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등 여러분야 아우르는 종합적 개량 펼쳐야

  • 등록 2012.04.25 0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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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축개량사업 어디까지 왔나 <양계>

한국전쟁 이후 양계산업도 초기화
육종 황금기 지나 토종닭까지 발전
신품종개발, 정확한 수요예측 필수


양계산업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같이 성장한 축산업의 하나일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문헌에서도 볼 수 있다.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에 보면 좋은 닭을 고르는 법에 대하여 기술돼 있는데 좋은 씨닭은 뽕잎이 떨어질 무렵에 부화된 병아리에서 고르되 체형이 작고 깃털이 짧고 조밀하며 다리는 가늘고 짧은 것을 고르도록 했다. 그리고 다리가 길고 잘 돌아다니는 것은 도태시킬 것을 권장했다. 
우리나라 재래종의 산란능력을 개량하기 위해 1903년 플리머스록과 나고야종이 일본에서 들어왔으며 1904년에는 농촌진흥청의 전신인 권업모범장에서 백색레그혼종과 횡반플리머스록종, 나고야코친종 등도 재래종의 개량을 위해 일본에서 도입함으로 본격적인 개량이 시도됐다고 할 수 있다. 
1920년대는 육종의 새로운 장이 열린 시대라고 할 수가 있다. 미국의 미네소타대학에서는 옥수수의 잡종강세를 이용한 육종체계가 보고되면서 식물의 잡종강세를 활용한 생산량 증대라는 획기적인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없었으나 1928년 보고서에 잡종강세를 이용한 성적이 보고되었는데, 잡종강세를 활용한 결과 산란수가 135개로 종전의 85개보다 63%나 증가했다고 한다.

국산종계 개발 성황…육종 황금기
이러한 개량사업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폐허로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시대로 되돌아갔으며 우리고유의 품종도 대부분 사라진 시기이기도 했다. 1952년 미국으로부터 산란종인 레그혼종과 겸용종인 플리머스록종 종란 21만개가 도입됐고,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서울대학교 및 민간종계장을 통해 다양한 품종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1960년도 산란계 경진대회의 성적을 보면 초산일령은 185일, 산란지수는 190, 난중은 55.6g, 사료요구율은 3.60, 체중은 2천500g으로 돼있다. 
1966년부터는 대한양계협회에서 주관하는 닭경제능력검정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능력검정의 실시에 따라 국내 종계의 생산능력은 1970년에는 1966년에 비해 산란율이 약 10%가 증가했고, 500일령 산란수는 29개 증가했으며 사료요구율도 0.67을 향상시켰다. 한편 1973년 세계 유류파동으로 인하여 외환사정이 악화되면서 외국으로부터의 종자도입이 중지됨에 따라 국산종계의 개량사업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로 인해 많은 육종관련논문이 활발하게 발표돼 닭육종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 제시된 품종으로 마니육종에서는 네덜란드로부터 종계를 도입해 조성한 마니나와 마니커가 있으며 한협에서는 한협122호 한협325호 한협603호 등이 있다. 또한 국가연구기관인 축산시험장에서는 축시742호와 축시 735호가 개발됐다. 서울대학교에서는 603호와 607호를 개발했다. 이러한 결과로 국내 산란계의 능력은 1970년에 비해 1980년에는 산란지수가 186에서 246으로 사료요구율은 2.83에서 2.68로 난중은 59.4g에서 59.1g으로 향상됐다. 이 당시에는 아직 생소하기는 하나 전용육계가 선을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이들 육용계 성적도 향상 되었는데 1970년도와 1980년도를 비교하면 8주 체중이 1천714g에서 2천69g으로 향상 됐다.

소규모 육종회사 소멸…‘우리맛닭’개발
세계적인 추세인 소규모 육종회사들의 소멸은 우리나라에도 반영이 되면서 국산계 생산육종회사들은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로 인해 더 이상의 육종을 포기한 회사도 생기기 시작했으며 양계산업의 발전은 더욱 수입종계가 주류를 이루는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내 가금육종연구가들은 방향의 전환이 필요했으며 이에 따라 육종가들이 돌아보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닭 개량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유의 재래종을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이 국립축산과학원을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던 재래종의 수집이 시작이 됐다.
1994년부터는 재래닭고품질육용화사업을 착수해 국내에 산재된 유전자원에 대한 자료 및 실물이 수집됐으며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재래닭 보존연구회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2007년에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토종이라는 개념의 정의를 내리면서 국내 토종닭을 이용한 실용계 생산이 시작되어 우리 토종닭 순계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발맞춰 새로운 품종인 ‘우리맛닭’을 개발하게 된다.
가축의 개량사업이라는 것은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사업이다. 어떠한 형질을 소비자가 원하는지 미리 파악해야한다. 어찌 보면 태어날 자식의 능력이 어느 정도이고 수 십년 후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예측하는 점쟁이 학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주먹구구식의 예측이 아닌 과학적인 접근방식을 통한 후손의 능력을 예측해야 하고 시장예측도 정확해야만 하는 분야이다.
특히 시장성에 대한 예측은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로는 잘못된 결론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은 부분으로 양계산업 일선에 나선 사람들의 예측과 새로이 개발되는 품종의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지적이 필요하다. 또한 환경과 같은 다른 분야와의 공조도 필요한 분야이다. 이런 의미에서 개량사업은 모든 분야의 도움을 받아야만 성장하는 종합선물세트가 아닐까 한다. 

<도움주신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종대 가금과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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