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에 불고 있는 다산성 모돈 바람의 발생지 가운데 한곳으로 팜스월드GGP의 하이포가 지목되고 있다. 팜스월드GGP가 지난 2011년에 국내 양돈장에 첫 모돈(하이포퀸)을 공급하기 시작한 국내 육종업계의 막내라는 점에서 그 반향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팜스월드GGP의 짧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온 그간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세계최대 핵돈군·순종시장 1위 하이포 기술공유…‘新강자’ 부상
고객 60% 평균 11두 이상 이유…모돈교체 후 산자수 2~3두 늘어
분양개시 3년만에 시장점유율 6%…현장신뢰 토대 고속성장 구가
산육형질 개량 병행+차별화된 사양지원=농가수익 극대화 실현
생산자인 고객과 동반자적 상생 추구를 통해 한국양돈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한편으론 1차 소비자인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팜스월드GGP는 지난 2007년 영광GGP에 네덜란드 헨드릭스 제네틱스사의 하이포종돈을 첫 입식, 국내 종돈시장에 발을 내딪게 된다.
그로부터 6년후 영광GGP는 모계 400두, 부계 80두 규모의 외형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정부로 부터 우수종돈장 인증까지 획득, 최고단계의 방역과 위생수준을 인정받음으로써 양과 질 모든면에서 국내 유력 GGP 농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기간 동안 문경GP(경북 문경)를 비롯해 지리산하이포GP(경남 산청), 삼일GP(경북 선산), 대경GP(충남 홍성), 광일GP(경기 안성) 등 우수유전자 공급의 전초기지가 될 5개소의 GP농장도 확보했다. 모돈규모만 3천300두에 달한다.
주목할 것은 팜스월드GGP 고객 양돈농가의 생산성 변화 추이.
팜스월드GGP에 따르면 하이포 도입이후 고객농장의 산자수를 분석한 결과 3년전과 비교해 무려 2~3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산자수 개량효과가 0.4두로, 자연증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전체 양돈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팜스월드GGP 유전자사업부 전용민 사업부장은 “EU수준(MSY 24두)의 생산성은 산자수 및 이유두수 증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하이포가 보여주고 있는 번식 성적은 국내 양돈산업의 희망을 보여준 실증사례”라고 밝히기도 했다.
팜스월드GGP가 제시하는 각종 객관적인 자료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이포 모계라인의 경우 현재 총산자수 14.7두, 이유두수는 12두 이상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직영 및 협력GP에서 고객농장에 공급된 하이포 F1 1만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 30%가 산자수 13.6두, 이유두수 11.9두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상위 60%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다산성 모돈으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산자수 13.2두. 이유두수 11.3두 등 산자수와 포유능력, 이유두수 모든 부문에서 차별화된 유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 다산성 모돈능력 극대화
그 가치는 고객 양돈농가들의 평가로 직결됐다.
팜스월드GGP가 지난해 공급한 F1은 1만3천두에 달한다. 이는 국내 F1 시장의 약 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하이포 F1이 시장에 선을 보인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보수성이 강한 고객양돈농가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괄목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이포의 앞선 육종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팜스월드GGP의 육종시스템은 무서운 속도의 시장확대를 가능케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팜스월드GGP 김재원 대표이사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종돈으로부터 최고능력의 종돈만 선발하고 있는 하이포의 유전자를 공유하면서 국내 현실에 맞도록 개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다는 개량속도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이포 본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3-MAXING CAPACITY’ 캠페인은 높은 이유능력과 최적의 사료요구율, 고품질의 돈육생산을 가능토록 하이포 유전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개량노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하이포모돈의 유전적 강점은 그 결실이다. 하이포의 경우 모돈1두가 생애 505kg(이유 12두×이유체중 7.3kg×경제수명 5.8산)의 이유체중을 생산할수 있도록 개량됐다.
높은 산자수, 장기간 유두개량을 통한 탁월한 포유능력, 강건한 지제가 뒷받침 되지 않는한 기대하기 힘든 능력. 순종의 경우 유두 8쌍이상, F1(하이포모돈)의 경우 유두 7쌍이상으로 맞춰진 엄격한 선발기준도 강점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능력이 일선 양돈현장에서 농가들의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모든게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팜스월드GGP는 얼마전부터 고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던 ‘죽어도 11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더 많은 양돈농가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폐사가 있더라도 최소한 11마리 이상은 이유시킬수 있다는 것.
양돈현장에서도 다산성모돈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연산성은 기본이다.
