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ND백신 시장…‘단독’ vs ‘혼합’ 불꽃격돌 예고

  • 등록 2013.12.16 14: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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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화장 ND백신 지원사업에 ND·IB혼합백신도 포함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예산 2배 증액…농가지원 포함 총 사업비는 90억2천여원


 

ND 단독백신과 ND·IB 혼합백신이 내년 부화장 ND백신 시장을 두고,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부터 부화장 ND백신 정부 지원사업에 ND·IB 혼합백신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부화장에서는 ND 단독백신 또는 ND·IB 혼합백신을 선택하면 된다.
내년 부화장 ND백신 정부지원 예산은 61억4천400만원. 올해 29억9천80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농장 지원예산을 합하면 ND백신 지원예산은 총 90억2천400만원이 된다.<표>
이번 ND백신 정부지원에 ND·IB 혼합백신이 포함된 것은 ND(닭뉴캣슬병)의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의무접종이 실시돼 발생이 크게 줄었지만, IB(닭전염성기관지염)는 2011년 77건 발생 등 피해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화장에서는 이번 지원을 통해 IB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래프>
ND·IB 혼합백신 정부 지원에 대해 관련 동물약품 업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약간 온도차는 느껴진다.
ND 단독백신 입장에서 보면, 파이가 커진 반면 ND·IB 혼합백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되서다.
그렇다고 해도 그냥 자기바닥을 내줄 것 같지는 않다. ND·IB 백신과의 진검승부를 통해 ND 단독백신 의미를 다시한번 부각시킨다는 각오다.
특히 ND·IB 혼합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과 이미 공급돼 있는 ND 단독백신 접종기구 등을 고려할 때 기존 ND 단독백신을 쓰는 소비행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ND·IB 혼합백신 진영은 예산지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쥐면서 부화장 ND백신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라고 여기고 있다.
혼합백신 진영에서는 부화장이 ND 단독백신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당연히 농가들이 원하는 ND·IB 혼합백신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ND 단독백신 진영에서 주장하는 부작용 문제는 최근 기술발전으로 충분히 해결했고, 혼합백신 특성상 비용절감도 실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운 감도는 국내 ND백신 시장 “더 이상 독주는 없다”

시장 점유율 70% 절대강자
메리알 생독백신 아성에
국내 백신업체들
“이번엔 다르다” 거센 도전장

 

국내 ND백신 시장은 메리알이 내놓고 있는 생독백신 ‘에비뉴(Avinew)’ 아성이 굳건하다.
부화장 뿐 아니라 일반농장에서도 에비뉴는 꽤 오랫동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에비뉴 점유율은 대략 70%.
메리알측은 “에비뉴가 우수한 방어력과 더불어 부작용을 줄였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백신업체들은 새로운 균주, 국내 분리주, 혼합백신 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에비뉴 벽에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는 했다.
하지만, 이번 ND·IB 혼합백신이 새롭게 정부지원에 합류한 파워라면, 기존 판도가 충분히 깨질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업체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당장 첫 시행되는 내년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ND·IB 혼합백신이 부화장에서 만큼은 에비뉴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메리알측에서 거론하는 혼합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문제를 두고서도 “기술력 향상으로 해결했다. 대형 농장 등에서 수년 째 써오고 있지만, 큰 클레임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 자의 치열한 격전이 불가피한 ND백신 시장. 전운마저 감돈다. 과연 소비자인 부화장과 농장에서는 누구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변이주 다양…전세계 양계산업 피해 심각

 

>>IB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원인체
RNA로 구성돼 쉽게 변이
공기로도 전염 가능
국내 ’03년 이후 다시 증가세

 

IB(닭전염성기관지염)는 전파력이 매우 빠른 닭 급성 전염병이다. 감염 시 폐사율은 높지 않지만, 이환율은 크다. 기침, 콧물, 증체율 감소, 산란율 저하 등을 유발한다.
특히 호흡기 후유증으로 대장균증이 수반돼 만성폐사가 지속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양계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4주령 이하의 어린병아리에 감염되면 심한 호흡기 증상과 함께 폐사를 불러오고, 수란관 생성에 영구적 손상을 입혀 결과적으로 무산란계들이 다수 발생한다.
14~20주령 산란준비기 역시 수란관의 정상적인 발육이 방해받아 무산란계가 되는 개체가 나타난다. 산란중인 계군에 감염될 경우 연란, 파란, 무각란, 기형란, 탈색란 등 외부 난질저하와 수양성 난백, 할란 시 농후난백 손실에 의한 난황파열 등 내부 난질저하를 동반한다.
신장형 IB에서는 심한 우울, 우모 역립, 설사, 신장의 요산침착, 신장염 등을 수반한다.
원인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하며 유전자가 DNA에 비해 허술한 RNA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
감염된 닭들간의 직접접촉이나 오염된 축산기구, 사료, 물 등을 매개체로한 간접접촉에 의한 전파가 주를 이룬다. 공기전염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 처음 발생이 공식확인된 이후 2000년대 들어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03년를 기점으로 또 다시 증가 양상이다. 이는 신장형 IB(Qx형) 유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IB 바이러스는 전세계 양계산업에 퍼져있는 만큼, 세계 각지에서 무수히 많은 IB 변이주가 보고되고 있다. 그 중에는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되는 변이주가 있는가 하면, 순식간에 전세계에 전파돼 큰 피해를 입히는 변이주들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신장형 IB도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교역이 활발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차단방역이 더욱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백신접종과 더불어 농장 차단방역을 병행해 IB를 예방하고, 동시입식·동시출하(올인올아웃) 방식 사양관리를 통해 항상 청결하게 계사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는 것도 꽤 효과적이다.  <자료참조: 대한양계협회 ‘닭질병 가이드',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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