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찬 이사<한국사료협회>
2014년도 배합사료산업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생산시설의 가동률 저하와 업체간 치열한 시장경쟁, 사료생산 비용 및 기업의 수익성 관리 등 사료산업 경영전반에 걸쳐 매우 어려운 국면이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 증가를 바탕으로 한 국제 사료원료의 점진적 가격안정세, 그리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기조가 당분간 유지됨에 따른 원화가치의 상승 등으로 2014년도 국내 사료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생산량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국내시장 전망
배합사료생산량은 기본적으로 국내 축산물 가격과 연동된 가축사육두수의 변화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해 배합사료 생산량은 앞으로도 없는 사상 최고치로 기록될 1천900만톤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통계청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통계자료 그리고 사료회사 전문가그룹의 의견을 종합할 때 축종별로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2014년도 국내 축산업규모는 전년도 대비 다소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합사료 생산량 역시 그에 상응하는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육)우의 경우 2013년 9월 현재 한(육)우 총 도축두수는 798천두로 2012년도 같은 기간의 도축두수 735천두 보다 8.6%가 증가하였으며 이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중 정액공급량은 1천56만6천 스트로우에서 1천38만8천 스트로우로 11.3% 감소하였다. 이 같은 정액공급량 감소로 볼 때 2014년도 총 한(육)우 사육두수는 2013년(285만두) 보다 줄어든 273만두로 전망되어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배합사료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2014년도 낙농시장은 유단백과 유질개선에 초점을 둔 유대정산체계의 변경이 예정되어 있어 이로 인한 사육관리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즉, 유대정산방식의 변경으로 1~2세 젖소의 사육두수 증가요인과 노산우 도태증가에 따른 감소요인이 상충되는 가운데 2014년도 총 사육마릿수는 2013년도 41만9천두 대비 1.2% 줄어든 41만4천두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국내 총 배합사료 시장의 양적성장을 주도해 왔던 양돈용 배합사료시장 역시 2014년중에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도 양돈시장은 FMD로 줄어든 사육두수가 그 이전의 규모를 넘어 이미 초과된 상태로 시작되었고, 연초 수입물량 증가와 전반적인 국내 경기위축으로 소비심리마저 줄어들어 2012년 말 이후 6~7개월에 걸친 장기간의 저돈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후 양돈시장 내에서의 자정작용으로 사육규모가 줄어드는 과정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돼지 사육규모는 2013년의 1천10만두 대비 8.0%가량 감소한 930만두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곡물 생산 증가에 수요도 증가
여타 축종과는 달리 2014년도 양계시장은 2013년 유지 내지는 다소간의 확대가 예상된다.
2013년도 4월 이후 산란계사료 생산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2013년도 총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3천760만수, 월평균 313만수로서 지난 2012년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이지만 2011년에 비해서는 40.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서 이는 예년에 비해 산란계 수수가 적정수준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2014년도 축종별 사육규모를 감안하는 경우 총 배합사료 생산량은 2013년도 대비 2~3% 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대외 환경 변화
2014년 세계 사료곡물 시장상황은 수급측면에서의 우려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곡물생산량은 전년도 22억5천554만톤 대비 7.8% 증가한 24억3천192만톤으로 전망되는 반면 곡물소비량은 23억9천590만톤으로 지난해의 22억7천803만톤에 비해 5.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량 증가에 비해 생산량 증가가 더욱 높게 전망됨에 따라 곡물재고량은 지난해의 4억4천661만톤 보다 8.1% 증가한 4억8천263만톤으로 예상되어 기말재고율은 20.1%를 기록할 보이며, 이 같은 재고수준은 FAO의 안전 재고율을 상회하는 것으로서 향후 글로벌 곡물수급의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4년 글로벌 옥수수 생산량은 9억6천283만톤으로 전년대비 11.6% 증가하는 반면 소비량은 9억3천336만톤으로 전년대비 8.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말재고량은 지난해의 1억3천486만톤에서 21.9% 늘어난 1억6천443만톤으로 증가하고 기말재고율 역시 17.6%로 2012년의 15.0%, 2013년의 15.7%를 상회하며 수급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국가별 옥수수 생산비중을 보면 미국 37%, 중국 22%, 브라질과 EU가 각각 7%, 그리고 우크라이나 및 아르헨티나가 각각 3%를 생산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국가 중 미국, 우크라이나, EU, 중국은 전년도에 비해 생산량이 증가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전년도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는 감소가 예상된다.
2014년도 미국의 소맥 생산량은 5천754만톤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하여 2년 연속 감소가 예상되며 기말재고량은 1천528만톤으로 2013년 대비 감소하고, 기말재고율도 전년의 29.7%에서 23.3%로 낮아질 전망이다.
환율, 전년보다 낮은 1천74원대 예상
곡류와는 반대로 대두(콩)의 경우는 전년대비 기말재고율의 하락을 이유로 가격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언제든지 시장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14년도 환율변화는 절상(환율인하) 및 절하(환율상승)요인이 상호 작용하고 있다.
절상요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이 세계 경제성장율 반등에 따른 수출증가로 달러화 공급이 증가할 것이란 점인데 특히, 2014년중 선진국 중심의 경기반등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가 예견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절하요인으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 달러강세가 신흥국 통화 전반의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초경제여건으로 인해 원화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 2014년 평균환율은 2013년 보다 다소 낮은 1천74원으로 전망된다.
해상운임, 1분기 이후 상승세 전환
최근 국제 해상운임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2007년~2012년 5년 간 73% 성장세를 보인 선박량에 비해 물동량은 항만 물동량 기준으로 27% 증가하는데 머물러 본격적인 해운시황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프 선박이 타 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용측면의 유연성이 낮고, 글로벌 화주의 물동량 변동성이 심해 운임의 변동성 증가로 인해 2014년 1분기 까지는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로 가면서 운임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