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동남아 시장 수출 포화 따라
남미·동유럽 등 개척 거센 도전장
다국적 기업 진출 상대적 적어 이점
현지화 전략·꾸준한 공략이 중요
동물약품 업체들이 동남아 중심에서 탈피해 남미, 동유럽 등으로 수출영토를 활발하게 넓혀가고 있다.
가격경쟁을 피해 적정마진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은 “동남아의 경우 이미 수출포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너무 많은 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이에 따라 가격경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미 시장은 수년 전만해도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주요 수출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기 코미팜 이사는 “멀면 멀수록 유리하다”라는 말로, 가격경쟁에 대한 경계 목소리를 냈다.
그는 “동유럽 시장은 아직 다국적 기업 진출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 우리나라가 선점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남미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국내 업체 처음으로 백신을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재구 우진비앤지 사장은 “남미, 동유럽 등 지리적으로 멀면, 아무래도 힘들 수 밖에 없다”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경쟁구도와 성장잠재력을 감안할 때 동남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가격은 경쟁사에게 빼앗길 구실이 된다. 조금 더디더라도 품질을 갖고 꾸준히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오화균 씨티씨바이오 상무는 “씨티씨바이오는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합작법인, 현지지사장 등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그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등 시장정보를 파악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은 인내에 대한 대가다. 특히 조그만 가능성을 두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라면서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신규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