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생산량 급증…생산조절 통한 채란업 경영 안정화를

  • 등록 2012.01.04 09: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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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산업전망 / 산란계

지난해 입식량 큰폭 증가…생산잠재력 전년대비 높아
홍보·유통 투명화·안전성 강화…소비자 눈높이 맞춰야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로 산란계 농가당 연평균 3천300만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주 애그리비즈니스 경영연구소 소장(건국대 교수)은 최근 대한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회에서 의뢰한 연구보고서 발표를 통해 FTA가 한국 채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FTA 체결 이후 생산자 전체 이익이 연평균 약 488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기준 산란계 농가는 1천471호인데, 농가당 손실액을 계산하면 연평균 약 3천300만원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FTA로 중소규모 농가 타격 클 것

통계청이 발표한 FTA로 인한 농가당 연평균 손실액 3천300만원은 한중FTA 발효 10년 뒤에도 현재의 동식물 검역규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DDA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며, 한미FTA의 발효, 전체 농산물 중 12%는 개방서 제외, 쌀을 제외한 모든 품목 관세 철폐, 검역규제가 해제된다는 가정 아래 2010년 한국의 농업 생산액 약 42조원 가운데 계란 생산액(1조34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 3.2%를 적용해 추산한 것이다. 
여기에 사육규모 또는 생산비 상승 등 현실 조건을 반영한다면 채란 산업이 입게 될 피해는  단순 수치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농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만수 미만 중소 규모의 농가들이 체감하는 직·간접적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계란 가격이 올라 숨통이 트였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달리 생산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산지 소규모 농가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사료에  항생제첨가가 금지되어 닭의 소화기계통에 질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계란의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계란의 안전성에 대해서 소비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또한 유통과정에 대한 지적 및 브랜드계란의 부당성 등 이 같은 모든 사항들이 계란소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함에 따라 자조금을 이용한 홍보전략 및 유통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국민의 고급영양소 공급원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생산에 임한다면 금년 한해 채란업은 번창하리라 믿는다.


1분기 고가 형성…4분기 불황 대비를

2011년 11월 기준 산란종계 입식수수는 62만3천964수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산란실용계 생산에 주로 영향을 미칠 지난해 2분기에 입식된 산란종계는 27만4천892수로 전년 같은 기간 10만8천500수 대비 무려 255%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2분기 및 3분기 산란실용계 생산에 주로 영향을 미칠 지난해 3분기, 4분기에 입식된 산란종계는 각각 13만2천280수, 14만192수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분기 입식수수는  10.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4분기 입식수수는 7%가 증가했기 때문에 병아리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상당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2년 산란실용계 분양 현황은 월별, 분기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에 예년 대비 상당히 증가한 수수가 분양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2004년 대폭 증가한 산란종계 입식영향으로 2005년 하반기부터 산지 계란값이 하락세를 보인 후 2006년까지 다소 장기간에 걸쳐 불황을 겪었던 사항을 참고해야 하겠다.
2011년에 입식된 산란실용계는 총 3천267만7천수(12월 추정치, 할당 관세 수입 추천수 포함)로 전년 3천276만1천수 대비 0.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중 금년 1분기 큰알 생산에 영향을 미칠 작년 2분기에 입식된 산란실용계는 811만수로 전년 동기 820만수 대비 1.09%가 감소했다.
또한 금년 2분기 큰알 생산에 영향을 미칠 작년 3분기 산란실용계 입식수수는 803만1천수로 전년 동기 743만3천수 대비 8.04%가 증가했다.
반면 3분기 큰알 생산에는 작년 4분기에 입식된 산란실용계가 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12만7천수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891만8천수 대비 2.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AI로 인한 산란실용계가 매몰되어 산지 계란값은 고가 형성이 계속되었다. 
산란실용계 입식수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0년 산란종계가 AI로 인하여 매몰되어 총 115만928수의 산란실용계가 수입되었다. 산란실용계 입식수수에 의거 산출된 올해 계란생산에 가담하는 닭의 수수는 전반기는 1억6천456만5천수로 전년 전반기 1억7천979만6천수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12년 후반기는 1억8천738만1천수로 전넌 후반1억7천9만7천수 대비 10.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란실용계 입식수수를 감안할 때 이같은 증가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에 금년 전체 잠재력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와 같이 일시적으로 노계출하량이 많을 경우 실제 생산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흐름을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바란다.
2011년 채란업 경기는 대체적으로 AI 때문에  산란실용계 및 종계의 감소가 이루어져 계란값은  안정세를 찾았다. 서민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저가이며 고급단백질인 계란 소비가 꾸준히 증가한 것에 힘입어 가격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료가격의 상승으로 인하여 농가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돼지고기값의 폭등으로 인한 계란의 대체소비 증가와 비슷한 시기에 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TV 등에 적극적으로 실시한 소비홍보도 계란값 상승에 상당부분 기여 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홍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다. 


3분기부터 생산량 대폭 증가

2012년도 계란생산 동향을 상·하반기로 크게 나누어 봤을 때 상반기까지 계란생산동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평년 수치를 놓고 볼 때 결코 적지 않은 물량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생산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기별로 소비와 생산동향을 감안하여 전망을 한다면, 우선 설날(1/23) 특수수요와 이후 행락철로 이어지면서 1분기에는 다소 원활한 유통상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 시기에 계란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겨울철을 지나면서 도태되지 못했던 노계물량으로 큰 알 생산량 증가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이어 2분기에 신계군의 생산량은 예년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바와 같이 봄철로 접어들면서 적절한 노계도태가 되지 않을 경우 계란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만약 1분기에 계란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었다면 이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소지가 있다.
한편 크게 우려되는 시기는 3분기부터다. 이때부터 계란생산량이 대폭 증가될 것으로 통계자료는 예고하고 있다. 추석(9/30) 특수가 일시적인 완충작용을 할 수는 있겠지만 많은 물량 앞에서는 별 방법이 없음을 2007년도에 실감하였다. 특히 4분기까지도 생산량 증가세가 예상됨에 따라 자칫 장기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생산비의 대폭 상승 등으로 제반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2012년 시작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갈수록 어려운 유통상황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시기적으로 적절한 생산조절(노계도태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할 것이다. 

김은집 교수(학과장) <천안연암대학 축산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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