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는 양돈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이 가장 큰 질병으로 꼽힌다. PRRS에 의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 해도 매년 미국 5억 6천만달러, 캐나다 1억 캐나다달러,우리나라의 경우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돼지 써코바이러스병(PCVD), 돼지 호흡기복합병(PRDC)과 같은 돼지소모성질환의 발생과 피해 악화에 PRRS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변종 치명적…경쟁국 범국가적 노력 중국에서는 특히 기존의 PRRS보다 병원성이 월등히 강한 ‘고병원성 PRRS’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변이가 심한 PRRS 바이러스의 특성상 PRRS가 상재해있는 지역에서는 언제든지 치명적인 변종 PRRS 바이러스가 나타나 양돈산업을 위기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 이와 같이 PRRS는 양돈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적인 위협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PRRS 청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칠레는 농축산부 동물위생국 주관으로 2001년 PRRS 청정화계획을 추진해 2007년 4월 마지막 PRRS 양성돈군을 도태했다. 세계 최초로 국가 청정화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2005년부터 미국 양돈수의사회(AASV) 주관으로 "북미지역 PRRS 근절 전문위원회(NAPETF)"를 구성하고, 지역단위 청정화대책단을 가동하는 등 장기적인 북미지역 PRRS 청정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개방화 시대, 우리 양돈업도 국가간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과연 이대로 있어야 하는 것일까. 혹자는 후진적인 질병인 돼지열병조차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감히 PRRS 청정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이야말로 PRRS 청정화를 추진해야 할 때이다. 이를 통해 향후 FTA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PRRS 청정화를 논의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RRS의 경우 전국적으로 많은 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기술에 있어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또한 돼지열병이나 오제스키병과 달리 현재 근절대상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방역정책이나 지원대책 등 여러가지 여건 조성이 미흡하다. 방역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함께 중장기적인 청정화 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축산농가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국가 차원의 질병 청정화 추진에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재 돼지열병의 경우도 정부 주도가 아니라 양돈협회와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박멸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청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PRRS의 경우는 아직 양돈농가나 협회차원의 위원회 구성 등 협의절차가 마련된 적이 없다. 따라서 양돈농가와 협회에서 먼저 PRRS 청정화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식하고 ‘PRRS 방역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해야 한다. 이후 여건이 조성되고, 이해당사자간 합의가 도출되었을 때 ‘PRRS 청정화 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을 제안한다. 방역기술 개발 등 중장기 전략 수립 시급 둘째, PRRS 청정화에 필요한 기술개발연구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 돼지열병과 오제스키병의 청정화가 가능해 진 것은 우수한 백신과 진단법과 같은 청정화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충분히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PRRS의 경우 진단법은 문제가 없으나 백신개발 면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북미형 생독백신의 경우는 유럽형의 PRRS 바이러스나 변이주를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백신 자체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독백신의 경우에는 낮은 방어효과가 문제가 되고 있다. 청정화라는 질병과의 전쟁을 치르는데, 강력한 무기인 백신이 없다는 것은 전력약화의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우수한 PRRS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분야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