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산업 최일선 홍보의 장서 ‘복합 문화’로…참신한 진화

  • 등록 2013.10.14 11: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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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축산/6차 산업화…산업 경계를 허물어라> 농촌 성공 아이템 체험목장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04년 1개 목장서 현재 26개 목장 참여
 체험객 매년 증가 지난해 28만1천명 발길
 음악회 개최·캠핑장 조성 등 변화 시도

 

낙농체험목장은 소비자들이 축산현장을 체험하면서 낙농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성공적인 농촌체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낙농진흥회에서 추진하는 낙농체험목장 사업은 2004년 1개 목장을 시작으로 2013년 현재 전국 26개 낙농목장이 참여하고 있다. 목장방문 인원도 매년 증가, 2004년 400명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28만1천명이 낙농체험목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농체험목장은 소비자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우리 낙농산업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체험공간을 넘어 낙농산업의 최일선 홍보요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들의 활약여하에 따라 소비자들이 축산업에 대해 안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도 있고, 어쩌면 더욱 안 좋은 인식이 자리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국내산 우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도 낙농체험목장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우유의 원유품질은 굉장히 우수함에도 이를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체험목장은 우유생산현장을 직접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낙농체험목장은 가장 성공적인 농촌체험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의 위치에 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 끊임없이 체험목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교육 컨텐츠를 개발, 보급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낙농체험목장의 표준화된 모습이 만들어졌다.
지금의 체험목장은 낙농을 테마로 한 새로운 문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젖소를 가까이 접할 수 있고, 우유로 치즈와 아이스크림 등을 만들면서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진정한 문화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모습에서 각 목장이 가진 특수성을 결합해 다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목장 내 캠핑장을 조성하고, 음악회와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등의 시도는 기존의 틀을 깨는 매우 의미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낙농체험목장이라는 큰 주제아래 현 26개 목장이 각자의 특색을 가진 형태로 발전한다면 낙농체험목장은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체험 편안하고 재밌어야…시설보단 목장주 마인드가 중요”

■ 연천 애심목장 최철 대표가 말하는 ‘좋은 체험목장’이란

 

경기도 연천에서 낙농체험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철 대표는 시설적인 준비보다 목장주 스스로의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체험목장이라는 것은 내 목장을 남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목장주에게 있어 목장은 내 안방이고 이 안방을 남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목장주는 이에 대한 심리적인 준비가 충분히 돼 있어야 한다. 수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체험객들이 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목장주는 물론 체험객들을 상대하는 직원들이 충분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좋은 체험목장은 시설보다는 체험객들이 얼마나 편안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 집중하고, 외형을 치장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미 26개의 낙농체험목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로 낙농체험목장에 참가하고자 희망하는 목장은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 목장의 현실에 맞도록 적절한 체험목장의 형태를 먼저 구상하고, 초반의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형태에서 시작해 점점 살을 붙여나가게 된다면 좋은 체험목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고> 낙농에 교육·레저 결합…6차산업 대표모델

■ 체험목장의 긍정적 역할과 발전방향

손병갑 홍보부장 낙농진흥회

 

9년 전 낙농진흥회가 낙농체험을 처음 기획할 당시, 과연 소비자들이 소중한 시간과 적지 않은 체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목장체험을 하고 싶어 할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9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농촌체험분야의 성공프로그램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으며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앞으로의 전망도 무척 밝다. 낙농체험은 단순히 ‘우유소비 홍보를 위한 저비용 고효율 홍보수단’이라는 상투적 표현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억울할 만큼 다각적인 기능과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다.
먼저 대소비자 측면에서는 첫째,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우유·유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낙농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국내산 유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대부분의 체험객들은 낙농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게 되니 앞으로 이들을 낙농서포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 둘째, 도시민 및 학생들에게 ‘노동’ ‘생명’ ‘식품’ 가치를 홍보함으로서 농촌, 농업, 낙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 셋째, 가축분뇨·가축질병·항생제 등에 대한 오해를 해소함으로서 낙농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산업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넷째,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생생한 식생활교육현장으로서의 교육적 기능을 제공함으로서 평생 우유음용습관을 가르칠 수 있다. 그 외에도 일선교육 현장과 연계하여 ‘살아있는 교실’로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한편, 낙농업계에 미친 긍정적 역할도 적지 않다. 우선, 낙농가의 신규 소득 창출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56억 원의 체험소득을 창출했다. 체험목장당 평균 2억3천300만 원에 달하는 연간수입을 창출했다는 얘기다. 둘째, 낙농산업의 다원적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원유 생산중심의 낙농에서 환경·생명·식생활의 교육현장, 목장형 유가공, 서비스 판매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낙농의 가치를 확인해나가고 있다. 1, 2, 3차 산업을 모두 융합하는 6차 산업의 한국형 모델로서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로는 낙농가들의 인식전환을 들 수 있다. 체험목장주들은 체험객들을 맞기 위해 목장시설과 주변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했으며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의 발전방향이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성취과정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낙농체험의 첫 번째 성공요인으로는 도시소비자들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절히 읽어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대 소비자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고 차별화된 무언가를 찾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성향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 낙농체험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낙농’과 ‘젖소’가 갖는 친근감에 ‘교육’과 ‘레저’라는 당의성을 효과적으로 잘 입혔다.
다른 축종과는 달리 도축하지 않고 오히려 잘 보살펴야 좋은 산물(우유)이 생산되는 생명컨셉이야말로 오직 낙농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이라는 부분도 주목되는 점이다.
체험목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자기계발과 치밀한 콘텐츠 개발노력을 지속해야한다. 정부나 업계도 낙농체험이 최일선에서 소비자와 호흡하는 홍보사업이라는 시각으로 체계적인 전략마련과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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