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업계·소비자 동참할때 나눔운동 완성…참여 유도 전략마련을

  • 등록 2013.01.07 16: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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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축산운동, 2013 새로운 활로 모색 / 좌담회 지상중계


‘나눔’은 사면초가에 놓인 축산업계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국민들의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으로 바꿔놓기 위해 선택한 화두이다. 그렇게 축산업계의 희망을 담아 시작된 것이 ‘나눔축산운동’이다. ‘나눔축산운동’에는 그동안 많은 축산인들이 곳곳에서 행하여 온 축산물 나눔, 지역사회 기부 등 사회적 기여는 물론 환경적 책임활동까지 포함돼 있다. 축산이 존재하고 있는 모든 곳에서의 전방위적인 책임활동을 강조해온 나눔축산운동본부는 2012년 정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와 기부금단체 지정을 받아 본격적인 나눔의 출발을 알렸다. 나눔축산운동의 원년, 2012년을 평가해보고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가늠해보는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
-최윤재 교수 (서울대학교)
-이승호 회장 (축산관련단체협의회)
-김연화 회장 (소비자단체협의회)
-이종율 부회장 (전국축협운영협의회)
-이재덕 조합장 (여주축협)
-안병우 사무총장 (나눔축산운동본부)   
 <이상 무순>
○ 일시 : 2012년 12월 20일 14시~16시30분
○ 장소 : 제1축산회관 회의실
- 사회 : 장지헌 상무(축산신문 편집국장)
- 기록·정리 : 신정훈·김영길
- 사진 : 이희영

 

축산 부정인식 해소 위해 전개…지난해 3월 지정기부금단체 인가
사업 원년 모금액 8억원 성과…기반 조성불구 폭넓은 참여 아쉬워
참여율 제고 방안 모색…전후방산업 포함 국민적 확산 이뤄내야

 

▲사회=나눔축산운동의 한 해 성과와 미흡한 점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추진방향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보기 위해 마련한 좌담회이다. 우선 현장에선 어떻게 나눔축산운동이 실천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이재덕 조합장(여주축협)=나눔축산운동이 시작된 배경이나 목적은 참으로 좋다. 축산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조직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다. 지금은 초기단계로 운동이 자리를 잡아 나가는 시기다.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더욱 활성화, 확산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축산인들은 나눔 활동을 많이 했다. 양돈농가들은 지금도 관례적으로 지역행사에 돼지 몇 마리씩 내놓고 있다. 그런 활동들은 숨겨져 있었지만 운동본부가 만들어지면서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확보됐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주축협은 분기별로 경로당을 찾아 봉사하거나 여성대학과 연계해 소외계층에 김장을 담가주는 등 나눔 폭을 다양화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나눔축산운동본부와 함께 하천정화활동도 펼쳤다.


▲이종율 부회장(전국축협운영협의회·속초양양축협장)=일선축협 임직원들은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생기면서 정기적인 후원금을 모아 보내고 있다. 속초양양축협 직원들도 급여의 2%를 기부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나눔운동본부로 계좌이체 시키고, 일부는 지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는데 쓰고 있다. 기존에는 돼지나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이 출하할 때 두 당 얼마씩 성금을 떼어서 나눔을 실천해왔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처음 생길 때 축협에선 상당부분 공감대가 있었다. 국민들의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면서 위기를 느끼고 있는 축산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굉장한 파급효과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일부에선 잘 모르고 있다. 홍보도 필요하고 전국적인 확산도 필요하다. 후원내역을 보면 일부지역에선 축산공직자까지 참여하고 있는데 비해 아직 전후방 산업에서 폭넓게 동참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지금은 전 축종이 위기에 처해 있다. 축산농가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 사료가격 인상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농가까지 후원에 동참하라는 것은 시기적으로 어렵다. 농가들이 다 죽는데 밀어붙이냐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 축산물 가격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 전엔 농가 확산은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은 전후방산업 종사자나 기업에서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운동본부를 농협중앙회에 두고, 축협들의 후원금이 많다는 점에서 혹시라도 사료업계를 비롯한 전후방산업에서 오해하고, 그런 이유로 동참에 미온적이라면 취지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나눔축산운동의 태동은 축산위기에 대한 해법 찾기에서 시작됐다. 농협 것이 아니다. 우선은 기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농협중앙회나 농협사료, 축협이 발 벗고 나섰던 것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재원이 확보되면 운동본부도 농협에서 외부로 옮겨 운동 확산에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전후방산업에서 이런 점을 이해하고 공감해서 확산에 동참해줘야 한다.

▲사회=시기적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는 시각도 있다. 풀어야 하는 과제는 차차 얘기해보자. 운동본부에서 분석하고 있는 그동안의 실적이나 성과는 어떤가.


