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수요 지속·공급 줄어 소값↑…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 등록 2014.01.06 14: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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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산업 전망 / 한우

 

김 욱 경매실장<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암소 지속적 도축·송아지 생산잠재력 낮아 사육두수 감소
수입시장 쇠고기값 상승 호재…악성질병 돌발변수 경계를

2013년도는 한우업계에 있어서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었던 최악의 한해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추석을 전후로 한우가격이 회복 국면에 접어 들며서 한우업계를 강타한 파도가 잔잔해지기는 했다.
2014년 역시 경기불황이 지속되겠지만 한우가격은 사육두수 감축으로 인한 공급량 감소, 수산물 대체소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비 500~600원정도 상승해서 한우거세우 기준으로 평균1만4천500원 축으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2013년 한우가격 변화
2013년 소 값을 전망할 때 대부분의 전문가는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공급량 증가 속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까지 맞물리며 큰 폭 하락을 우려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예상 보다는 소 폭 하락에 그쳤다. 

>>업계 소비기반 살리기 노력 돋보여

정부와 한우업계, 농협의 혼연일체된 힘이 큰 몫을 담당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2013년이 시작 되면서 예년보다 빠른 1월 23일 설날로 곧바로 설대목 성수기로 진입했다.
통상 연중 소 값 흐름을 분석해보면 쇠고기는 비싼 먹거리이기 때문에 가정수요로는 가격이 상승하기 힘들고 대접하기 위한 수요가 늘 때는 등심 등 상대적으로 비싼부위의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즉 설, 추석 대목과 5월 가정의 달, 여름, 휴가철, 연말 송년모임때에는 가격이 상승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인 설 대목에는 ‘소값 불패’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선물셋트 수요가 크게 늘면서 통상 지육 1kg당 1천~2천원씩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은 도매시장 개설이래 유례없이 설 대목에도 소값이 상승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설날 이후에도 농가의 관망으로 출하량은 많지 않았지만 계절적인 소비 부진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설이 지나고 2~3월 비수기로 접어들며서 한우자조금과 연계한 대형유통업체의 대대적인 할인만매에 농협까지 가세하면서  2~3월 한우거세우 평균값이 1만4천794원으로 설 대목이었던 1월 평균값 1만4천225원보다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한우등심 1등급 1kg당 4만9천원에 판매를 시작해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경쟁업체들도 한우고기 할인판매에 가세하면서 전체 소비량이 늘어났다. 이러한 역할이 한우값을 지지하고 끌어올리는 데 큰 작용을 했다.
하지만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불구하고 4월말 발생한 미국발 광우병 보도가 소 값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해 1만2천870원대의 약세를 보였다.
이렇다할 호재가 없어 약세를 지속하던 소 값이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1만3천635원대로 소폭 상승했다.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할인판매에도 불경기 영향으로 소비가 예년만은 못하지만 일본 원전 유출사고 여파로 수산물 대체수요가 늘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전망
2014년 경기불황이 지속되겠지만 한우가격은 사육두수 감축으로 인한 공급량 감소와 지속적인 수산물 대체소비 영향으로 지난해 1만3천921원 대비 500~600원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거세우 기준 평균 1만4천500원 축으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거세우 ㎏당 1만4천500원 내외 형성

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해 12월 축산관측에 따르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송아지 생산 잠재력이 전년보다 낮아 3월 한육우 사육두수는 전년 동월 297만두보다 6.5% 감소한 277만두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량은 확실히 감소하는 가운데 경기불황속에 소비가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불황일때 소비패턴은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싼제품이 잘팔리는 특징이 있다. 1등급 이상 상위 등급의 경우 높은 가격에도 확실한 소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비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암소를 중심으로 2·3등급 하위등급도 한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군납, 급식 등 기관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가격 안정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다. 한우암소 3등급의 경우 2012년 상반기(1~6월) 평균 7천735원이었으나 12월1~15일은 1만257원으로 2천522원이나 상승했다. 이는 최근 1~2년간 도태장려금 지급 등으로 노폐우 암소들이 많이 도축되었기 때문이다. 
한우암소는 맛은 좋으나 단점은 대부분 당초 번식우로 사육되다 후기에 비육한 것으로 고기가 질긴 것이 최대 단점이었다. 숙성기술 발달로 고기가 연해지고 암소 특유의 깊은 맛은 살리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이어 한우자조금 등과 연계한 대형유통업체의 할인판매 전개와 중국발 수입쇠고기 물량확대로 국내 수입쇠고기 값이 상승해 한우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돌발변수로 작용할수 있는 가축관련 질병 발생은 철저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우사육, 장인의 정신을 담아야

한우사육은 대를 있는 장인의 뚝심으로 경영을 해야한다.
예전처럼 단기간 수익을 바라고 대출을 받아서 하는 축산은 이제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한우 가격은 자동조절 되는 특성이 있는데 즉, 가격이 하락하면 입식 열기가 낮아지면서 농가의 사육 두수가 줄어든다. 이는 공급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가격이 상승하면 또 사육두수 늘면서 공급량이 많아져 하락세를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다.
단기간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일본의 화우농가나 유명 우동집처럼 대를 잇는 ‘장인정신’으로 축산을 해야 한다. 장기간 하다보면 사육 노하우가 축적되어 품질을 높일 수 있고, 인지도 또한 높아져 안정된 판로 속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입식 등 재투자 여력이 생기게 되고 사료 등 현금 구매로 원가가 절감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되는 것이다.
눈사람을 만들때 주먹만한 눈덩이를 처음에 굴릴때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덩치가 커지면 한바퀴만 굴려도 가속도가 붙어 쉽게 부풀어진다. 한우사육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장인정신을 갖고 정진하는 희망의 새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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