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저가 치킨판매 시장혼란 부를 것

  • 등록 2010.12.13 14: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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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업계, 롯데마트 5천원짜리 치킨판매 부정적 반응

[축산신문 노금호 기자]
롯데마트가 5천원짜리 초저가 후라이드 치킨 판매를 시작하면서 중소 치킨판매점은 물론 육계업계에서도 닭고기 시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부터 전국 82개 매장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1마리(900g 내외)당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 치킨 전문점인 후라이드 치킨 가격이 1마리에 평균 1만5000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이다.
롯데마트에 닭고기를 공급중인 (주)올품에 따르면 점포당 하루 최대 200~400마리씩, 월평균 총 60만마리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가격파괴 치킨 판매에 대해 육계업계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일반 후라이드 치킨의 경우 도계체중 1kg인 10호의 닭을 사용하지만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9호(900g) 닭을 사용, 유통단계 최소화와 함께 초저가 판매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로서는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쳐 시중 판매되는 치킨가격에 대한 불신이 가중, 결과적으로 시장혼란과 함께 전체적인 치킨소비가 감소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치킨 판매점의 임대료를 비롯해 배달비, 포장비 등을 감안하면 기존의 치킨가격이 결코 비정상적인 가격이 아님을 알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롯데마트의 판매가격만을 보면 기존의 치킨판매점이나 프랜차이즈가 엄청난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처럼 비춰 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육계열업체의 한 관계자는 “9호의 유통가격이 보통 3천원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름값과 포장지 등의 값을 더한다면 마진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치킨까지 대형유통점의 미끼상품으로 전락, 육계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겹살의 대형마트 미끼상품화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좋은 본보기라는 것이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 성명을 통해 “대형 육계계열화업체의 사육비 횡포에 이어 대형마트의 치킨 저가판매에 양계농가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며 롯데마트를 강력히 비난했다.
대기업의 치킨 저가판매 횡포는 납품업체를 옭아매고, 그 여파가 농가사육비로 이어지면서 육계계열화업체의 위탁사육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양계협회는 따라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형 수단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와 함께 저가 치킨 판매 대형마트에 대한 닭고기 납품도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는 등 5천원짜리 치킨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노금호 노금호 kumh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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