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을 포함한 우리나라 축산, 특히 육류 생산 축산은 심심치 않게 경제 비교 우위론의 대상이 되곤 한다. 논리적으로 육류 생산비의 50~60%를 차지하는 사료 원료곡물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은 물론 종축과 치료 약품, 백신을 수입하고 심지어는 농장 근로자의 상당수가 외국인 근로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제 비교 우위론자들은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하는 국내 축산을 지지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지양하고 차라리 해외에서 값싼 축산물을 수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논리이다. 실제 냉동 삼겹살의 국내 도착가격은 kg당 3.6달러(4,320원)인데 비해 국산 삼겹살(냉동) 도매가격은 9천원 수준이므로 수입산 보다 2배나 비싼 것이 사실이다. 비용관점에서는 국산 돈육의 경우에 국산화율은 30~40%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국산화율 관점따라 달라 그러나 육류물성 자체를 분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식품과 농산물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동위원소비율 분석법이 이용되고 있다. 육류의 화학적 조성은 수분, 단백질, 지방의 3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이론적으로 산소(수분), 질소(단백질), 탄소(지방) 동위원소 분석으로 우리 땅에서 생산된 것인지를 구분 할 수 있다. 산소에는 질량수 16, 17, 18인 세개의 동위원소가 있는데 주로 무게가 가벼운 0-16이 주요 성분이다.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0-16 비율은 낮아진다. 한편, 질소 동위원소 N15도 비율이 지역마다 다르다. 배합사료원료 구성비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가 꿀의 진품 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꿀이 열대지역 사탕수수유래 설탕인지, 온대지역 식물(아카시아 등)유래 꿀인지를 판정하는 방법으로 탄소(C) 종류를 동위원소로 분석하는 것이다. 동위원소로 설탕은 C4 식물로, 진짜 꿀은 C3 식물유래로 구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청과 농림수산식품부는 벌꿀 생산단체와 함께 ‘벌꿀 생산·유통을 위한 자율표시제’를 운영하면서 탄소동위원소비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과제로 진행 중인 조선대 김경수 교수 연구팀의 연구는 국산과 수입산 돈육의 구분이 거의 가능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돼지고기포장에도 탄소동위원소비 표시가 필요한 시대가 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 영국 스코틀란드 연구팀은 돈육의 원산지구분이 동위원소분석으로 구분이 가능 하다고 발표했다. 물성기준 돈육 국산화 85%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산소, 질소, 탄소 동위원소비율이 서로 다른 식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된 바는 없으나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육류와 수입산 육류는 구성 성분이 다른 품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살코기의 75%를 차지하는 주성분이 수분인 것을 감안한다면 물성기준으로 국산 돈육의 경우 국산화율은 85%이상 이라고 볼 수 있다. 국산 농산물 판촉용어 ‘신토불이’는 그야말로 우리 신체에 알맞는 국산 농산물 섭취의 중요성을 적절히 표현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국산 육류를 먹으면 우리 신체 구성 성분과 동일한 성분을 지닌 육류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