▲안병우 사무총장(사단법인 나눔축산운동본부)=지난 2월에 농림수산식품부 인가를 받아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3월 말에 지정기부금단체로 기획재정부 인가를 받았다. 2년 전에 태동됐지만 조직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2012년이 원년이다. 지정기부금단체로 출발하면서 최윤재 서울대 교수께서 가장 먼저 큰 금액을 기부해줬다. 이 일이 기폭제가 돼 축산단체에서도 많이 참여했다. 조직도 당초 원하던 만큼은 안됐지만 일단 도별로 지부를 다 결성했다. 충남도지부 결성과정에서는 충남도 축산과장이 직접 참여하고 직원까지 동참시켰다. 충남위생연구소장까지 직원을 설득해 참여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사단법인을 준비하면서 조직이나 내부 운영기준을 마련했다.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등 실무적인 것까지 모두 마쳤다. 문제는 전국적인 확산이다. 국회의원, 정부, 소비자단체, 학계, 축산인까지 다양한 참여가 있었지만 아직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도 사업 원년에 후원자가 4천명을 넘어섰고 모금액도 8억 원에 달한다. 후원금이 계속 누적되다보면 재정이 튼튼해지고, 당연히 사업다운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사단법인이 될 것이다.
2012년에는 사업계획에서 정한 사업은 모두 진행됐다. 다문화가정 팸 투어, 축산물 나눔행사도 하고 소비자단체나 축산분야 행사 등도 후원했다. 연말에도 도지부별로 축산물 나눔행사를 실시했다. 홍보가 미흡하다는 분석에 따라 언론에 광고도 했고, 축산물 브랜드 페스티벌에는 직접 부스를 설치해 홍보도 했다. 그 때 보니 축산인은 물론 소비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더라.
여주에서 하천정화를 위한 EM발효기 기증과 흙 공도 던졌다. 이 때 환경부 차관과 운동본부가 하천정화 MOU도 맺고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했다. 또한 나눔축산대상도 만들었다. 확산의 기폭제로 삼기 위해서다. 현재 장관 표창을 비롯해 13점의 표창을 상신했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기반은 조성됐지만 폭 넓게 확산이 안 된 점이 아쉽고 전국의 세부조직도 아직 미흡하다. 기업들도 자기 기업이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는 적극적이지만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나눔축산운동에는 참여가 적다. 나눔축산운동의 비전이나 역할을 제대로 이해시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아이디어도 많이 필요하다.


▲이승호 회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낙농육우협회장)=운동본부가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은 재원 확보와 운동 확산을 위한 것이다. 아직 초기 걸음마 단계로 미흡한 점도 있지만 하나씩 잘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12월 7일 범 축산업계는 전국 전진대회에서 힘과 저력을 보여줬다. 그런 결집력을 바탕으로 축산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고, 그를 위한 나눔축산운동의 필요성도 적극 알려 나가야 한다. 축산업 전후방산업의 크고 작은 기업들도 적은 금액이라도 십시일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종사자들도 한 달에 1천 원씩이라도 힘을 보태 축산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는 나눔축산운동이 돼야 한다. 아직 몰라서 못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좀 더 홍보를 확대해 범 축산업계 모든 이들이 운동본부가 활동하고 움직이는 부분을 한층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찾자.


▲김연화 회장(소비자단체협의회·소비생활연구원장)=운동본부 설립은 소비자들이 축산에 대한 혐오증이나 기피현상에 대한 인식을 다시 바꿔주는 계기도 됐을 것이다. 자본주의 4.0 시대를 사는 소비자는 서비스에서 만족을 얻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축산물이 어떻게 생산돼 소비자에게 오는지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 축산인이 얼마나 위생관리규칙을 준수하고, 윤리적으로 생산하는지, 사회적 책임은 얼마나 지는 지까지 상당히 높은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다.
과거 잘못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단체는 보이콧을 했지만 이제는 자율준수하고 법 잘 지키는 제품에 대해선 바이콧한다. 나눔축산을 통해 소비자는 더 이상 컨슈머가 아닌 프로슈머로 생산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동물복지 등도 고려할 수 있을 정도다. 소셜컨슈머, 맞춤형소비자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소비자가 앞서가고 있다. 때문에 축산도 단순한 봉사, 나눔보다 사회적 책임, 동물복지적 차원에서 어떻게 하는지 까지 운동본부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축산인 뿐 아니라 소비자도 동참 가능할 것이다.


