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유·조산시 의무 검진…모니터링 시스템 긴요

  • 등록 2010.06.28 13: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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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셀라병 근절 한발 더 다가서기<하>

 
허 문 수의연구관<검역원 세균과>

유사산이나 조산 시 유산태아나 양수, 후산물 등은 브루셀라병의 가장 중요한 전염원이다. 반드시 소각하거나 매몰하며 다른 소나 동물(특히 개 등)의 접촉을 피하고 감염소와 접촉된 음수, 사료, 축사바닥, 건초나 깔짚 등은 소독 후 폐기 처리하고 주위환경은 철저히 소독한다.
농장주는 특히, 브루셀라병 양성농장이나 유산이 발생한 농장의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고 다른 농장과의 장비나 기구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개, 고양이, 쥐, 야생동물(조류) 등 브루셀라균을 전파, 매개할 수 있는 동물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적절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농장 내·외부를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등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자발적인 노력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브루셀라병을 근절하려면, 발생 및 전파원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발생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원인미상의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축산농가의 세심한 주의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브루셀라병 근절을 목표로 2013년까지 단계별 브루셀라병 근절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로 검색 및 이동제한을 강화함으로써 2006년까지 발생률을 1.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2단계로 2009년 0.5% 이하로 발생을 최소화하며, 2011년 0.25% 미만, 2013년 0.2% 미만의 발생률을 유지하기 위해 질병발생 상황에 따른 각종 방역보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각 시·도 브루셀라병 검사기관, 방역지원본부 및 축산단체, 그리고 농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07년 1.07%, 2009년 0.52%의 발생률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단계별 브루셀라병 근절목표에 매우 근접한 실적을 보여 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브루셀라병 근절에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향후 2011년 0.25% 미만의 발생률을 조속히 달성하려면, 브루셀라병 발생농장에 대한 전파 위험을 보다 신속히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2011년부터는 브루셀라병 양성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해 브루셀라균이 확인된 농장은 양성우(송아지 포함)를 살처분하고 나머지 모든 동거소를 도태할 수 있는 방역 강화 조치가 고려돼야 할 것이다.
2009년 전국 사육농가 및 사육두수 통계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브루셀라병 발생률이 0.25%일 경우 살처분 대상농가는 450가구에 7천700마리로 예상되며, 2009년도(0.52%) 양성우가 6천571두이었음을 감안할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한편으로는 모든 유산된 소에 대해 전국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의 혈청학적 진단법으로는 잠복감염우에 대한 진단에 한계가 있으므로 농장에서 유·조산하는 소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가축방역기관에 연락해 의무적인 검진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자진 검사에 의한 경우에는 살처분 보상금 지급 등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브루셀라병 뿐만 아니라 다른 유 ·사산 질병도 함께 검사할 수 있어 농가의 질병예방이나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유·조산 발생시 농장주를 비롯해 농장 내 종사자 등이 브루셀라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장갑을 포함해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추고 작업해야 한다. 그리고 농장주가 시도 가축방역기관의 검진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제도를 보완해 나감으로써 브루셀라병 근절에 한발 더 다가서게끔 유도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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