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개협, 지난달 씨수소 딸 소 선형심사 결과
국내산 36두 중 24두가 85점 이상‘베리 굿’
안성 홀스타인대회 준그랜드챔피언 수상 성과
하반기 美·加서 보증씨수소 도입…개량 박차
내달 500여 농가 대상 젖소개량교육 실시도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원 젖소개량사업소(소장 유중진)는 국내 유일의 젖소 인공수정용 정액을 생산, 공급하여 국내 젖소개량사업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우수한 씨수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농협이 보유한 국내산 씨수소에서 태어난 딸 소들의 능력이 향상되는 추세며 체형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가 지난달 실시한 젖소선형심사 두수와 점수를 최근 씨수소별로 분석해봤다. 특히 국내산 젖소씨수소 36두의 딸 소 선형심사점수를 분석한 결과, 85점 이상의 베리 굿(Very Good) 딸 소를 배출한 국내산 젖소씨수소는 24두로 나타났다. 나머지 씨수소 12두도 80점에서 84점 사이의 굿 플러스 딸 소를 배출했다.
그 가운데 ‘베너 에어로우드(H-288)’ 씨수소는 선형심사 88점을 받은 딸 소가 양주시 대원목장 1두를 포함, 2두가 있다. 85점 이상의 베리 굿 딸 소도 무려 9두에 달한다.
특히 ‘카네이션 버고 ET(H-291)’ 씨수소도 왕호목장 딸 소가 88점을 받고, 여주군 새상주목장 젖소가 86점을 받는 등 85점 이상의 딸 소를 8두 탄생시키고, 굿 플러스 딸 소도 15두 있다. ‘헹키신 엠페로 ET(H-284)’ 씨수소도 88점 딸 소를 2두 배출하는 등 체형전달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남원시 남계목장 보유 88점 딸 소를 만든 ‘클리니타 패트론 포멧(H-293)’ 씨수소와 화성시 만물목장을 비롯해 무곳니목장·팔칠목장·감악목장 등에 81점에서 87점 사이의 딸 소 15두를 만든 ‘스탠브로 머니(H-296)’도 돋보인다.
또한 ‘젠 아이 비이큐 골버그 ET(H-300)’ 씨수소도 87점의 딸 소를 포함 굿 플러스 이상 딸 소가 무려 20두나 되며, 도입되어 국내에서 선발한 한국형 씨수소인 ‘나이스텔 리멘(H-991)’도 파주시 이정목장과 해밀목장 등에 굿 플러스 이상 딸 소 8두를 탄생시켰다.
‘하디스 쥬어러 파머 ET(H-283)’ 씨수소도 87점을 포함 베리 굿 딸 소가 3두 있으며, 굿 플러스도 7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보마즈 마넷 킨 ET(H-297)’ 씨수소도 85점 이상의 베리 굿 딸 소 2두를 포함 굿 플러스 이상 딸 소가 22두 있고, 굿 플러스 이상 딸 소를 배출한 씨수소는 ▲루츠 브릅뷰 포티피 ET(H-305)=8두 ▲스탠톤스 스튜어드(H-299)=14두 ▲프로이르헤븐 로저(H-308)=12두씩 각각 양산했다.
한국홀스타인개량동호회 허증 회장은 “국내산 젖소씨수소가 딸 소에 전달하는 산유능력과 체형능력 수준은 날로 향상되는 추세”라고 전제하고 “지난달 선형·심사한 젖소 가운데 국내산 씨수소에 의해 태어난 베리 굿 이상의 딸 소가 51두나 되는 것은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개량부 박상출 등록심사팀장은 “보름 전에 열린 제2회 안성시 홀스타인대회에서 준그랜드 챔피언 수상 젖소도 후대검정 씨수소인 ‘L&H 골드윈 스페이스 ET’의 남매 소”라고 말하고 “이렇듯 국내산 씨수소의 능력과 체형전달능력은 괄목할만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실시한 젖소선형심사 두수와 두당평균 점수는 2002년 2만3천36두·74.4점에서 2007년 4만2천509두·75.4점으로, 2012년 5만118두·78.0점 등으로 매년 두수 증가와 더불어 점수 또한 향상되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산 젖소씨수소에 의한 딸 소 들의 능력향상과 선형심사점수 또한 높아지는 것은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세계가 종자전쟁’으로 치닫는 현실에서 우수한 유전자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높다.
