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축산물…소비자와 以心傳心

  • 등록 2013.10.14 1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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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축산 / 축산물 유통…현장에서 찾는 경쟁력> 새 시장 부각, 친환경 축산물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소비자의 축산물에 대한 욕구는 소득증가와 더불어 양 위주에서 질 위주의 고품질 안전 위생 축산물로 전환되고 있으며, 최근 웰빙붐과 함께 친환경적인 축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친환경축산물. 현재 유통시장서 평가되고 있는 친환경 축산물의 위치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신뢰도 높은 친환경 축산물…소비자 비싸도 지갑 열어

>>유통현장 1 / 현대백화점

생산~유통단계 철저 관리…차별화해야

 

“친환경 축산물은 소비자의 신뢰성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신선육 담당 이병욱 대리<사진>는 “소비자는 최종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환경 즉 가축사육방법, 도축방법, 제품생산 전과정에서 자연 친화성 그리고 안전성 등을 품질의 일부로 간주함에 따라 동물복지, 무항생제사육, 영양성분의 선순환 등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리는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배합사료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맞춰 생산돼야 마블링이 좋아 맛도 좋다. 그러나 소비자는 종래의 품질 즉 색깔, 마블링, 등급, 신선도 등을 중시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을 품질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명품한우, 화식한우, 제주흑한우, 산청 유기농한우를 취급하고 있다. 친환경 한우는 일반한우보다 1.5배에서 2배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매년 5%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리는 “최종 소비자와 만나는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사육현장 동영상을 보여주고, 소에서 나온 분뇨를 통해 생산된 쌀을 주면서 산청유기농한우 홍보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며 “유기농한우가 일반한우보다 두배가량 비싸다. 유기농한우, 무항생제 한우는 할인판매를 하지 않아도 소비자는 기꺼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하루 일정의 상당 시간을 HACCP관련 서류와 친환경 인증 서류 등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한다. 친환경 축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등 전반적으로 챙겨야 할 것이 많다보니 현장에서도 어려움은 있다. 그러나 친환경 축산물은 소비자의 신뢰성과 직결된 문제이다. 소비자의 신뢰확보는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이 분야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더 중요하다”며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개발을 위해 직접 일본의 식육도감 책을 구입했다. 상품성을 높이는데 컷팅방식, 포장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친환경 축산물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산단계부터 유통 판매단계까지 적극적인 모니터 기능이 있어야 가능하다. 판매장에서도 가격이 두배나 되는 축산물을 팔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먹거리 불안감 해소…시장 성장 세계적 추세

>>유통현장 2 /  신세계백화점

청과물로의 소비 이동 친환경 제품으로 잡아야

 

“친환경 축산물 시장의 팽창은 세계적인 추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희석 바이어<사진>는 이 바이어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동물복지에 관심이 많다. 산란계에 이어 돼지농장에도 인증을 한다고 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소득이 높아지면서 먹거리, 그 이상의 가치에 대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바이어는 “국내 친환경 축산물 시장은 태동단계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같은 어려움은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 판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고 가계지출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고가의 친환경 축산물이 판매가 잘 됐던 이유는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함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친환경 돼지는 프레쉬스타, 강산이야기, 성지농장, 쇠고기는 안성맞춤, 목장한우, 영광청보리한우, 제동목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바이어는 특히 “백화점 내 식품관 매출은 줄지 않았는데 축산매출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축산물 매출이 청과나 야채로 전이됐기 때문으로 과거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이 적은고기, 과일, 청과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며 생산자들도 친환경 축산물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바이어는 “백화점을 단순히 유통마진을 많이 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등심은 제거해야 할 지방이 25% 이상이고, 갈비는 60% 이상을 제거해야 하나의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맛없는 부분과 지방을 완전히 제거해 소비자들이 구워먹을 때 지방을 제거하는 번거로운 수고를 없애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바이어는 이어 “노년층에서는 여전히 곰탕꺼리인 스시와 도가니를 찾고, 지방이 적고, 질기지 않은 부위를 선호하고 있다”며 계층에 맞는 한우 소비층을 분석해 상품에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축산물 시장 선점 인증 과정·절차 간소화를

>>생산현장 / 성지농장

 

성지농장은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기본에 충실한 사육, 생산, 판매를 이루고자 무항생제 돈육을 생산하고 있다. 성지농장이 무항생제 인증을 받기 위한 그간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최초 봉침을 이용한 친환경 돈육 ‘벌침맞은 우리돼지’로 무항생제 사육과 판매를 잘 연계해 안전한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성지농장의 이범호 대표<사진>는 현재 돈육육가공회사인 돈마루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이범호 대표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초기에 하게 되다보니 시행착오도 있었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 생산성 저하에 따른 수익감소는 유통 부문에서 차별화된 가격으로 보상받아야 하는데 가능할까”라며 시작할 때부터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지농장은 항생제를 대체하기 위해 모돈관리부터 철저한 방역관리와 사양관리로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고 봉독과 미네랄제제 등을 사용하며 비육후기에 마늘 성분 첨가제와 비타민E제 등을 사용하는 노력으로 무항생제 비육돈을 생산, 성지농장 자체브랜드로 판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지농장은 출입구, 작업장, 방문객실, 분뇨처리장 등 다양한 곳에 에어샤워와 소독장이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 올가, 갤러리아 등 고급축산물매장에 선점해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동물복지농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돼지를 고려하지 않은 동물복지 선정 기준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장 큰 문제로 분만사와 깔짚을 깔라고 돼 있는데,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돼지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인증을 하기 위해서 인증기관도 많고, 이에 따른 교육도 너무 많다. 서류작성과 심사 인증절차에 대한 간소화가 필요하다”며 “농장경영자들이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더라도 판매장도 인증을 받아야 하는 지금의 현 시스템에서는 판매가 쉽지않다. 어렵게 만든 친환경 축산물이 또 어렵게 팔리다보니 농가들은 친환경 사육의지를 꺾게 된다”며 “친환경 축산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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