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운동장 확장·최신식 착유실도 갖춰
젖소 맞춰 우사설계·꽃으로 목장 아름답게
자가 조사료 생산 급여 사료스트레스 줄여
올해 서울우유로 하루 평균 1천615㎏ 납유
유질 평균 체세포수 10만4천·세균수 5천 기록
유질과 유량 모두 상위 10% 이내에 등재된 부부경영 낙농목장이 있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운암리 360-1번지 감악산농장<공동대표 정건화(55세)·최명옥(47세)>은 젖소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닐 정도로 젖소와 사람이 공존하는 삶이 충만한 아름다운 곳이다.
1983년 농촌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양돈업을 시작했으나 돼지가격 폭락으로 빚더미에 올라앉고, 뒤이어 시작한 한우사육 역시 당시 400kg 도축용 수소가격이 100만원을 밑돌아 접었다.
정건화·최명옥 부부가 “낙농은 조석으로 착유하는 등 양돈과 한우사육 보다 일이 많지만 원유가격을 정부가 고시하여 열심히 일한 만큼 그 대가는 지불되어 보람 있다”고 밝힌다. 낙농은 그만큼 안정적인 업종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1990년 11월 파주군 적성면 구읍리 478번지 이용범씨가 운영하던 감악산농장을 매입 후 23년 동안 낙농에만 전념했다. 1990년 서울우유에 가입 당시는 30평 규모 우사에서 착유우 11두를 바껫 착유했다. 운동장은 비가림이 되지 않아 연중 질퍽했다. 그러나 1994년 우사를 120평 규모로 신축하고, 운동장도 180평으로 넓혔다. 착유기도 파이프라인시설로 교체하고, 2000년에는 자가 배합시설을 갖췄다.
2006년에는 현재의 우사로 이전했다. 그 규모는 경산우가 쉴 수 있는 운동장 800평과 육성우사도 120평으로 넓혀 우군분리를 한다. 조사료 창고 60평과 퇴적장도 140평 규모로 늘렸다. 착유 대기장을 포함한 최신식 착유실(4두 복열 8두 동시착유 탠덤)도 80평 규모로 건립했다.그런데 2010년 1월 직선거리 2.5km지점에서 FMD(구제역) 발생으로 감악산농장도 자식처럼 애지중지 사육해온 젖소 120두를 모두 매몰 처리했다.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라고 말한 정건화·최명옥 부부는 지금도 젖소가 침만 흘리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한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목장 진입로에 드나드는 전 차량에 대한 소독은 물론 우사도 고압동력분무기를 이용하여 1주일에 2회 정도 정기소독을 한다. 착유장은 새벽과 저녁에 착유를 마치면 곧 청소를 한다. 고압동력분무기는 청소시간 단축과 물 소비량을 줄여 경제적이라 한다.
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젖소는 5월 현재 착유우 46두·건유우 12두·초임우 4두·육성우 18두·독우 4두 등 모두 84두다.
5월 현재 서울우유 납유조합원(1천850명)의 평균 체세포수와 세균수 23만·9천으로 전국에서 으뜸이다. 그런데 감악산농장은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올 들어 5월까지 서울우유로 낸 유질 평균은 체세포수 10만4천·세균수 5천이다. 이 유질은 전국 상위 1%에 등재될 정도로 최상이다.
이처럼 원유의 품질이 우수한 것은 사람보다 젖소에 맞춘 우사설계로 바디컨디션을 최적으로 끌어 올린데 기인된다. 일례로 급수통 10개를 우사 곳곳에 설치했다. 또 소독과 청소를 수시로 하여 젖소의 체표에 우분이 거의 묻지 않을 정도로 청결하다. 또한 자가 8천평과 종중 땅 5천평에서 생산하는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자가 배합 프로그램에 의해 급여, 사료 스트레스도 줄였다.
