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유량 9천771㎏ 세계 4위…1만㎏ 이상 30년만에 1만배 늘어

  • 등록 2013.10.10 14: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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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축산 / 기술혁신>국내 고능력 젖소의 진화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젖소는 경제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어느 목장이든지 젖소를 사육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유량을 최고로 끌어 올리고, 산차도 길게 끌고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낙농경영을 잘 하는 목장주인들이 우군 가운데 고능력우의 비율과 경제수명을 점차 높여 나가는 것이 그 이유다. 국내에서 고능력우라 말함은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 개체라야 할까? 30년 전만해도 305일 보정 1만kg이상 검정젖소는 전국에 통 털어도 6두에 불과했다. 당시 고능력우는 1만kg이상 개체를 지칭했다. 그러나 오늘날 1만kg이상 젖소는 전국에 6만두 이상으로 30년 만에 1만배가 늘어났다. 따라서 젖소개량 전문가들은 이제 국내에서 고능력우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적어도 305일 보정 1만3천kg 이상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농협서 3천326 농가 검정…대광목장 1112호 2만2천338㎏로 1위
생애유량 10만㎏ 이상 개체 274두…최근 10년간 유량 2천420㎏ 증가
계획교배로 산차 늘리고 사양관리 개선 짧은 개량사 불구 선진국 수준 향상

 

사실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검정사업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쉽다. 지난해 이뤄진 검정사업은 3천326농가에서 15만1천34두가 참여했다. 전체경산우(24만8천754두)대비 60.7%를 차지했다. 305일 검정종료 성적은 산유량 9천771kg·유지량 372kg·유지율 3.80%·유단백량 311kg·무지고형량 841kg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1위에 등재된 대광목장 1112호의 305일보정 유량은 2만2천338kg에 달한다. 100위를 마크한 청수목장의 179호 305일 보정 유량도 1만5천201kg으로 1만5천kg을 상회한다.
또한 1997년 6월12일생 민성목장의 20호 젖소는 총 착유일수 3천907일에 16만4천986kg의 원유를 생산해 2012년도 생애 최고유량 생산우로 기록됐다.
11산차인 민성 20호는 평균 분만간격이 420일로 전체 검정우 평균분만간격인 464.4일 보다 44.4일 짧다. 305일 보정 최고유량은 4산차에 1만4천530kg(47.6kg/일)을 기록했다.
생애유량 10만kg 이상 개체는 전체 검정우 15만1천34두 가운데 274두로 전년도 238두 보다 무려 36두가 증가했다. 젖소개량 목표인 생산성 향상과 부합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검정젖소의 성적은 최근 10년 동안 유량이 무려 2천420kg이 증가하는 등 날로 좋아지고 있다. 이 성적은 국제기구인 ICAR(국제가축기록위원회)에서 조사한 2011년 자료 ▲1위(이스라엘)=1만1천640kg ▲2위(미국)=1만289kg ▲3위(캐나다)=9천774kg 다음 9천672kg으로 4위에 랭크되어 일본을 앞질렀다.
이처럼 한국의 젖소능력이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수 백 년에 달하는 낙농역사를 지닌 선진국에 버금가도록 향상된 것은 젖소개량사업이 지난 30년 동안 활발하게 펼쳐진데 기인된다. 또 TMR등 고능력우에 적합한 영양관리와 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젖소선형심사 유전능력평가 기준은 지난해 ICAR에 TEST RUN을 통과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장서비스도 강화한 결과 심사두수도 4만7천768두로 크게 증가했다. 최종점수 78점을 넘어설 정도로 체형개량도 눈에 띈다.
이처럼 심사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의 신뢰도가 제고됐다. 국제유전능력평가 기구(Interbull)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은 높게 평가된다.
이제 대다수 낙농가는 능력이 우수한 고능력우에게는 그만큼 영양관리와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또 산차를 늘리기 위해 지제 등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는 이른바 계획교배에 의한 개량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검정젖소의 평균 산차는 아직도 2.4산으로 선진국 3.5산 내외에 비해 크게 낮아서 경제수명을 늘려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다행히 그동안 유량향상에 초점을 두었던 낙농가와 관련단체도 몇 년 전부터는 체형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그 두수가 미미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무튼 생애유량이 많은 젖소를 만드는 것은 낙농가 모두의 꿈으로 그 실현을 위해 기술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12년도 검정우 산차별 305일 성적<표>과 같이 4산차에 1만596kg으로 가장 높지만 5산(1만519kg)과 6산(1만337kg)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산차가 거듭될수록 자료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낙농가들이 고능력에 대한 사양관리기술이 낮다는 것을 반증한다.
산차별 검정성적을 살펴봐도 하루에 1산차 두당평균 유량은 27.8kg으로 ▲2산=31.1kg ▲3산=32.1kg ▲4산=32.1kg ▲5산=31.9kg ▲6산=31.5kg ▲7산=30.5kg ▲8산이상=29.8kg으로 2산에서 8산까지의 유량변화는 거의 없다.
다만 1산차에 16만이었던 체세포수가 ▲2산=20만7천 ▲3산=26만8천 ▲4산=31만9천 ▲5산=36만 ▲6산=39만3천 ▲7산42만9천 등으로 산차가 거듭될수록 높다. 이에 따라 농가수취원유가격에 체세포수를 선진국보다 강화한 국내 낙농현실에서 많은 낙농가가 산유량이 괜찮더라도 체세포수가 높은 4산차 이상 젖소를 과감히 도태하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분만간격 463일 평균산차 2.4 선진국 대비 낮아 경제수명 늘리기 시급
고능력우 생산 개량사업 추진 동시 사양관리 기술 제고 교육 병행해야

