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전문인력 양성 중요하지만 산업발전 속도와 보조 맞춰야”

  • 등록 2012.05.16 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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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주 서라벌대학 마사과 교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말산업 잠재력 높지만 성장폭 크지않아

전문학과 과열양상…공급과잉 우려도


“인력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권승주 서라벌대학 마사과 교수는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이 경쟁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대학을 포함해 현재 3개 대학에서 말전문학과를 두고 있어요. 그런데, 3개 대학이 또 말전문 학과를 내년에 오픈한다고 하네요. 과열이죠. 지금이야 취업률이 괜찮은 편이지만, 앞으로는 공급과잉이 우려됩니다.”

권 교수는 “물론 최근 3~4년 사이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승마인구만 조금 늘었을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고 봐야 한다. 말 산업이 기대와는 달리 아주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꺼번에 인력이 쭉 공급되고 나면, 후속인력이 필요할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은 이러한 산업발전 속도에 보조를 맞추어 갈 때 더 값진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특히 말산업이 경마, 승마 등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말고기, 재활승마, 관광레저, 문화콘텐츠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만, 말 전문인력 역시 원활한 수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업생 진로를 보면, 대다수가 조련, 장제 등 승마장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요. 말을 순화시키는 조련사의 경우에는 정말 인기가 높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여기도 곧 한계가 올 것입니다. 출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권 교수는 마필 생산이 학생들의 취업문을 열어제끼는 큰 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품종, 번식, 사양, 훈련 등 말농장에서는 할 일이 많아요. 수익이 된다면, 말농장이 전국 곳곳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 전문인력은 우수 말을 생산하는 핵심역할을 해내게 되지요.”

경마장 기수, 조교사, 생산, 교수 등 말을 빼면 일생을 이야기할 수 없는 권 교수.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안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현실적으로는 돈벌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러부문에서 애정을 갖고, 말산업 발전을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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