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인식 바탕 발로 뛰며 사업협력…축산농가 어려움 극복

  • 등록 2013.12.31 10: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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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행복을 위해”전폭적 협력체계 가동 <부여군·부여축협>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 2014 신년특집 동행365-지자체와 함께

 

 축산농가의 행복을 위해선 항상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는 큰 틀의 공감대를 갖고 전폭적인 협력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부여군(군수 이용우)과 부여축협(조합장 김우영). 충남 부여축산의 발전 원동력은 서로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는 지자체와 축협이다. 이용우 군수는 “생산비부터 환경규제 강화까지 축산이 정말 어렵다. 그러나 어려움은 또 다른 기회를 동반한다. 민관이 하나가 되어 머리를 맞대면 반드시 활로를 열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4대강 유역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중앙정부에 하천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동 건의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의 공주, 논산, 서천, 전북 익산까지 다섯 명의 시장 군수가 뜻을 모았다”며 “전국의 자치단체장을 모아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에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배가 허용되면 부여축협과 협의해 조사료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군수는 “축산인들이 어려움 앞에 절망하기보다 군과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우영 조합장은 “지자체와 축협의 협력과 역할이 축산농가들의 실익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부여축산이 있기까지 지자체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뒷받침했다. 지원 폭도 가축시장부터 조사료물류센터까지 축산인프라 구축부터 축산농가에 꼭 필요한 수분조절제 지원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가축개량사업이나 하천부지 조사료재배단지 육성도 지자체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부여 축산인들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여에는 한육우 3만621두(1천668농가, 이하 2012년 6월말기준), 젖소 2천598두(53농가), 돼지 12만642두(49농가), 닭 428만6천706수(673농가), 오리 5만1천572수(38농가), 꿀벌 2만504군(296농가)의 축산이 있다. 여기에 부여군은 지난해 보다 17% 늘어난 축산예산을 올해 투입한다. 올해 전체 축산사업예산은 98억5천900만원에 달한다. 부여군과 부여축협의 동행을 따라가 봤다.
 

농가 어려움 공감…민·관 공조체계 강화 부여축산인 실익 지원
군 지원 속 송아지 전자경매시장 개장·조사료물류센터 설립
백마강 하천부지 이용 최대 규모 조사료 생산 기반 구축 전력

 

