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계엄령…피해 감수 종식 올인

  • 등록 2014.01.22 13: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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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스탠드스틸 발동 48시간 현장에서는

[축산신문 이희영·김수형 기자]

 

가축방역 계엄령이 지난 19일 0시부터 20일 24시까지 48시간 동안 발령됐다. 2012년 가축전염병예방법이 개정된 이후 처음으로 가축방역시 축산종사자 및 관련차량 등을 일시에 정지시킬 수 있는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이 발동된 것이다.

 

출하 지연 등 불가피…소비심리 위축 간접피해 더 우려

이번 스탠드스틸은 HPAI발생지역인 전북을 비롯해 확산이 우려되는 전남과 광주지역에만 발동됐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현장에서는 가금관련 종사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다행히 일요일이 포함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월요일 단 하루만 이동제한 조치를 받게 됐다.
이 제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대비했던 농가들이나 업체의 경우 큰 피해는 없었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곳에서는 피해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전남북 지역은 닭, 오리 주산지로 스탠드스틸이 연장됐을 경우에는 피해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HPAI발생으로 인해 아직까지 대규모 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살처분 규모도 과거에 비해 적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소비위축 등 간접적인 피해를 더 우려했다.
가금업계는 첫 스탠드스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종 언론들이 HPAI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어 자칫 HPAI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것이 더 큰 걱정이었다.
우선 HPAI가 발생한 전북지역의 양계농가, 오리농가들은 출하지연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림의 삼기부화장에서는 19일 부화해 20일 분양키로 했던 병아리의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하루 늦춰졌다. 병아리의 분양 날짜가 늦춰지면 일부는 폐사가 발생하거나 품질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 하림 측의 설명이다. 도계, 도압장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기는 마찬가지.
참프레 부안공장에서도 이 기간 동안 업무를 중단하고 임직원들이 방역활동에 동참했다.
참프레 신인섭 기획실장은 “이틀동안 도계업무가 중단되면서 계획된 물량 50만수를 도계하지 못했다”라며 “거래처에는 기존에 있는 재고물량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정읍에 위치한 도압장 삼호는 스탠드스틸 발동 가능성이 있어 부화장과 계열농가에 미리 사료를 충분히 확보해 피해는 없었지만 하루 도압물량 2만수 가량이 정체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전남 장흥소재 국내 최대 도압장인 코리아더커드는 “스탠드스틸 조치로 인해 하루 약 5~8억원 대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지만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정부의 긴급행동 지침을 준수하며 AI 조기 종식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영·김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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