마찬가지지만 한우도 역시 서두르면 반드시 실패한다”며 “수 많은 파고를 넘어왔지만 언제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욕심을 버리고 무리한 규모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결국 농장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