▲최윤재 교수(서울대학교)=나눔운동본부 출범 이전 10여 년 전에 축산을 걱정하는 모임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 모임은 여러 이유로 유야무야 됐다. 세월이 흘러 나눔축산운동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출발을 알렸다.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연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에서 축산이 제대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나눔은 물론 여러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협동조합만의 운동이 아닌 범 축산업계 나아가 소비자까지 포함하는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사랑받는 축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보고,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나눔축산운동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첫째 중요한 것은 나눔이지만, 그 것도 축협이나 농협에 제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협동조합뿐 아니라 산업계, 정관계, 학계까지 동참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어떻게 하면 회원을 늘릴 것인지 산업계, 학계, 전후방산업 모두 포괄해 카테고리를 나눠서 추진해야 한다. 단미사료, 배합사료, 도축, 가공공장, 운송 등 분야별로 태스크포스를 짜서 역할을 나눠 독려해 나가야 한다. 재원 규모보다 회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회원이 늘어나면 사료회사나 도축장에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해소에 범 업계가 같이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미온적이었는데 전후방에서 영역을 나눠 추진해야 한다.
그 전에 해야 할 일은 나눔운동의 영역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 정해야 한다. 사료회사가 내는 후원금은 어디에 쓸 것인지 등 우선순위를 정해서 나눔 회원과 업무적으로 링크가 잘 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만의 잔치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 생산자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다. 명분을 찾아서 하자. 협동조합이 잘하는 부분은 계속 추진하고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찾아 자꾸 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랑받는 축산 위한 마스터 플랜 개발…단계적으로 확산시켜야

분야별 TF팀 구성 …산업계·정관계·학계 회원 확보 나서야
기부자 명의 사업추진·나눔 마일리지·재능 기부 방안 모색
농가 참여 강제하기 보다 나눔 의미 알려 자발적 동참 유도를


▲안병우 사무총장=1인1계좌 갖기 운동을 추진한지 한 달여 만에 1천600명을 넘어섰다. 매월 후원을 신청하면 통장에서 자동 이체된다. 사업 원년인 2012년 12월 중순까지 8억 원 가까운 후원금이 모였다. 어렵게 모은 돈이기 때문에 매우 아껴 썼다. 채 2억 원을 안 쓰고 6억 원 정도를 모아뒀다. 충분한 재원이라고 할 수 있는 30억 원이 모일 때 까지는 아껴 쓸 계획이다. 팀을 짜서 전후방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은 굉장히 좋다. 축산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선축협은 현재 모두 참여하고 있다. 축산단체의 지회, 지부 임원까지 단돈 1천 원이라도 동참해주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특히 전후방산업 기업들의 동참을 위해선 단체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관계나 학계는 협동조합에서 찾아가 확산방안을 찾겠다.


▲이승호 회장=축산단체도 당연히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렵다. 축산농가에게 후원 참여를 말하면 기겁을 한다.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상당히 인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단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기보다 활발한 홍보활동으로 농가 개인적인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


▲이재덕 조합장=기본적인 재원을 만들어 가면서 나눔의 활동상을 좀 더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활동을 잘 알 수 있는 영상 등을 만들어 축산단체나 축협에서 행사 때마다 알리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인1계좌 갖기 운동도 확산시켜 지속적으로 재원을 늘려 가는 것이 좋겠다. 축산의 부정적인 인식 해소가 가장 큰 목적이다. 그걸 위해 전후방산업도 좋지만 우선 축산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다음에 소비자나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종율 부회장=처음 나눔축산운동이 시작될 당시에는 축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시각이 그냥 버려둬선 결과적으로 축산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 스스로 위험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사실 초기에는 미흡했던 점도 있어 스스로 모자란 것을 보완하자는 의미에서 사단법인도 만들고 지정기부금단체도 된 것이다. 3천명의 회원에 8억 원이 모였다는 것은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제 되돌아보면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운동본부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 홍보도 우선 예산이 충분해야 한다.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선 중장기계획과 비전이 중요하다. 일 단계로 생각했던 축산농가의 동참은 사실 농가가 어렵다보니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정전략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계나 공무원, 소비자까지 참여한 가운데 전후방 산업체는 참여가 미흡하다. 생산자 이후 연결고리가 중간에 끊긴 셈이다. 기업들이 굉장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산이 발전해야 사료회사나 도축장, 가공회사도 존재할 수 있다. 유통마진도 크다는 것이 국민적인 시각인데 당연히 유통업계도 동참해야 한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대형화된 외식업체도 축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활성화 일 단계로 전후방 산업 참여 독려가 우선돼야 한다.
그 다음에 사정이 나아지면 농가들도 참여확대가 될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각종 소비자단체나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졌을 때 나눔축산운동이 완성이 되는 것이다.