 

젖소개량 전문가들은 착유우가 경제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3요소는 번식과 유방염, 발굽질병을 꼽는다.
발굽질병이 있는 개체는 오래 앉아있고 섭취량이 감소하며 눕거나 앉아있는 자세가 비정상적이어서 다른 착유우에게 피해를 제공한다.
특히 번식간격이 증가하는 반면 유생산량은 감소하는데다 수의진료가 잦고 노동력도 증가하여 비경제적이다. 그래서 많은 농가는 발굽질병이 있는 개체는 조기 도태하는 편이다.
그러나 발굽질병이 있는 고능력우와 그 딸 소들은 치료 또는 사전에 예방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착유후 이동통로에 높이 10cm 정도의 소독조를 이동통로의 폭과 동일하게 설치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황산구리와 황산아연의 용액을 각각 5∼10%씩 물에 희석하여 2개를 놓으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한다.
젖소의 발굽질병 유무는 보행지수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데 가장 좋은 개체는 평평한 등으로 서고 걸으며 보폭 또한 정상인 것이다.
그 다음은 평평한 등으로 서지만 걸을 때 등이 휘고 보폭이 약간 비정상적인 개체다.
이 밖에 걷거나 서 있을 때 휘어진 등이 선명하거나 보폭을 짧게 성큼성큼 걷는 개체는 그 다음 순위다. 휘어진 등이 항상 뚜렷하며 보폭이 균일하지 못하며 특정한 다리 또는 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이면 좋지 않은 개체로 도태를 권유한다.
어쨌든 목장경영개선과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고능력우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관련단체와 학계는 앞으로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고능력우를 생산하는데 따른 젖소개량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양관리 기술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병행해야 옳다.
특히 산차 2.4산, 분만간격 463일 등의 초라한 번식성적은 시급히 끌어 올려야 하는 기술혁신이 선결과제다. 이와 함께 조사료 가격상승과 FMD와 아까바네 백신접종 등의 스트레스 요인이 가중되어 낮아지는 번식관리기술을 앞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세미나와 서비스를 수반해줄 것을 관련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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