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에서 축산업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동필)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농업전망 2013’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전망대회에서 금년도 농업생산액은 43조4천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잠업 생산액 15조6천220억원…전체 37% 차지
경기침체 등으로 가격하락…사육마리수 감소 전망
농업 생산액 중 축잠업 생산액은 15조6천220억원으로 전체 농업생산액의 3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0.4%p 높아진 것이다.
특히 10년 후에는 농업생산액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농업생산액은 46조3천580억원으로 증가하고 축잠업은 18조7천330억원으로 전체 농업생산액의 4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농업생산액 중 축산업의 비중이 높아지지만 올해 축산업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육우의 경우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4% 하락하고 사육마리수도 6%가 감소한 287만두로 예상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져 2015년 이후 사육마리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도 농가들의 사육의향 저하로 전년대비 1.4%가 감소한 연평균 사육마리수는 940만두로 줄어들고 가격은 소폭 상승해 평균 4천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젖소도 원유가격산정체계 개선 등 변화된 제도로 인해 노폐우 도태가 증가해 사육마리수는 41만7천두로 감소하고 원유생산량 역시 전년대비 1.6% 줄어든 208만톤으로 예상했다.
산란계와 오리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사육두수 증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아 사육마리수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계의 경우 올해도 사육마리수 증가가 이어져 전년 대비 6.1%가 증가한 8천740만수로 전망했다.
남반구 생산량 증가…상반기 곡물가 하락세
>>국제곡물 수급 동향과 전망
세계곡물생산량 22억여톤
전년대비 3.3% 감소할 듯
경기침체로 수요도 감소
금년도 국제곡물가격은 세계경기회복 지연과 국제유가하락 등으로 인해 상반기 중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주요 곡물 생산지역(미국, 러시아, 남미 등)의 가뭄 및 기상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선물투기 유입으로 국제곡물 가격은 2012년 7월 이후 급등했으며 옥수수와 콩 선물가격은 각각 8월과 9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 상순 이후 미국의 작황 호전과 2013년 상반기에 수확될 남미지역의 생산량(옥수수, 콩)이 2012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매도세가 증가하였고 선물가격은 전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8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세계 경기회복의 불확실성과 국제유가하락도 곡물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13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2억3천65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며, 기말재고율은 전년 대비 1.5%p 하락한 19.1%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제곡물가격은 전년보다 6%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남반구의 생산량 증가와 최근 세계경기회복 지연과 국제유가하락으로 2013년 상반기 국제곡물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3년 상반기 옥수수 수급은 남반구(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증가로 수급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며, 2013년 상반기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기말재고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13.8%로 2012/13년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6.7% 상승할 전망이다.
밀 수급은 남반구(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감소로 2012년 하반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옥수수, 콩 등 소비대체재 가격 하락과 최근 세계 거시경제상황이 가격하락요인으로 작용하여 동반 하락할 전망이다.
2013년 상반기 콩 수급은 남반구 지역(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24% 증가하여 2013년 상반기 콩 수급은 2012년 하반기보다 안정될 전망이며, 2013년 상반기 콩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말재고율이 전년보다 높은 23.5%(+1.2%p)로 2012/13년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0.7% 하락할 전망이다.
산지조직화…유통단계 줄여 가격 현실화를
>>축산물 유통 현황과 개선 과제
산지·소비자값 하락 불구
유통 마진은 지속 상승
안정 판매처 확보도 과제
지난 20년 동안 축산물 유통단계별 실질 가격 변화율을 살펴보면 축산물 소비자가격은 상승한 반면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은 오히려 하락하여 축산물 유통마진은 확대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돼지고기 실질 소비자 가격은 2.7%씩 상승한 반면 산지가격은 1.1%씩 하락하여 유통마진이 확대되어 왔으며 닭고기 소비자 가격도 1.6%씩 상승한 반면 산지가격은 0.5%씩 하락하여 유통마진이 확대되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쇠고기 실질 소비자가격은 연간 0.7%씩 하락한 반면 산지가격은 2.6%씩 하락하여 쇠고기 유통마진이 확대되어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결과, 축산농가의 축산물 주요 출하경로는 한우의 경우 농협 계통출하 비중이 46.5% 가장 높고, 돼지의 경우 육가공업체 출하비중이 36.4%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양돈조합 등 산지조합 출하비중도 32.8%로 나타나 산지조합이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육계의 경우 이미 90% 이상이 계열화되어 대부분의 물량이 계열업체 출하되고 있었으며, 계란의 경우 산지수집상을 통한 출하비중이 67.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축산물 유통이 당면한 문제점은 산지조직화가 여전히 미흡하고, 도축가동률 저하로 도축장의 경영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며, 부분육 가공 등 일괄처리 기능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또한 축산물 유통단계가 여러 단계에 걸쳐 형성되어 있어 유통단계별 가격연동성이 낮은 것도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었다.