젖소개량사업소 조미예 팀장은 “금년 1차 Interbull(국제유전능력평가)에서 국내 사용된 씨수소 797두가 참여 평가한 결과, 전 세계 종모우 13만1천두 가운데 유생산량 상위 10% 이내의 고능력군에 한국형 보증씨수소가 7두 포함됐다”고 전제하고 “이 가운데 ‘유진’이와 ‘유리’, ‘베타비아’의 유생산 순위는 모두 상위 5% 안에 등재될 정도로 그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열린 안성시 홀스타인품평회는 청정육종농가에서 농협정액 딸 소 5두와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딸 소까지 모두 9두가 출품되어 관심을 모았었다.
또 6월 11일 열릴 예정인 양주시 홀스타인품평회에도 청정육종농가(원주목장·대원목장)에서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딸 소 5두가 선보일 방침이어서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젖소개량사업소는 올해도 수입정액에 대한 품질과 가격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2∼3두의 젖소보증씨수소를 도입키로 하고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현지에서 대상우(미국 6두·캐나다 9두) 심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젖소개량사업소 박철진 부장은 “금년도 도입두수는 응찰우에 대한 혈통과 능력·가격 등을 이미 심의했다”고 말하고 “하반기 도입될 젖소 보증씨수소는 앞으로 국내 젖소를 개량하는데 견인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젖소개량사업소에서 5월 현재 사육하는 젖소는 원당사업장에 36두(보증우 14두·후보우 18두·의빈우 4두)와 경북 영양사업장에 후보우 122두 등 모두 164두를 갖고 있다.
젖소개량사업소가 그동안 수정란을 이식해 출생한 젖소는 98두이며, 씨 수송아지는 농가에 7두, 기관에 14두를 각각 입식했다.
젖소개량사업소는 젖소 후대검정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키 위해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지난해 15개 조합의 낙농가 620명을 대상으로 관련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키로 하고 2천200만원의 예산을 마련<본지 5월 24일자 참조>했다. 교육을 희망하는 조합으로부터 신청을 28일까지 받았으며 그 대상조합과 교육일정은 6월 4일 관련조합에 통보할 계획이다.
어쨌든 세계는 총과 칼 보다 더 무서운 종자전쟁이 한창이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반세기가 넘도록 국내 기후와 풍토에 알맞은 우수한 유전자원을 꾸준히 확보, 농가소득을 배가하고 농촌경제를 부흥하는데 중심에 선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농가 경쟁력 강화 위한 개량史 50년
고능력 씨수소 도입…우수 자원 확보
■인터뷰 / 송택호 농협 가축개량원장
육량증가·육질개선 인한 수익 연간 3천억
“한우와 젖소의 우수한 유전인자를 반세기 동안 꾸준히 확보하여 인공수정용 동결정액을 생산, 보급하여 농가소득 향상과 농촌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원 송택호 원장은 “본원은 정부로부터 우수한 유전자원 자립화 방안의 일환으로 관련 사업을 위탁운영한다”고 전제하고 “1960년대부터 능력이 우수한 한우와 젖소의 정액을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있는데 개량효과를 통한 이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송택호 원장은 “한우의 경우 80여두의 우수한 보증씨수소에서 연간 200여만 스트로의 정액을 생산, 보급하여 수소 18개월령 체중이 매년 8.4kg 증체되는 효과를 거양했다”고 말하고 “이런 증체효과에 따른 비육기간 단축과 육량증가에 의한 수익은 2천57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송택호 원장은 또 “1등급 출현율도 매년 3.2% 증가하여 육질개선 효과에 의한 농가소득 창출은 395억”이라면서 “다만 일부 한우농가에서 교배하고자 하는 암소에 적합한 씨수소를 선택, 효율적인 개량효과를 기대해야 하나 특정정액에 대한 쏠림현상으로 정액공급의 어려움과 다양한 유전자원확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젖소도 국내 환경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유전적 자질을 갖춘 우수한 한국형 씨수소를 선발 또는 캐나다 등 낙농선진국의 고능력 유전자원의 씨수소를 도입하여 정액을 생산, 원가이하로 보급하여 낙농목장경영개선에 도움을 줬다”며 “최근에는 미국형 고능력 씨수소(H-320~323 등)를 도입, 낙농가별 맞춤식 계획교배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 이어 “캐나다 전체 암소 가운데 상위 0.3% 이내의 고능력 수정란에서 태어난 수소 가운데 내년 하반기부터 우수한 보증씨수소를 선발, 정액을 생산하여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