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포천축협 사료사업소 회의실 ■주관 : 축산신문 ■참석자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정준용 사무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지경섭 사업국장 -양돈협회 박호근 포천지부장 -한우협회 안태용 포천지부장 -살처분농가비상대책위원회 배인호 위원장 -서울우유 이상만 이사 -포천축협 김영주 팀장 -포천농축산 권택상 전무 -청미원 조태홍 이사 <이상 무순> ■사회 : 이일호 부장 ■사진 : 김길호 부장 ■정리 : 이희영 차장 경기도 포천에서 8년만에 발생한 구제역이 방역당국은 물론 지역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방역활동에 힘입어 지난 23일자로 종식됐다. 이번 구제역 사태는 과거 발생했던 2차례의 구제역과 비교할 때 피해규모나 발생지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축산업계 입장에서 볼때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뒤에 포천을 비롯해 인근 시군의 축산농가들이 겪은 고통과 희생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었다. 이제 살처분 농가들이나 지역 축산농가들이 입었던 상처를 말끔하게 치유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 축산농가들은 상처가 깊었던 만큼 치유에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구제역 종식 선언을 계기로 포천 현지에서 긴급 좌담회를 개최해 이번 구제역 사태가 남긴 과제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방역기관·일선조합·양축가 합작품…강추위속 현장방역 ‘악전고투’ 겨울철 불구 첫 발생농장 조기 확인…효과적 방역대책 가능케 해 ‘포천 축산’ 이미지·가치 실추 불가피…간접적 피해도 적지 않아 ▲정준용 사무관=과거와 달리 한겨울에 발생한 구제역은 일반 상식을 벗어나 방역당국은 물론 축산농가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 발생농장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기 대응에 늦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겨울철 발생은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싶다. 당초 12월 중순 경 구제역 발생이 의심스러워 검사를 했지만 당시만해도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시 1월 6일 예찰과정에서 신고가 들어와 그날 새벽 검사를 마치고 곧 바로 구제역 행동요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축산농가들의 방역에 대한 의식이 많이 성숙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 후 대처과정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도 몇가지 있었다. 우선 가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소나 돼지의 경우 살처분시 전문 수의사나 소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초기에는 이들 인력을 조달하기 매우 어려웠다. 다행히 포천농축산과 포천축협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살처분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발생시 긴급행동요령이 마련돼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포괄적 개념에서 만들어져 있고 세부적인 상황은 미흡하다는 점도 초기 대응을 어렵게 했다. 또 구제역이 포천과 연천 등 2개 시군에서 발생하면서 비상대책상황실 역시 2군데에서 운영됨에 따라 약간의 혼선도 있었다. 향후에는 인근 시군에서 발생했더라도 비상대책상황실을 일원화시켜 진두지휘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리 살처분 가축수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효과적으로 대처를 했기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과거와 같이 3km이내에 모든 가축을 살처분 하거나 백신을 고려했더라면 피해는 더욱 컸을 것이다. 하지만 높아진 방역의식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차단방역 활동을 통해 최소한의 살처분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지경섭 국장=구제역 발생에 따른 행동요령 등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의심축 신고에서부터 확진될 때까지의 과정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 발생한 구제역을 매우 빠르게 발견해 대처할 수 있었다. 과거 2000년도와 2002년도와 비교했을 때 조기발견과, 초등방역 등은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지역으로 전파되지 않고 포천과 연천지역에서만 발생했다는 점이 이를 입증했다. 물론 겨울철로 이동통제나 소독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방역본부에서는 차단방역을 위해 아직 완제품도 아닌 시제품을 즉시 25대를 설치해 대응했다. 또한 HPAI를 계기로 만들어진 방역본부 초동방역팀이 이번 구제역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방역본부는 전국에 159개 초동방역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구제역 기간에만 총 22번, 79명의 인력을 투입해 활동했다. 그러나 통상 봄철에 발생했던 구제역과 달리 이번에는 겨울철에 발생해 초동방역팀의 텐트 등 장비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는 차량 등에 대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초동 대응과 관련 농가들이 알아야할 수칙은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이 수칙만 정확히 숙지하고 있다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구제역 등 악성질병 발생시 신고, 살처분 등 적절한 조치, 적절한 보상 세가지 원칙만 철저히 지켜진다며 앞으로도 악성질병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구제역 발생이후 검역원은 물론 방역본부, 시군 비상대책상황실 등이 실시하는 전화예찰 등이 농가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예찰을 위해서는 향후에는 예찰활동 등은 한 곳으로 일원화 시킬 필요가 있다. ▲안태용 지부장=방역당국은 물론 축산업계에서는 이번 구제역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고 포천 인근 지역에서만 발생함에 따라 조기종식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축산농가들은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당시 보다 철저한 대처가 있었더라면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발생당시만 해도 포천지역 양축가들은 추운 날씨와 정보 부족으로 인해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구제역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던 유일한 창구는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검문소 밖에 없었으며 지역 축산농가들에게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빨리 전달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와 함께 발생 초기 소독약은 물론 생석회의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발생 지역에 최우선으로 공급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발생 당시에는 이러한 조치가 미흡해 초기 방역활동에 많은 애로점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살처분 농가는 물론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포천 축산농가들이 떠안아야 할 과제로 남았다. 