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축산물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이 증가하는 한우와 돼지는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육계와 오리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계란은 공급량이 증가하지만 수요 증가가 더 많아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젖소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은 지난 26일 4분기 축산관측을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다음은 축종별 전망.
젖소, 폭염으로 산유량 저하…닭고기·계란·오리는 상승세
11월까지 도축두수 27만9천두…전년比 4%↑
>>한육우
9월 중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대비 4.1% 감소한 302만두로 전망했다. 이어 12월에는 송아지 생산잠재력이 낮고 도축마리수 증가로 인해 285만두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산지에 거세우의 출하 대기물량이 전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9월부터 11월까지 도축마리수는 27만9천두로 전년대비 4%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추석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낮은 1만3천500∼1만4천500원대에서 경락가격이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추석이 지난 10월 이후에는 1만2천500∼1만3천500원대로 전망했다. 다만 송아지 생산두수 감소와 거세우 비육 수요 증가로 인해 수송아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1+등급 이상 고급육만이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1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연말께 전년수준 회복될 듯
>>젖소
2분기 중 원유 생산량은 생산조절제 시행과 저능력우 도태 지연 등에 따른 생산성이 저하됐고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5%가 감소한 54만2천톤 이었다.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분유 재고량도 감소해 6월 말 현재 8천7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소비량은 전년 동기보다 2.7%가 늘어난 93만6천톤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더웠던 날씨로 인해 3분기에도 이어졌다. 3분기 중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3.9%가 감소한 51만1천∼51만6천톤으로 추정되며 하반기에는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처음 도입된 원유가격 연동제로 인해 농가 수취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하반기 원유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전망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량↑…9월 지육가 ㎏당 3천200원 선
>>돼지
9월 중 돼지 사육마리수는 1천20만∼1천30만두로 예상되며 12월에는 무더위로 인한 수태율 저하로 인해 990만∼1천만두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육마리수 증가는 공급량 증가로 이어져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도축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등급판정 기준 변경에 따라 돼지고기 생산량은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량 증가로 인해 9월 중 지육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9.5∼15.0%가 하락한 3천100∼3천300원(탕박기준, kg)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10월에는 더 떨어져 2천800∼3천원대로 예상했다. 10월 이후에는 소폭 상승해 11월과 12월에는 3천400원대에서 내년 1월과 2월에는 연말보다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인한 폐사로 일시 공급 감소…산지가 쑥
>>육계
9월 중 도계 마리수는 전년대비 3.3% 감소한 5천499만수로 추정했다. 추석으로 인해 도계일수 감소로 도계 마리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제했다.
특히 8월 중 폭염으로 인해 폐사와 증체율 하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현상이 빚어지면서 산지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이 같은 현상은 10월과 11월에도 이어져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량은 감소하지만 수요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경우 산지가격은 1천700∼1천8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석수요 증가…산지가 1천350원대
>>산란계
평년 수준보다는 낮지만 공급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계란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산란계 사육마리수는 입식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2.5%가 증가한 6천285만수로 예측됐다. 더욱이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신계군이 증가함에 따라 계란 생산량은 전년보다 1.2%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있어 계란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지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9∼22.4%가 상승한 1천350∼1천45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과 11월에는 이보다 하락한 1천100∼1천200원대로 하락하지만 전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공급량 늘어 가격↓…6천300원 선
>>오리
연초 자율감축에 의해 공급량을 줄여왔던 오리업계가 9월 중에는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9월 중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한 6천∼6천500원(생체 3kg기준)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0월과 11월에는 수요 부진으로 입식물량을 줄이면서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2.1∼10.9% 상승한 5천800∼6천3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