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벽·쿨링패드로 계사 내부온도 조절…이상 기온에도 끄떡없어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갔다.
올 여름은 난가가 상승해 오랜 불황으로 고생했던 농가들의 숨통을 트이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면에는 생산성 저하로 인한 특란 부족현상으로 인한 것이어서 계란 품질저하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철저한 사양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시설현대화로 인해 성공적인 여름을 보낸 원삼양계로부터 생산성 향상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집하장·HACCP인증 냉장저장창고 설치
농장관리 전문인력 두고 사료 일일이 체크
고품질 계란 생산위해 ‘건강한 닭’에 주력
축산전공 학위 취득 등 전문지식 습득 총력
◆ 원삼양계는
박상도 대표가 운영하는 원삼양계는 7만수 규모의 케이지 농장과 5만수 규모의 방사형 농장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시설현대화자금과 개인 투자비용을 합쳐 계사에 투자했으며 신축계사에서 올해 첫 여름을 지났다.
농장 옆에는 우수한 계란을 선별할 수 있는 집하장을 갖췄으며 냉장저장 창고도 내달 중 완공될 예정에 있다.
박상도 대표는 농장의 경우 HACCP 인증을 받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냉장저장창고도 HACCP 인증을 받기는 조건이 까다롭고 시설투자비가 많이 든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달 중으로 HACCP 기준에 만족하는 냉장저장창고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2중벽·쿨링패드가 생산성 향상 이끌어
케이지 농장인 세례농장은 계사의 벽이 2중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2중으로 세워지면 단열효과가 탁월해 여름철과 겨울철 생산성 저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축계사를 무창계사로 지으면서 쿨링패드를 설치했는데, 쿨링패드가 내부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유창계사에서 닭을 키웠는데 환기를 위해 문을 여는 과정에서 온도 관리가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쿨링패드 설치 후 이런 고민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 철저한 사양관리는 필수
시설만 갖춘다고 해서 누구나 품질좋은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는 최신식 시설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 중이다.
우선 두 개의 농장에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각각의 전문 인력을 두어 농장 운영에 공백이 없도록 하였으며,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료는 하나하나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또한 양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의 습득을 위해 대학원에서 축산전공 석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 산란계 산업 로컬푸드 형태로 가야
박 대표는 산란계 산업은 규모화 경쟁이 아닌 품질의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농장이 대형화되고 소규모 농장은 폐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규모 농장에서도 품질로서 승부한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은 소비자의 눈이 높아져 생산자들도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며 “무분별한 규모화 보다는 닭을 건강하게 키워 품질 좋은 계란을 생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는 지역별 수요에 맞는 계획적인 생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선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소비자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계란을 먹을 수 있도록 로컬푸드 형태로 발전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쿨링패드 이용·지붕에 지하수 뿌리기
여름철에 쿨링패드를 가동하면 계사내부의 온도를 3~7℃ 정도 낮출 수 있고 터널식환기를 동시에 운용하기 때문에 부가적으로 5℃ 정도의 풍속에 의한 냉각효과도 있어서 터널식환기계사에서 쿨링패드를 이용할 경우 약 10℃ 정도의 체감온도 저하효과가 있어 여름에도 닭들은 거의 고온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
단열이 부족한 보온덮개계사 등은 지붕 위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15℃내외의 지하수를 뿌려주면 계사지붕의 온도를 낮출 수 있고 계사주위로 떨어진 물은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 주위온도를 낮추어 줄 수 있다.
■쿨링패드 가동시의 주안점
1. 더운 날씨에는 어떠한 냉방시설보다도 공기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쿨링패드는 터널환기의 냉방효율을 개선
2. 터널환기 계사에서 쿨링패드 이용시 27.0~29.0℃까지 온도를 낮출 수 있음
3. 외부공기의 습도가 쿨링패드의 효율을 좌우
4. 쿨링패드의 효율은 음압에 의한 공기유동의 차이에 의해 좌우
5. 계사 온도가 27.0~29.0℃가 되거나 닭들이 헐떡거리기 시작하면 쿨링패드를 가동
6. 쿨링패드 가동시 시간당 수십갤론의 물이 필요하므로 지하수 충분히 확보
7. 안개분무방식은 시설비는 적으나 쿨링패드에 비해 더 면밀한 관리가 필요
8. 쿨링패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휀 용량대비 적정량의 패드가 시설되어 음압이 0.1인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함
9. 오래된 패드, 먼지, 이끼, 금속성 때 등은 냉각효율을 낮게 하고 음압을 상승
<자료 :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