구제역 발생 이후 포천 지역 한우 송아지의 거래가 안되고 가격 조차 타지역에 비해 떨어졌다. 더욱이 그 동안 축산농가는 물론 축협 등 관련업계의 노력으로 쌓은 포천축산업의 이미지와 한우브랜드 가치가 많이 실추됐고 앞으로 이를 회복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시점이 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다시는 회복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빠른 시일내에 후속조치를 취해 상처입은 축산농가들을 치유해 줘야 할 것이다. ▲이상만 이사=추운 한 겨울 발생했던 구제역으로 인해 포천지역 낙농가는 물론 축산업계는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차단방역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최선을 다한 방역당국의 노력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초기 민관 등의 협조체계가 없어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 였다. 특히 시를 비롯해 축협, 방역본부, 농가들이 구제역이 발생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몰라 우왕좌왕 했다. 예를 들어 발생당시 추운 날씨로 인해 소독을 실시하지 못해 유일한 방법이었던 생석회만 해도 발생지역 주변에 우선공급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 농가는 물론 포천시에서 조차 처음 당해본 상황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매뉴얼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평소 이 같은 훈련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막연한 매뉴얼이 아닌 실제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취해야할 행동요령을 알기 쉽게 만들었더라면 보다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번 구제역 사태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발생당시에는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무엇이든 해 줄 것같이 말했지만 막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농가들의 현실을 최대한 반영해 줄 것으로 요구하며 보상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가 변하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이다. 질병은 언제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과연 누가 방역활동에 협조할지 의문이다. |
‘SOP’ 너무나 포괄적…일선 지자체 제대로 숙지 안돼 혼선 빚기도 통제지역내 생석회 공급 차질·살처분 등 전문인력 턱없이 부족 보상기준 비현실적·육가공장 기준조차 없어…정부 불신 해소 시급 ▲배인호 위원장=이번 구제역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낙농가들이다. 물론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방역당국 등의 노력과 고생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초동 방역 과정에서 수의사의 진료행위로 인해 예방적 살처분 조치는 조금 더 심각하게 고려했더라면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발생 초기 생석회나 소독약을 공급받지 못해 차단방역에 많은 애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발생시 농가들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욱 세밀하고 구체적인 매뉴얼이 있었더라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부분은 향후 보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살처분 보상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과거에 비해 젖소의 살처분 보상기준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낙농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시킨 살처분 보상기준은 반드시 개선되야 한다. 현재 고시된 살처분 보상금은 낙농가 입장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낙농가들이 요구하는 수준은 보상금으로 호의호식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목장을 재건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고시된 보상안데로 보상이 이뤄진다면 살처분 조치를 당한 낙농가들은 매우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구제역 발생이전 6산차 젖소를 도태시킬 때 160만원가량에 팔았는데 이번에 보상받을 경우 가장 많은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2∼3산차 젖소의 보상가격이 이보다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점이 보상기준 자체가 많은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젖소에 대한 보상 기준은 객관적인 사실과 함께 현실을 정확히 반영시켜 새롭게 마련해 줄 것을 부탁한다. ▲박호근 지부장=구제역 발생 후 81일만에 종식을 시킨 것은 축산농가를 비롯해 방역당국, 시군 등이 모두 힘을 모아 대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발생 초기 예방적 살처분 조치가 취해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의사의 농장 방문은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먼저 솔선 수범해 방역 수칙을 지켰더라면 피해는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제역 발생의 원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유입됐건 국내에서 발생했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언제 어디서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검역에 구멍이 뚫려 해외에서 유입됐다면 반드시 이에 대한 보완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의 특징을 보면 소에서 주로 발생하고 양돈장에서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만큼 양돈농가들의 방역의식이 높고 실제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조기 종식에도 불구하고 아직 포천지역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생 당시만해도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다보니 충분한 보상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살처분에 동참했다. 