아울러 정건화 부부는 젖소와 항상 대화한다. 그래서 그런지 감악산농장에 들어서면 젖소들은 처음 보는 방문객인데도 종종 따라 다닌다. 다만 최근 한낮 최고기온이 30℃ 전후까지 오르면서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여 하루 평균 납유량도 1천500kg내외로 떨어졌다. 쿼터물량(1천777kg)을 밑돌지만 서울우유 조합원 평균 납유량(980kg) 보다는 500kg을 상회한다.
현재 초산우가 절반이상을 차지하여 앞으로 해를 거듭하여 산차가 늘어나면 날수록 납유량도 비례하여 많아질 것이다.
최근 도시근교 많은 농장에서 축분뇨 처리가 골칫거리지만 감악산농장은 밭에 낼 축분뇨가 오히려 부족해 인근 육계농가의 계분까지 이용한다. 정건화 부부는 “우리 목장 경영목표는 체세포수·세균수와 유량 모두 전 조합원목장 가운데 상위 10% 이내를 유지하는 것이며, 청결함은 상위 1%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보유중인 젖소가 FMD 이후 모두 매입한 것으로 족보가 짧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앞으로 등록과 선형심사를 꾸준히 실시하여 혈통을 중시한 산유능력 향상과 체형개량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살림집도 5년 전 36평 규모로 넉넉하게 지었다. 살림집과 목장 사이의 자투리 공간도 놀리지 않고 꽃과 나무를 심어 사람은 물론 젖소에게도 편안함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아들(정용기)과 딸(정정선)이 있다. 대학에서 아동미술학을 전공하는 딸은 최근 어느 아이가 말한 내용을 토대로 ‘동전이 꽃이 되었네’라는 동화책을 만들었다. 그 아름다운 동화책처럼 요즘 감악산농장은 개량된 양귀비꽃이 빨갛게 둘러싸고 있다. 아편의 원료가 되는 일반 양귀비를 재배하거나 씨를 소지하여도 법적 처벌을 받지만 개량된 양귀비는 아편의 주성분인 알칼로이드 모르핀 성분이 없어 근년 들어 원예용으로 각광 받고 있다.
서울우유 북부대의원협의회장을 두 차례 역임한 정건화 대표는 올해로 3년째 서울우유 이사를 맡으면서 서울우유발전은 물론 한국낙농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낙농지도자이기도 하다.
에너지 절약·이웃사랑 앞장
“지역과 상생” 실천…서울우유 양주공장
에너지 효율화 TF팀 구성
5월까지 3억원 절감 성과
하천 정화·소외 이웃돕기도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152번지 서울우유 양주공장(공장장 홍영남)은 에너지 절약과 품질이 우수한 유제품 생산은 물론 인근하천 정화운동 및 불우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공장은 파주·고양·연천·양주·남양주·양평·포천·철원 등지의 낙농조합원으로부터 하루 평균 620톤의 원유를 받아 처리한다. 지난해 가장 많이 생산된 제품은 ‘카톤 200’ 8천191만1천개다. 이를 포함한 흰 우유는 모두 30개 제품 6억5천676만2천개에 달한다.
가공우유도 6개 제품 9천461만1천개다. 이밖에 요구르트와 과즙음료·생크림·분유·연유·버터 등 연간 약 2천890억원 상당의 물량을 생산한다. 이를 생산하는데 따른 전기·용수·에어·스팀 등의 에너지는 실로 많다. 따라서 홍영남 공장장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절약하기 위해 지난 1월 각 팀장과 과장을 포함, 17명으로 TF팀을 구성했는데 5월 말까지 3억원을 절감하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공장 직원 23명은 최근 덕계천 2.7km 구간에서 쓰레기 1.5톤을 수거하는 등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했다. 정화조에 매년 청둥오리가 찾아와 새끼를 낳고 갈 정도로 친환경적인 이 공장의 직원들이 최근 공장 밖 인근하천에서 정화운동을 자발적으로 펼친 점은 높이 평가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약 2천736만원 상당의 전지분유를 양주시청에 기탁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