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찾아 수도권으로…부천지역 노조와 MOU

  • 등록 2013.10.10 16: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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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축산/현장에서 길을 찾아라> 노조와 연계 판로개척 ‘예천축협’

[축산신문 장지헌 기자]

 

“인구 5만·한우 사육두수도 5만…소비 어떻게”


신한일전기 노조원 방문 계기 노조와 협력
정기 이동판매 진행…판매물량 50% 증가
유통센터 신축·관광 연계 홍보행사 진행
 수도권 지역주민 초청 등으로 입소문 확대
 택배·이동차량 판매 매출 전년대비 2배↑

 

‘아무리 어려워도 길은 있다.’
예천축협을 보면 문득 이런 말이 떠올려진다. 예천축협이 만약 여건을 탓하며 안이한 자세로 일관했다면 오늘의 모습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오늘의 예천축협이 타 축협을 크게 능가하는 사업 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예천축협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여건을 탓하지 않고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예천축협이 처한 상황이 어떠하길래 그럴까. 예천지역은 농촌지역이다. 예천군 인구가 5만이 안 된다. 그런데 한우 사육기반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어서 한우 사육마리수는 5만에 가깝다. 인구 1인당 한우 1마리다. 예천지역내 소비만 생각하면 도대체 발전가능성을 찾기 어렵다.
“김장식 조합장님 취임 일성이 축산물 판로 확보였습니다. 조합의 궁극적인 목표가 ‘판매 조합 구현’이었던 것이지요.”
이정식 전무는 이같이 말하고 판매조합 구현을 위한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해줬다.
2010년 8월 예천축협은 새로운 판로 확보를 위한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 ㈜신한일전기 노동조합 박종현 조합장과 노조원들이 초청되어 이 조합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신한일전기 노조원들은 조합 생장물 사업장과 축산물 판매시설을 견학하고 한우프라자에서 예천참우를 시식하기도 했다. 이들의 예천축협 방문은 헛되지 않았다. 이 방문을 계기로 도농상생의 초석을 놓게 된 것이다. 그 방문 성과는 9월17일 예천축협과 신한일전기 노동조합간 축산물 판매 MOU체결 및 자매결연로 이어졌다.
연 5회 이상 정기적인 축산물이동판매 행사 진행, 추석과 설 명절 시 단체 주문 배달 서비스 등이 MOU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로써 신한일전기 노동조합 직원들은 예천축협의 충성 고객이 됐고, 이로써 축산물 판매 신청 물량이 50%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가운데 예천축협은 지난 해 7월 11일 축산물유통센터 신축을 계기로 축산물 판매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해 10월 24일에는 한국노총부천지역지부 산하 노조위원장 20명을 초청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단순히 예천축협만을 홍보하는 행사가 아닌 예천진호양궁장 양궁체험, 회룡포 전망대 견학 등 지역관광 자원과 연계한 조합홍보 프로모션으로 호감을 얻는다.
이후 한국노총 부천지역지부와 연계한 축산물이동판매행사 등을 통해 축산물 판로 확대 계획은 속도를 더했다. 특히 올해는 노동자들의 가장 큰 행사인 근로자의 날을 맞아 축산물이동판매행사를 가짐은 물론 부천지역지부 산하 업체 노동조합과 더욱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올들어 지난 6월 14일 ㈜영진화학 노조 강영진 위원장외 40여명의 노조원들의 예천축협 방문은 그런 긴밀한 협력관계로 얻어진 성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13일엔 서울 구로구 고척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조합을 방문하는 등 예천참우의 판로는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확대됐다.
그러면 이 같은 판로 확대로 인해 축산물 매출은 과연 얼마나 늘어났을까.
총 매출현황을 보면 지난 해 매출액은 43억100만원으로 전년의 24억 대비 79.2%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부천지역 노동조합과 연계된 판매 실적인 택배와 이동판매차량을 통한 매출만을 보면 지난 해 7억1천400만원으로 전년도 3억2천500만원에 비해 2배가 넘는 119.7%가 성장했다.
단순히 매출액을 보면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매출이 여건이 열악한 예천축협이 한우고기 한 근이라도 더 팔기 위한 마인드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이러한 마인드가 곧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창조 축산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마인드만 달리해도 창조 축산의 길은 열리는 것이다. 그것을 예천축협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발로 뛰며 판로 확보”


>>인터뷰 / 김 장 식 예천축협장

“팔지 않으면 못 산다”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아
앞으론 외지서 달려와 한우 찾게 할 것

 

김장식 예천축협조합장의 활동 무대는 수도권이다. 수도권에 한우고기를 팔기 위해 그 만큼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예천축협이 부천지역 노조와 인연을 맺은 이후부터다. 김 조합장이 한우고기를 팔기 위해 노심초사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예천 지역 한우 사육마리수는 5만 마리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예천 지역 인구는 4만6천여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우 고기를 외지에 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김 조합장은 취임하자마자 한우 고기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당시 예천군과 자매도시인 경기도 군포시를 찾아가 김윤주 시장과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노총 부천지부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소개했다.
예천축협은 부천지역 노조와 2년 째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 온 결과 이제는 특별한 판매장 없이 택배와 특장차를 통해서 상당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 조합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동안 한우고기를 팔기위해 외지에 눈을 돌렸는데, 이제는 외지 사람들이 예천에 와서 한우고기를 먹고가게 하는 방법을 찾을 생각입니다.”
교통의 발달과 소비 트렌드를 볼 때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김 조합장은 길을 찾고자 하면 그 길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론적인 도농교류보다는 현장에서 발로 뛰며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길을 찾으려는 김 조합장의 강한 의지에 왠지 잘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여건을 탓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길을 찾으려는 강한 신념이 읽혀졌기 때문이다.

장지헌 wkd3556@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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