전용민 사업부장은 이와관련 “양돈농가의 성패는 무엇보다 이유두수와 연산성 게임”이라면서 “하이포는 고객농장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유전자 공급에 모든 개량시스템이 맞춰져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엄격한 후보돈 선발, 입식후 격리 및 순치, 백신프로그램, 교배전까지 사양관리 및 체형관리, 초종부관리, 임신모돈 체형 및 등지방두께 측정, 포유모돈 사양관리, 포유자돈관리, 이유모돈 체형관리 등 다산성 하이포 모돈에 필요한 관리를 매뉴얼화, 고객농장에 지원하고 있는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농장주가 원할 경우 PRRS가 안정화된 모돈을 공급하되 고객농장의 PRRS 바이러스 타입까지 분석해 다른 타입의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피해를 사전 차단하는 세심함은 실질적인 농가수익 제고를 위한 대표적 사례.
물론 기본적으로는 각종 질병우려가 없는 청정화된 유전자공급이 기본원칙이다. 자매사인 수의종합컨설팅업체 옵티팜을 통해 팜스월드 GGP와 직영 및 협력GP는 매주 정기적으로 PRRS 검사를 실시하면서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 시장흐름 부응 유전자 공급 계획도
팜스월드GGP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모계라인의 경우 단순히 산자수, 이유두수 개량에만 그치지 않고, SNP-MARKER(유전자마커)를 통해 2년전부터 산자수, 이유두수, 이유체중, 강건성, 출하일령, 사료요구율 등 종돈의 종합적인 유전능력이 보다 더 향상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계라인에도 눈을 돌려 균일성, 강건성 및 육질에 강세를 보이는 기존의 ‘켄토듀록’ 외에 균일성, 강건성 및 사료요구율에 강점이 있는 새로운 듀록 품종을 도입, 고객의 선택폭을 확대하는 등 시장 흐름에 적극 부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공급할 계획이다.
모그룹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체계 구축, 종돈에서부터 사료, 사육,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양돈현장에서 최적의 유전자를 공급할수 있는 모니터링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팜스월드GGP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렇기에 김재원 대표이사가 밝히는 팜스월드GGP 유전자사업 목표가 오히려 왜소하게 받아들여진다.
“오는 2015년 연간 2만두의 F1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고객농가들의 모돈규모가 국내 10% 수준인 10만두에 이를 것을 본다. 고객농장에 하이포 유전자를 보급할 수 있도록 기본인 품질과 위생에 전력을 다하겠다.”
>>하이포의 네덜란드 헨드릭스사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다국적육종기업인 헨드릭스 제네틱스 계열의 돼지육종기업, 전세계 순종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순종시장점유율 랭킹은 전세계 2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순종 핵돈군을 확보한 기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북미와 유럽,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16개국에서 운영되는 4만5천두의 순종돈 정보를 공유, 개량에 활용하고 있는 것.
하이포의 육종 및 계통관리시스템은 EU에서 공식 인정받았으며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가단위 등록체계가 활성화된 캐나다 시장에서도 독자적인 개량시스템을 구축, 2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아낌없는 투자…후발주자 한계 극복
■ 인터뷰 / 팜스월드GGP 김재원 대표이사
GGP 암퇘지 갱신율 연간 100%
동결정액 활용도…농가시각 접근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인 양돈농가의 시각에서 접근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어서기 힘들었을 것이다.”
팜스월드GGP 김재원 대표이사는 국내 양돈농가들에게 하이포유전자 공급이 본격화 된지 3년도 안된 지금 F1 시장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연간 100%에 달하는 GGP 단계의 암퇘지 갱신율은 그 대표적인 사례. 수퇘지는 200%에 이를 정도다.
“회사 경영측면에서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는 김재원 대표이사는 “하지만 유전적인 개량속도가 그만큼 빨라지면서 폭발적인 시장반응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육종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하이포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헨드릭스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첫 유전자 도입 때부터 부터 국내 양돈농가들에게 통할 수 있는 검증된 우수유전자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육종기술을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해외의 여러업체들과 접촉을 시도했고 그 결론이 헨드릭스사였다.”
김재원 대표이사는 특히 단순히 수입종돈을 증식해 공급하는 수준을 벗어나 국내 종돈개량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판단아래 처음부터 순종만을 고집했음을 강조했다.
다만 하이포 본사에서 독자적인 계통관리를 실시, 국내법상 순종으로 등록자체가 어렵다 보니 번식용씨돼지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는 앞으로 생돈수입은 가급적 지양하면서 동결정액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솔직히 회사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그러나 최고의 부가가치를 양돈농가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결실로 돌아올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