▲사회=지난 여름 가뭄 때 피해농가에 액비차량으로 물을 뿌려주는 모습을 봤다. 그런 것이 어떤 의미에선 큰 나눔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동본부와 좀 연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운동본부에 후원하는 것보다 지역에서 직접 나눠주는 것이 좋다는 일부의 인식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일예로 나눔도 기부자 명의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종율 부회장=후원자의 이름으로 나눔이 이뤄진다면 일선조합의 장학사업도 나눔운동본부와 연계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눔 폭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


▲김연화 회장=후원금을 사용할 때 누가 낸 것인지 명확히 하면 좋겠다. 후원금도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해 축산물을 구입할 때 운동본부에서 일정부분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소비자 호응도 높아지고 참여가 확대될 것이다. 운동본부 사무국을 농협에 두다보니 인건비 등 절약된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뭔가 순수한 운동으로 발전돼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이승호 회장=후원자와 협약사항으로 나눔을 진행하는 방법도 좋은 아이디어다. 또한 조직의 파이를 키워서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할 수 있는 전문가로 운동본부를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농협에서 좀 더 역할을 해야 한다. 농협이 인력을 투입하니까 부대비용도 안 들어가고 재원비축이 되는 것이다. 30억 원 정도가 되면 기본적인 재원기반을 유지하면서 나눔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눔운동 특성 상 고정수익이 불규칙한 것은 운용의 묘를 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어쨌든 기금에 대한 활용은 협의해 진행해야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다.


▲이종율 부회장=농협축산경제와 일선축협이 주도하다보니 이만큼 왔다는 평가는 고맙다. 유기적인 협조가 잘 돼야 축산도 나눔도 잘된다. 상생하고 협력하면 기부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축산단체와 협동조합이 어려울수록 똘똘 뭉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축협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산업 전체가 어려운데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나눔축산운동의 정신을 살리는 기본이 된다고 생각한다. 축산행사 어디든 가면 나눔축산운동 모금함이 있어서 항상 생활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만들어보자.


▲사회=축산업계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것은 나눔의 시작이다. 재능기부 차원서 계속 할 수 있는 사업으론 어떤 것이 있을까. 나눔 마일리지도 현실적 방법을 강구해 도입하면 좋겠다.


▲최윤재 교수=첫째 축산의 발전계획과 나눔축산운동이 연계돼야 한다. 운동본부 이사에게 분야별로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임무를 주자. 팀을 몇 개로 나눌지 고민을 해보고, 이사들이 전후방산업으로의 확산에 앞장서보자.
둘째 현재 서울대장학회와 성남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원하는 경우 후원자의 이름을 붙여 장학금을 주고 있다. 운동본부도 그런 식으로 하면 좋겠다. 지정기부를 받아 목적사업에 맞게 쓰면 된다. 셋째 연례적으로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주관단체나 기관이 부담되더라도 모든 행사는 나눔축산운동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자. 그 다음 재능 기부는 운동본부가 제도와 계획을 만들면 퇴임하신 분이나 여러 분들이 참여 가능할 것이다.


▲이승호 회장=중장기 과제가 있고, 단기 과제가 있다. 재원이 있으면 어떠한 일이든 할 수 있다. 재원확보에 고민을 하자. 그 후 어떤 사업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해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작은 일부터 조금씩 해보자. 하다보면 목적이 같기 때문에 큰일을 해낼 수 있다.


▲사회=나눔축산운동에 대한 의미와 함께 정리말씀을 해 달라.


▲최윤재 교수=2012년 원년, 운동본부 사무국에서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했다. 한해를 반성해보면 나눔축산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 마련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축산발전과 연계되고 농협만이 아닌 범 축산업계가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자. 세미나와 심포지엄,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나눔축산운동이 가진 의미와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자.


▲김연화 회장=나눔축산운동의 목적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알아야 한다. 생산자 스스로도 변화를 해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축산의 모습을 파악해야 한다. 돈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정신적이라도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나눔축산운동의 근본적인 취지를 깨달아 동반성장, 상생을 위해서는 나눔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야 한다. 생산자, 소비자 등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같이 하게 되면 동참의지가 높아질 것이다.


▲이승호 회장=현실에 맞는 운동을 전개해야 하고 확산되면 거기에 맞도록 조정해야 한다. 설립목적에 맞는 사업이 중요하다. 순수한 마음에서 십시일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사업모델, 구조도 다듬어 기부자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중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재덕 조합장=공식 활동 10개월 동안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많은 활동을 했다. 축산의 부정적인 이미지 해소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2013년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보다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또한 운동의 주체인 축산인들이 보다 더 많이 나눔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 달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많은 돈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축산농가가 어렵다고 하지만 언제는 좋은 때가 있었나.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주의 경우 각종 행사를 나눔과 연계해 전개해 나갈 것이다. 전국적으로 모든 행사를 나눔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자. 여러 가지 봉사를 하는 성공적인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됐으면 한다.


▲안병우 총장=많은 협조에 감사드린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목적사업도 다양하게 발굴하고, 재원확충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 나눔축산운동이 우리 축산업계를 위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회=나눔이라는 스토리가 녹아 있는 우리 축산물에 소비자들이 감동한다는 생각을 갖고 운동 활성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산 주위의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완화될 수 있다. 오늘 이 자리가 축산에 나눔을 많이 녹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장시간 토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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