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와 한우단체가 한마음으로 옥수수사일리지 등 조사료 생산에 주력하여 생산비를 크게 절감하는 곳이 있다. 화제의 현장은 강원도 고성군청과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전국한우협회 고성군지부다.
강원 고성군, 6억원 투입 생산 장비 구입…무상임대 서비스
군·농업기술센터·한우협 전폭지원
30개 한우농가 50ha에 옥수수 재배
전국 최초 ‘119출장 대기조’도 운영
비상시 15분이내 현장 출동 수리
장비 현대화…농가 경영개선 도와
강원도 고성군은 관내 한우농가 소득제고를 위해 2011년 도비 1억8천만원과 군비 4억2천만원 등 모두 6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이듬해인 지난해 조사료생산을 위한 파종기와 수확기 등 농기계를 구입했다.
이 조사료작업 기계를 필요로 하는 농가들은 올해 처음 군에 신청하여 이용하고 있는데 활용도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고성군지부 정봉순 지부장(68세)은 “관내 한우등록 농가는 490호이며 조사료작업을 희망하는 회원은 30명인데 올해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한 면적은 50ha(15만평)에 달한다”고 말하고 “군에서 고가의 작업 기계를 무상으로 임대해주어 아주 긴요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봉순 지부장과 함께 일하는 함형진 사무장(43세)은 “국내 기후와 토양 등 여건에서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TDN(가소화양분총량)이 가장 많은 조사료는 사일리지용 옥수수”라고 전제하고 “올해는 옥수수를 재배하는데 있어 강수량과 일조량이 아주 좋아 수확량이 많아 재배농가들이 아주 즐거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고성군은 전국 최초로 ‘농기계 119 출장대기조’를 운영하고 있다. 작업도중 기계가 고장이 났을 경우 1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토록 하여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농기계 출장대기조 사무실을 고성군 2개읍3개면(간성읍·거진읍·토성면·현내면·죽왕면)에서 가장 가운데에 위치한 간성읍에 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송태헌 농기계 119담당계장(60세)은 “옥수수를 파종하거나 수확하는 도중에 작업기계가 고장이 나면 농가들이 아주 난감해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당황하지 말고 바로 연락해주면 15분 이내에 달려가 수리를 마쳐 주겠다”고 밝혔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 함명식 소장은 “관내에는 아직도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낫으로 베어 커터기로 잘라 소에게 급여하는 농가가 많다”고 지적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비를 낮추는 이른바 농장의 경영개선 합리화를 위해서는 작업기계의 현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함명식 소장(58세)은 이어 “옥수수를 파종하고 수확하는 시기가 거의 비슷하여 요즘 수확시기에는 현재 보유한 콘하베스타가 절대 부족하다”면서“내년에 조사료 작업 기계를 추가로 구입토록 예산을 확대 신청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심영길 축산경영계장(47세)은 “영세한 농가들이 가장 어려운 점은 농기계구입에 따른 비용”이라면서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할 때 활용하는 파종기와 콘하베스타 외에 모내기할 때 필요한 이앙기와 벼를 베고 수확하는 콤바인도 임대하는 만큼 적극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 고성군지부 송명근 지부장(55세·동광가축인공수정소)은 “지난 30년 동안 관내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인공수정업무를 하다 보니 어느 농가의 한우가 언제 송아지를 분만했고, 언제쯤 분만할 것인지 훤하다”면서 “올해부터 생산비 절감을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조사료 재배에 적극 나서는 한우농가의 모습은 아주 보기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