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통해 본 한우품질고급화-1

  • 등록 2001.09.24 10:23:44
크게보기

이상철 축산연 연구관

1. 프롤로그
우리도 일본에서 행해졌던 여러 사실들을 중시하여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의 현지견학과 자료수집을 통해 기술과 정책적인 반영이 있어 왔고 덕분에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한우의 품질을 이 정도까지 높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완전한 품질 차별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아 꾸준한 기술개선이 요구되는데도 일부에서는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 자칫 기술적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안고 있다. 마침 최근에 약 한달 동안 일본의 고급육 생산현장을 방문하면서 여러 산육전문가와 솔직하게 기술토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이때 소중하게 느낀 내용과 함께 우리가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해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한우산업발전 종합대책이 나온 후 개량, 번식, 사양, 유통, 조사료생산 등 각 분야의 구체적 실천방향이 속속 추진되고 있어 그런지 사육여건이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있지만 산업의 한 축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수입쇠고기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송아지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향후의 큰소가격에 불안감을 가지는 농가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밑소가격이 비쌀때에는 안정적인 소득확보를 위해서라도 품질고급화를 통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격은 좀 비싸지만 한우고기를 진짜 신뢰하면서 사 먹게 되고 우리 양축가는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하기만 하면 되는 자연스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고급육 생산기술 만큼은 솔직히 말해 일본이 가장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명치유신때 축산물 확대보급 차원에서 시도되었던 외국 육우와의 교잡정책이 허망하게 실패한 적도 있었지만 이후 혈통고정사업과 강도 높은 육질개량정책으로 오늘날 자국산 화우의 고급육 생산능력에 대해 높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쇠고기 시장은 철저하게 품질위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모든 비육농가는 비싼 밑소를 구입하여 1년반 이상 정성껏 사육하지만 농가에 따라서 소득의 차이가 심한 경우가 매우 많다. 혈통 등 밑소에 대한 자료가 철저히 제공되는 상태에서 소득 격차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밑소 선정에서부터 출하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의 기술 확보와 아울러 비육에 대한 장인정신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 실제로 양축가들이 오랜 기간동안 자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적용하고 있던 기술이 과학적인 입증을 통해 원천기술로 활용되거나 연구의 소재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뉴스관리자 편집장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