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사료·충분한 영양소 공급사육밀도 조정 활동공간 넓혀줘야

  • 등록 2010.06.26 10: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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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신 소장(전남축산기술연구소)
벌써 장마가 시작되는 등 올 여름은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고 한 낮 기온이 30℃을 넘어서는 등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여름철만 되면 양돈농가에서는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양돈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요인들이 여름철 고온에 의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관리에 따라 한해 양돈장의 생산 성적과 경영성과가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양돈농가들은 더위와 환경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활용하여 무더운 여름철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서민들의 최고 외식메뉴는 삼겹살이다. 돼지고기는 살코기 부위와 더불어 지방층인 비계 부위가 있어 불판에 구웠을 때 적절함이 더해지고 맛을 돋구워 준다. 그러나 정작 돼지는 이 두꺼운 피부지방층으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더구나 땀샘 발달이 미흡하여 유난히 고온에 약한 동물이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는 영양불균형과 함께 생체리듬이 파괴되어 증체와 번식성적이 저하, 농장의 생산성 저하가 불가피하다. 특히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돈사내부 온도가 3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고온스트레스로 인해 돼지의 체내 생리대사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사료 섭취가 줄어든다. 또한 성장 중인 돼지의 일당증체량 저하와 어미돼지의 발정률이 떨어지고, 유산율도 10~30%까지 이르게 된다.
이러한 돼지의 여름나기 비법으로는 제일 먼저 돈사내부의 온도를 28℃이하로 낮춰주고 단백질이 높은 신선한 사료와 급여량을 늘려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사료는 하루 중 섭취량이 가장 많은 아침과 늦은 오후에 깨끗하게 청소된 먹이통에 신선한 물과 함께 급여하여 소화·배설작용 저해와 사료섭취량 감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영양소 공급을 위해 비타민과 광물질을 첨가하여 돼지의 체중감소와 비유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젖을 떼기 전 새끼돼지의 폐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관리도 필요하다.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자칫 잘못된 관리가 이뤄질 경우 배합사료에 곰팡이 독소가 발생, 돼지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번식과 성장에 영향을 줄수 있는 만큼 사료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돈사내외의 온도조절이다. 한낮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돈사내외 공기가 최대한 순환될 수 있도록 환풍기, 선풍기 등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필요시 지붕에 물뿌림이나 돈사주변에 차광막을 설치해 주도록 하자.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위면적당 사육두수를 다른 계절에 비해 적게 조정함으로써 활동공간을 넓혀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열사병, 모돈의 무유증, 포유자돈의 설사, 육성돈 및 비육돈의 복합 호흡기질병 등 전염병예방을 위해 개체별 예찰과 프로그램에 의한 예방약 투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외부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철저한 차단방역 및 소독도 잊지 말아야한다.
한편 우리나라 여름철은 고온 다습하고 불쾌지수가 높아 농장주의 관리가 산만해지기 쉽다. 사람에게 ‘불쾌지수’가 있다면, 돼지에게는 ‘열량지수’라는 것이 있어서 생체리듬을 유지해 준다고 한다.
돼지에게 쾌적한 생체리듬 유지와 특별한 피서대책을 제공하기 위한 여름철 농장주의 땀방울과 세심한 관리야 말로 돼지의 성공적인 ‘여름나기 비법’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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