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비육해도 도체성적 큰 악영향 없어

  • 등록 2013.10.29 19: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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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 / 쇠고기 고급육 생산을 위한 한미 공동심포지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쇠고기 고급육 생산을 위한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28일 국립축산과학원 본관 3층 강당에서 제5회 한미공동심포지엄이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29개월령 출하시 사료효율 떨어지고 등지방 두꺼워
송아지 고에너지 사료, 반추위 용적·융모 발달 도와
하와이 초지 방목 비육 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 많아

 

◆박성권 박사, 송아지 시기 고에너지 급여 마블링 형성 유리

영양생리 및 BT융합 기술을 통한 한우 고급육 생산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성권 박사(국립축산과학원)는 ‘송아지 시기 대사적 각인을 통한 반추위 발달 및 육질 개선 연구’란 주제로 한우 송아지에 고에너지(전분) 사료 급여가 반추위 발달과 대사기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주목됐다.
박 박사는 현재 어미 곁에서 80일간 사육하는 관행 사육과 2주령 조기이유와 입질사료급여(T1그룹), T1에 티모시 10% 급여(T2), T1에 30% 전분 첨가(T3)로 나눠 개체 사육한 후 일당증체량, 반추위 용적, 반추위 융모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처리구별 일당 증체량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추위 용적은 대조구에 비해 유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추위 융모 발달 상황 또한 T1, T2, T3 처리구에서 대조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런 결과는 송아지 시기 고에너지 급여가 반추위 발달을 촉진함으로써 영양소 흡수를 원활히 하여 마블링 형성에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카즈오 카토 교수, 경제형질 형성 영향 유전자 탐색법 개발

이어 일본의 카즈오 카토 교수(고호쿠대학교 축산학과)는 ‘일본 화우의 성장 호르몬 유전자내 단기염기서열의 중요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카즈오 교수는 일본 검정화우의 성장호르몬 유전자내 근내 올레인산을 비롯한 도체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type-C는 경제 형질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3D 구조를 분석한 결과 type-C 유전자 탐색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3D 분석결과 3-4번째 나선에 존재하는 아미노산 서열은 type-A와는 다른 부위를 통해 성장호르몬 수용체와의 결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type-C 유전형(genotyping)을 위해 사용된 기법(DOT-BLOT-SNP)은 기존의 직접순서결정(direct sequencing) 기법에 비해 10%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페틱 교수, 근내지방 관련 마커 발굴 필요

제3주제 ‘비육우의 탄수화물 및 지방 대사 연구’를 발표한 데이비드 페틱 머독대학교수의학과 교수는 근내 지방의 함량은 비육우의 경제형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근내지방에 관련된 마커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다양한 연구들에 의해 근내지방 수준과 지방대사의 주요 마커들간의 상관관계는 밝혀졌지만 정확한 기전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생후 근내지방 형성에 있어 하나의 신호전달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지방산 합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티븐 스미스 교수, 사료내 특정 지방산 등지방 조직에 영향

‘고급육 생산 비육우의 영양 생리 연구’라는 주제를 발표한 스티븐 스미스 교수(텍사스A&M대학교 축산학과)는 사료내 특정 지방산 혹은 반추위에서 생성된 지방산이 비육우의 근내지방 및 등지방 조직 내 지방세포와 지방산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 양상을 조사하기 위해 실험을 한 결과 각각의 지방산들은 근내 지방 혹은 등지방 조직에서 지방 합성 및 지방산 합성에 특별한 작용을 한다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용수 교수, 초지방목-곡류사료 급여 쇠고기 육질 차이 거의 없어

김용수 교수(하와이대학교 축산학과)는 ‘하와이 비육우의 비육기 방목이 도체성적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주목 받았다.
김 교수는 하와이 비육우 산업은 비싼 사료비와 농장 관리비로 인해 하와이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수출하고 비육말기 소가 수입되어 유통된다며, 이에 따라 하와이의 초지를 이용하여 소를 방목한 후 그 지역 내에서 쇠고기를 유통시키는 방법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하와이대 축산학과에서 1990년대부터 초지에서 방목된 소의 도체와 육질의 형질을 분석한 결과 초지방목된 쇠고기의 육질이 곡류사료를 급여한 쇠고기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지 방목된 쇠고기의 근내지방 또한 곡류사료 섭취구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낙진 교수, 사료섭취량 29개월령, 증체량 25개월령이 가장 높아

마지막으로 ‘사료의 정밀한 조절을 통한 성장 효율 및 도체성적 향상 연구’를 발표한 최낙진 교수(전북대 동물자원과학과)는 한우의 비육시기(25, 27, 29개월)에 따른 육질과 지방합성인자의 발현 정도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 결과 사료 섭취량은 29개월령에서 가장 높았으나 증체량은 25개월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도체중은 사육개월이 길수록 높았으나 29개월령 비육시 등지방 두께가 두꺼워 육량등급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사육시기가 육질등급에 미치는 영향에는 유의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따라서 25개월령 비육시에도 도체 성적에 큰 악영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짧은 시기 비육은 경제성 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비육기간 논란과 관련 조기 비육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 1부 좌장은 백영기 교수(서울대)가, 2부 좌장은 김재환 과장(국립축산과학원)이 각각 맡았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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