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대형화로 공급 과잉…효과적 소비해법 절실

  • 등록 2013.01.07 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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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새해전망, 전문가에게 듣는다 <산란계>

[축산신문 오정길 조합장 기자]

 

오정길 조합장 (한국양계농협)

 

규모화 추세 대규모 농장 신축 늘어…불황 장기화 예고

사료값·관리비 큰폭 상승…자조금 통한 탈출구 모색을

 

지난해는 양계부문 뿐 만 아니라 모든 축종에 걸쳐 과잉생산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로 인해 연초부터 애써서 생산한 축산물의 농가수취가격이 생산비 이하의 가격으로 지속되어 농가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우리 양계산업은 큰 아픔을 동반하면서 성장을 거듭하여 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시적인 계란 공급량 감소로 농가수익이 다소 나아졌으며 2003년과 2007년, 그리고 2011년에는 AI 발생으로 인한 생산수수 감소로 인해 AI발생이후 몇 달간 높은 난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학습효과에 의한 지나친 기대심리와 시설노후화로 인한 교체시기와 맞물려 지난 10년간 사육수수는 20.7%가 증가하였으며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지나칠 정도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지금도 신축하고 있는 농장이 도처에 많이 있는 것을 볼 때 앞으로도 10%는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계란소비량도 지속적인 홍보와 소득수준향상으로 지난 10년 전에 비해 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일본 사례 거울삼아 미래 대비를

그러나 계란소비가 많은 일본의 예를 보면  일본 내 계란소비는 1995년을 정점으로 하여 점차적으로 하락내지는 둔화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일본의 산란계 사육동향을 살펴보면 농가수는 소규모농가를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근년 들어 45%감소) 사육수수도 1999년을 정점으로 하여 점차 감소하다가 2007년에 증가, 다시 2009년에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육규모변화를 보면 2003년도 4천340호 1억7천600만수에서, 2007년도 3천460호 1억8천300만수, 2011년도에는 2천930호에 1억7천500만수로 농가수는 감소하고 농가당 사육수수는 증가 (2011년 호당 평균사육수수는 4만8천200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본의 최근 계란가격 동향을 보면 2007년 계란생산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했고 2008년에는 생산량이 전년도에 밑돌아 가격상승세로 옮겨졌다. 2010년에는 전년도 저난가로 인해 생산자가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여 공급함으로써 전년도를 크게 웃도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료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계란공급 감소로 인해 도매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였으나 그 후 공급이 회복되면서 계란가격은 평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연초부터 계란가격이 안정기준가격을 밑돌아 형성됨으로써 이로 인해 현재 성계 도태(폐계)와 계사를 비우는 농가가 늘어 난 상태이다. <표 1>
이러한 일본의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크다고 생각되며 타산지석으로 삼아 미리미리 준비하여 우리 양계산업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양계산업도 지난 12년간 국내 계란 산지가격 동향을 보면 주기적으로 상승하락이 반복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2>
산지가격이 상승하여 수익이 증대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사료가격도 꾸준히 상승하여 2005년에 비해 2배로 상승하였고, 가축비와 관리비도 상승하여 계란 산지가격 상승에 비해 농가소득향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2>
계란은 생산량의 변동에 의해 가격변동으로 연결되기 쉬운 경향이 있어 2012년도 난가가 하락되었다고 해서 조만간에 다시 상승하리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이번경우에는 예전에 비해 불황이 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비 절감 노력 절실

대형화된 농장의 등장과 너나없이 규모증대로 사육시설 규모가 늘어나 생산과잉은 불 보듯 뻔 한 상황이 되었으며, 계란 소비가 증대되지 않는 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더하여 올해는 사료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어 이래저래 농가의 어려움은 더 가중 될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 생산농가들은 무임승차 없이 자조금 거출에 100% 참여하여 계란소비홍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지혜를 모아 농가마다 원가절감을 위한 피나는 노력과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업계실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사료안정화 기금마련과 효과적인 소비증진을 위한 지원책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오정길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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