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시스템으로 사료난 해결…축산 혁신 꿈꾼다

  • 등록 2013.10.14 1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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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축산 / 기술혁신> 신개념 사료로 주목 하이드로팜 ‘수경재배시스템’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가축에게 수경 재배한 사료를 먹인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우리는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로 배합사료와 조사료, 또는 그것을 혼합한 사료(TMR)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의 관행적 사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료의 새로운 개념으로 축산의 혁신을 꿈꾸는 곳이 있다. 수경재배한 새싹 사료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드로팜(대표 박우현)이다.

 

특수 컨테이너서 물·조명만으로 6일만에 조사료 생산
6평 규모서 수십 톤 수확…연간 초지 11만평 대체 효과
미네랄 함유량 월등…기호성 우수·소화 흡수력 탁월
새싹사료 급여 미경산우 웰빙 저지방육 브랜드 출시 앞둬
시범사업 농가 기존 대비 평균 사료비 40% 절감 효과

 

◆ 콘테이너서 사료 수확을?

하이드로팜의 새싹 사료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3월 대전무역박람회장에서 열린 본지 주최 축산기자재전시장에서다. 이 때 축산인들은 콘테이너에서 새싹을 키워 이것을 사료로 이용한다는 사실에 한편 놀라고 한편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이후 하이드로팜은 꾸준히 축산 현장을 찾아 다니며 시범 사업을 통해 새싹 수경재배생산시스템을 보급해 왔다. 지난 6월 현재 한우11 농가, 낙농 5농가, 양돈 1농가, 닭 1농가, 말 7 농가 등 모두 25개 농가에 수경재배시스템이 공급돼 있다. 하이드로팜은 올해 추진되고 있는 곳을 모두 포함하면 모두 50농가를 웃돌 것이라고 한다.
수경재배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사료가 더 이상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료가 아닌 실제 축산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는 사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오메가-3 지방산 풍부

그러면 수경재배시스템으로 생산된 새싹 사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수경재배시스템은 생육에 필요한 물과 인공 조명(LED)만으로 보리나 밀과 같은 곡물의 싹을 띄워 6일간 친환경 조건에서 생육시키는 시스템이다. 바로 이런 시스템에서 생산된 신 개념의 사료인 새싹 사료가 그동안 관행 사육에서 급여되는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경재배시스템으로 새싹 사료를 생산할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우선 별도의 초지를 확보하지 않고도 연중 신선한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여섯 평의 공간에서 초지 11만평의 대체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하이드로팜 관계자의 설명이고 보면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새싹 사료로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대체해도 괜찮을까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박우현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기존의 가축사육방식보다 더 좋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기존의 가축 사육 방식에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연구 자료에 의하면 새싹사료의 급여가 반추위 발효와 소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새싹사료를 많이 급여할수록 총휘발성 지방산의 농도가 높아져 에너지 사료로써 적합할 뿐만 아니라 기호성이 좋고 소화 흡수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새싹에 포함된 오메가-3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고기를 섭취한 사람의 혈행개선에 도움주어 건강에도 유익하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새싹 사료를 통한 축산은 차세대 축산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야말로 창조 축산의 선봉적 역할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다.

 

◆ 새싹사료 먹인 미경산한우, 시식회서 호평

새싹 사료을 이용하는 축산 현장에서도 그것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미경산한우를 18개월령까지 사육하여 출하한 ‘웰빙 저지방육’(Grassfed18)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이미 시식회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소개한다. 착유우의 경우 체질개선에 도움을 주어 양질의 유기농우유를 생산하는 현장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경주마, 승용마생산 목장에서 수경재배시스템 도입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같은 현장에서 만난 축산인들은 새싹 사료의 영양적 가치도 가치지만 기존 사육 방법에 비해 사료비 30~40% 절감 효과가 눈에 띔을 강조하고 있다.
사료 원료를 거의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축산 현실에서 사료비 절감은 축산의 최대 현안이다. 그런 점에서 수경재배시스템에 의해 생산되는 새싹사료는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사료란 점에서 이 새싹 사료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수경재배시스템 설치비용이 수천만원으로 농가로서는 부담이 된다.
과연 새싹 사료가 우리 축산을 혁신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 정부는 물론 관련 기관 단체와 축산농가의 관심이 주목된다.

전우중 wjjeon@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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