◆ 지나온 길을 되짚어보다

▲계획교배 정착을 위한 컨설팅=2013년 부여 축산인들은 가축사육에 있어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다. 충남축산인 한마음 대회와 함께 진행된 충남 좋은 소 선발대회인 한우품평회에서 고급육 경진대회 한우부문 우수상 백덕환씨(장암 원문), 농장부문 최우수상 김정숙씨(부여 석성), 송아지부문 최우수상 최호택씨(내산 지티) 등을 수상했다. 고급육 경진대회 거세비육돈 장려상과 젖소품평회 육성우와 암소부문 최우수상도 받았다. 종합부문 최우수상은 당연히 부여축협에게 돌아왔다.
특히 부여지역의 한우개량사업이 앞서 나가게 된 배경에는 선도농가들의 리드와 헌신, 그리고 부여군과 부여축협의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2011년 4월20일 시설을 보완해 새롭게 시작한 한우송아지 전자경매시장은 부여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새로운 시설에선 전자경매시스템이 갖춰져 일반경매시장의 단점이 보완됐다. 또한 출장한 송아지 간의 비교가 쉽고 낙찰되는 가격의 차등도 현장에서 직접보고 알 수 있게 됐다. 개량 여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는 점을 육안으로 확인하게 된 농가들이 개량에 매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부여군과 부여축협이 힘을 합치자 농가들이 개량에 눈을 뜨고 그 결과가 충남가축품평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는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수분조절제 지원사업=부여군과 부여축협의 또 다른 협력사업 중에는 수분조절제 지원사업이 있다. 사료가격 상승 등으로 높아진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이다. 농가입장에선 축산물 생산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부여군은 자체 예산을 편성해 축산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왕겨와 톱밥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여축협은 조사료물류센터를 통해 부여군의 지원을 받아 왕겨 한차(5톤기준)에 27만원의 가격으로 수분조절제를 공급하면서 조합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부여축협 조사료물류센터=부여군 협력사업으로 2011년 만들어진 부여축협 조사료물류센터는 수입조사료는 물론 청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볏짚 등 축사농가에 꼭 필요한 조사료 공급을 위한 물류기지이다. 부여축협의 자부담과 부여군의 군비 지원을 받아 신축된 조사료물류센터는 축산농가들의 이용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여축협은 관내 축산농가 뿐 아니라 인근지역의 축산농가들의 이용도 점차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천, 보령, 청양, 논산까지 부여축협 조사료물류센터 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천부지 조사료 시범재배=부여축협은 2011년 4대강 사업과 동시에 하천부지를 이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조사료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직영체계인 조사료생산사업단을 구성해 공구별 토양특성과 작부체계를 완비해 언제라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부여축협은 2011년 조사료 생산 거점조합을 시작으로 2012년 10월말 부여군 세도면 청포지구에 환경부 및 국토부 주관 하에 유채와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경관식물로 약 13ha에 시범 파종했다. 그러나 파종시기가 10월30일로 지연되면서 한파피해를 입어 수확을 하기 어려운 결과를 얻었다. 때문에 정확한 시범재배를 위해 2013년에는 10월13일 소규모로 다시 파종해 관리하고 있다.
4대강사업 이후 조사료 생산이 가능한 백마강의 하천부지는 약 314ha가 조성돼 있다. 현재는 하천부지를 이용한 조사료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부여축협은 부여군과 협의해 굿드레공원에서 중정리 하천부지에 이르는 체육공원 및 자전거길을 이용한 경관식물 식재 관리, 야초 군락지의 제초작업을 직접 대행하는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부여군과 부여축협이 하천부지를 이용한 조사료 생산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축산농가에 양질의 조사료를 원활하게 공급하면 생산비 절감과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 올수 있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조사료포 조성, 경관식물 재배로 관광객 유치와 다양한 현장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백마강 하천부지를 이용한 조사료 생산 전문단지 육성은 부여군의 고유브랜드인 굿뜨래를 접목한 지역특성화사업으로 계속 추진된다.


▲축산농가 현장의견 담아 중앙정부 건의=부여군과 부여축협, 부여축산단체연합회, 한돈협회 부여군지부 등 축산단체들은 지난해 4월13일 중앙정부에 축산제도와 정책개선, 국비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이용우 군수를 비롯해 축산지도자들은 부여 부소산 입구에서 돼지고기 시식회를 갖고, 축산농가들의 애로해결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하고 발표했다. 건의내용은 축산물 수급안정정책 조기실시, 정책자금 융자 증액 및 상환 연장과 금리인하, 축산기반 안정화 정책 실시 등이다. 특히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형편을 고려해 정책사업에 있어서 국비지원을 늘려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 새해 사업협력 진로는

▲하천부지 국내산 조사료 생산단지 육성=부여군은 4대강 하천부지에서의 조사료생산을 위해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용우 군수는 충남과 전북 일부 기초자치단체장과 중앙정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에 재배허용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5~6명의 시장 군수가 동의했으며, 앞으로 전국의 4대 강변 기초자치단체장의 의견을 모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천부지 조사료재배가 허용되면 부여축협 등 생산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직접 관리를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부여축협도 장비와 인력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재배허용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부여군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하천부지 활용을 위한 지혜를 모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우 고등등록우 농가육성=지난해 충남 종합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축개량사업의 달콤한 열매를 수확한 부여축협은 올해 더욱 체계적으로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번식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한우농가-부여축협-부여군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우 계획교배를 위해 4명의 전문컨설턴트를 투입해 좋은 결과를 얻은 부여축협은 부여군에서 고등등록우 한우농가 육성을 위한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한우 헬퍼 제도 확대=부여축협은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한우 헬퍼제도를 운영했다. 한우농가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농가들이 갑작스러운 사유 발생으로 농장을 비울 수밖에 없을 때 개체관리부터 사료급여, 청소까지 도와주는 역할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농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헬퍼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현재 헬퍼 이용비용은 60%를 축협이 부담하고 있다. 부여축협은 올해 한우 헬퍼 제도 확대를 위해 부여군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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