축산물 유통단계별 가격의 연동성을 높이고 당면한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통주체별로 분산되어 추진되고 있는 축산물의 도축, 가공, 배송 기능을 통합시켜 규모의 경제 및 경영효율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일괄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열화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개별농가 중심의 생산 및 출하방식을 산지를 중심으로 조직화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 요구 충족과 더불어 소비기반 확충을 위해 안정된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공급 과잉·소비 부진…가격 하락세 여전
>> 축산물 수급 동향과 전망
◆ 한·육우
사육두수 287만두…전년比 6%↓
도축↑…도매가 1만2천594원
업계와 정부가 사육두수 조절을 위해 암소감축운동을 벌이고 송아지 가격 약세로 번식농가들의 번식의향이 위축돼 2013년 한·육우 사육 두수는 2012년보다 6% 감소한 287만 두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도 도축 두수 증가로 2013년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2012년보다 8% 증가한 25만3천톤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한우 도매가격은 2012년 1만3천121원보다 4% 하락한 1만2천594원으로 전망돼 올해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2015년 이후에나 한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산 쇠고기 구매의향 증가로 2013년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2012년 9.8kg보다 6% 증가한 10.3kg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이후 쇠고기 소비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젖소
사육두수 41만7천두…0.7%↓
원유생산량 208만톤…1.6%↓
FMD 발병 이후 원유 생산량 증가를 위한 원유생산 증산정책 시행, 체세포 2등급 원유의 인센티브 가격 상향 조정 및 원유기본가격 인상 등으로 농가젖소 사육의향이 증가되면서 2012년 사육 두수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농가 사육의향이 높아지면서 원유 생산량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2012년 2분기를 지나면서 2010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원유 생산량 증가세는 연말까지 지속됐다.
지난해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분유 재고는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2년 11월 분유 재고량은 2010년 동월보다 367.5% 증가한 7천424톤 이었다.
원유 생산량 과잉 우려로 원유가격 산정체계 개선, 정상가격 지불물량 축소, 기준원유량 인수도시 20% 회수제 부활, 원유 생산량 조절 정책 등의 도입이 예상됨에 따라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폐우 도태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13년 젖소 사육 두수는 전년보다 0.7% 감소한 41만7천두로 전망되며, 2017년 39만8천두, 2022년 37만3천두 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젖소 사육 두수 감소에 따라 2013년 원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1.6% 감소한 208만 톤으로 전망된다.
◆ 돼지
사육두수 940만두…1.4%↓
상반기 지육가격 전년대비↓
FMD 이후 지속된 모돈 증가와 생산성 향상으로 2012년 12월 돼지 사육 두수는 991만6천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에 의한 소비 부진으로 지육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사료비 상승으로 농가의 수익성이 악화돼 사육 의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3년 연평균 사육 두수는 전년보다 1.4% 감소한 940만 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 돼지고기 공급량 증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2013년 상반기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2012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지육가격은 설 명절 이후 수요 감소로 탕박 기준 1kg에 3천400~3천600원으로 전망되며, 학교 급식이 재개되는 3월 이후 4월까지 지육가격은 1kg에 3천700~4천원으로 예상했다.
5월 지육가격도 전년 동기보다 낮은 4천100~4천400원으로 6월에는 최고 4천6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각종 가격안정대책 시행 여부에 따라 지육가격은 전망된 가격을 벗어나는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 산란계
사육수수 6천147만수…0.8%↓
생산량↑…산지값 1천65원 전망
산란 종계 입식 수수 감소와 병아리 분양 제한 협의로 2013년 산란계 사육 수수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6천147만 수로 전망했다.
이는 2012년 산란 종계 입식 수수 감소와 2013년 1월에 생산되는 종란을 종계장이 입란하지 않는다는 협의에 따른 것이다. 이후 2014년부터 산란계 사육 수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에 입식된 산란 실용계 병아리의 산란 가담으로 인해 2013년도 산란용 닭 수수는 증가하고 계군 교체로 평균 산란율도 향상돼, 2013년 계란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61만1천톤으로 전망했다.
계란 생산량 증가로 2013년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5.7% 하락한 1천65원(특란 10개)으로 전망됐으며 2011년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2012~2013년 기간 큰 폭으로 증가한 계란 생산량은 2014년부터 그 증가폭이 감소하고 산지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육계
사육수수 8천740만수…6.1%↑
소비↑…산지값 1천754원 전망
육용종계 입식 수수를 근거로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추정한 결과, 금년 1월부터 6월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전년 동기간보다 5.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종계 도태와 가격 약세, 생산비 상승에 따른 병아리 입식 기피현상을 감안하더라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아 육계 사육 및 도계 수수는 2013년 6월까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계 입식 수수 증가로 2013년 육계 사육 수수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8천740만 수로 전망했으며 장기적으로 사육 수수의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닭고기 공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증가로 산지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육계 산지가격은 2012년보다 3.4% 상승한 1천754원/kg으로 전망된다.
◆ 오리
사육수수 1천211만수…4.3%↓
산지값 6천566원…14.5%↑
2012년 상반기부터 국내 원종오리 농장에서 종오리가 공급되면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종오리 공급은 점차 국내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오리 사육 수수 증가로 2012년 오리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오리가격은 생산비 이하 수준에서 형성됐으며 재고물량도 크게 증가해 업계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 됐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공급물량 조정을 위해 오리 사육규모를 전년보다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오리고기 공급량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17만9천 톤이었으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오리가격은 가격은 전년보다 23.3% 하락한 5천763원/3kg이었다.
금년도 오리 연평균 사육 수수는 전년보다 4.3% 감소한 1천211만 수로 전망되며, 공급량 감소로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4.5% 상승한 6천566원/3kg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오리고기 생산과잉이 지속될 경우 가격 약세 상황이 장시간 이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업계의 적극적인 물량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