이는 개인 재산을 침해한 것으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상에 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니 당초 축산농가들이 요구했던 부분과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농가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결코 손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반드시 농가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보상이 이뤄져야만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주 팀장=구제역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해당 농장의 가축을 얼마나 신속히 살처분시켜 매몰하느냐이다. 포천축협에서도 전담인력 10명을 배정해 발생기간 동안 합숙을 하며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다. 축협 직원들은 가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살처분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살처분 작업은 참여 인력이 새로운 전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전문인력의 투입이 필요하다. 축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인력을 투입할 경우 전파요인으로 구제역을 더욱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살처분 시 살아있는 가축을 그대로 매몰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가 안락사 시켜 매몰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때문에 소를 잘 다룰 줄 아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포천축협은 방역초소 운영에도 참여해 차단방역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초기에는 소독기가 얼어 붙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차단방역을 위해 소독약이 얼어붙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얼어붙은 도로를 녹이는 작업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확산을 막고 조기에 종식을 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발생 초기 발생지역에 생석회, 소독약 등 우선 지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타 지역에서의 요구도 많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흡했었다. 향후에는 발생지역에 생석회 등이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축협을 비롯해 시, 방역본부, 축산위생연구소 등 방역관련 기관들이 초기에는 연계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어 이에 대한 보완대책이 마련된다면 향후 보다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권택상 전무=혹독한 추위속에서 소독약은 얼어붙고 땅이 얼어 매몰작업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축장에서 근무하는 전문 인력들을 살처분 현장에서 4번 이상 투입해 살처분 작업에 동참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 당시는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잊어버리게 마련이며 방역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축산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항상 방역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동영상 등 홍보자료를 지속적으로 제작,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방역이 중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지만 사람이다 보니 귀찮아 하고 소홀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도 항상 방역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번 발생하면 입는 피해액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홍보예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관련산업에 대한 보상기준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한달 가량 도축작업을 중단하고 또 수매 작업으로 인해 입은 도축장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축장에 대한 보상 기준이 없어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다. 또한 수매작업으로 인해 도축장이 입은 피해는 시설 등의 피해로 인해 보이지 않은 피해가 더 크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조태홍 이사=구제역 발생이후 정부는 물론 관계기관들의 노력과 고생이 있었기 때문에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계는 다름아닌 육가공업체이다. 농가들의 경우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살처분 보상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육가공업체에 대해서는 기준조차 없는 것이 실정이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작업장 폐쇄 명령을 받고 다른 지역에서 이용 작업을 통해 물량을 조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상 대상에 분명히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공장에 대한 보상 기준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울러 피해에 대한 직접보상이 아닌 간접 보상차원에서 수매육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인력을 투입해 작업을 시행해 비용이 소요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매자금은 아직 나오지 않아 금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상은 고사하고 작업에 대한 수매자금만 이라도 하루 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