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서 판매까지 부위별 이력정보 ‘한눈에’…이제 한우 걱정없이 즐겨요~

  • 등록 2011.01.05 11: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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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R 투명한 유통이 선진화의 길 / 이력제의 정착

[축산신문 김은희·이동일 기자]
우리 축산물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서는 유통이 투명해야 한다. 우리 축산물, 특히 쇠고기는 그동안 둔갑판매가 우리 축산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런 측면에서 쇠고기 이력제는 투명한 유통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축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고 지난 2009년 마침내 그 빛을 보았다. 2011년에는 쇠고기 이력제가 더욱 깊이 뿌리 내리기를 기대하며 이력제를 다시 한 번 짚어 본다.

▶유통업계 쇠고기 이력제 전면도입…완벽 정착 위한 노력은

15분에 한번씩 장갑 교체·칼 도마 소독 확인 등 위생관리 철저
라벨 출력가능 저울 이용·PC로 전산 신고…부위별 관리 편해져


안양소재 금천의 육가공공장, 오전 7시 원료육이 입고된다. 입고검사실에는 15℃이하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물, 냄새, 색택, 제품온도 등의 입고검사를 신속히 실시하고 도축증명서, 등급판정서를 확인한다. 작업자가 도축장에서 입고된 지육에 표시된 개체식별번호를 모든 쇠고기에 표시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예냉실에 들어온 원료육은 한도체의 지육작업을 끝내고 이동시켜 작업한다. 골발 및 정형작업시 도체간의 오염을 막기 위해 장갑은 약 15분에 한 켤레씩 교체하고 있으며 작업전 칼, 도마의 소독 유무를 확인할 정도로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
1차 정형된 정육을 부위별로 진공포장하고 위생적인 종이박스를 이용해 제품의 내용과 라벨지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고기의 뒤바뀜 방지, 매입처에서의 입고관리 편의성을 위해 포장겉면에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고 있다.
개체식별번호 표시의 편의를 위해 라벨이 출력가능한 저울을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PC를 통해 전산 신고를 실시하기 위해 인원이 더 추가 구성됐다.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하루정도 완제품을 보관후 다음날 9시전까지 출고를 마친다.
출고 후의 현장을 찾았다. 토성정육점(대표 김학문)이다. 김학문 대표는 “기록과 번호판 교체의 번거로움, 개체별로 지육구분, 부위별 관리가 어렵고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여전히 힘들지만 지육구입시 믿음이 가고 부위별 관리가 편해졌다는 것이 이력제 이후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김 대표도 고기가 들어올때마다 소의 지육번호와 거래명세서, 등급판정확인서를 반드시 확인한다. 냉장고를 열자, 선호부위인 등심과 갈비가 개별적으로 진공포장돼 있었다. 개체식별번호가 다른 고기들이 부위별로 정리돼 있었다. 김학문 대표는 판매단계 이력관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쇠고기이력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소비자신뢰도 상승을 꼽았다.
정육점에서는 냉장쇼케이스에 쇠고기 덩어리를 진열판매할 때 식육판매표시판에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해 판매하는 것은 물론 판매대에 진열해 판매하는 경우 라벨에 수기로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고 있었다. 특히 명절 때 갈비 등 선물세트를 많이 제작하거나 자투리 고기 등으로 분쇄 세절육을 만드는 경우 여러 개체식별쇠고기가 소요될 수밖에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묶음번호를 이용하고 있다.
쇠고기이력제가 유통단계까지 확대 시행한지 햇수로 2년이 됐다. 쇠고기이력제가 이만큼 정착된 것은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 때문일 것이다. 쇠고기이력제 실시 후 유통단계 투명화로 소비자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쇠고기 이력제 시행 2년…효과와 앞으로의 과제는

총 5단계 기록·관리…정보 정확도 위해 DNA 동일성 검사
단속반 수시 방문 꼼꼼히 확인…수입육 둔갑판매 근절 노력


▲쇠고기 이력제는 무엇인가?
소와 쇠고기의 사육·도축·가공·유통과정의 각 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하여 문제 발생시 이동경로를 따라 추적 또는 소급하여 신속한 원인규명 및 조치를 가능하게 하여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제도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보의 정확도가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에서는 샘플을 채취해 DNA 동일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쇠고기 이력제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한우는 간략하게 총 5단계(사육단계, 도축단계, 가공단계, 판매단계, 소비단계)에 걸쳐 최종 소비자에게 까지 전달된다. 쇠고기 이력제는 각 단계별 주체가 정확한 정보를 입력한 후 다음단계로 이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사육단계에서 농가는 출생·이동·출하 시 이력제 대행기관에 신고하고 대행기관에서는 이를 전산입력으로 관리해야 한다. 도축단계에서는 우선 출하축이 개체식별번호가 부착돼 있는지 확인하고 미부착시 도축이 금지된다. 개체식별번호 확인 후 도축하고 다음단계인 가공단계로 이동한다. 도체를 받은 가공업자는 가공 부분육 쇠고기에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고 거래내역 장부비치 및 개체식별번호가 기재된 영수증 및 거래내역서를 교부토록 한다. 판매단계로 옮겨진 부분육에 대해 식육판매업자는 매장내 식육표시판 등에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고 판매하며, 거래내역서를 기록보관해야 한다.
이렇게 이어진 정보를 최종 소비자가 인터넷과 휴대폰,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쇠고기 이력제는 왜 믿을 수 있나?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지자체 단속반이 식육판매장이나 가공공장 등을 수시로 방문해 수불대장이나 내역서, 냉동 창고까지 확인한다. 특히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샘플을 채취 DNA 동일성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각 개체마다 DNA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성 검사는 가장 신뢰도 높은 검사라 할 수 있다. 이런 단속기관의 현장 점검 뿐 아니라 이력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기관에서 수시로 샘플을 채취해 DNA 동일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쇠고기 이력제로 인한 효과는 무엇인가?
쇠고기이력제의 실시가 한우산업에 미친 효과는 지대하다 할 수 있다. 고질적으로 값싼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되던 유통구조를 바로잡았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법으로서 한우의 시장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도 부당하게 가짜 한우를 비싸게 사는 피해를 보지 않아도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 같은 효과들은 한우의 국내시장 자급율 향상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30%를 밑돌던 국내산 쇠고기의 자급율이 최근에는 50%를 넘었다. 전부 이력제의 효과라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크게 기여한 것 만을 사실이다.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한우업계 내에서도 아직 이력제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기관에 대해 2중, 3중으로 감시와 감독을 하고 있지만 마음먹으면 둔갑하지 못할 것도 없다.
근본적으로 각 주체가 이력제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단속이나 감시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김은희·이동일 jhleead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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