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이동통제와 한층 강화된 소독만이 성공적인 차단방역을 보장하는 핵심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어 보인다. 스포츠에서는 선제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 특히 구제역과 같은 악성 가축질병의 경우, 일단 발병하면 그 피해 규모가 막대하다. 또한 사회전반에 걸쳐 충격을 가져다 준다. 근본적인 발생 차단이 최선이다. 특히 철저한 소독이 차단방역의 중심에 서 있다. 선제공격은 상대방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이 구사하는 전술을 이해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병인체의 성상과 특성 확인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무릇 전쟁에 출정하는 전투병의 무기는 적의 무장형태, 병력규모, 지형지물, 기후조건 등 전술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소독제 역시 소독대상과 범위, 병원체의 감수성, 주위환경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포인트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소독제를 유효성분 및 작용기전에 근거해 분류하면 대개 염기제제, 산성제제, 산화제, 알데하이드제제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소독제마다 병인체를 살멸하는 작용양식이 상이하고 소독범위 또한 차이가 있다. 소독효과는 우수하지만 인축에 독성이 강하거나 금속 부식성이 있어 소독대상이 매우 제한적인 경우도 있다. 염기제제(탄산나트륨, 수산화나트륨 등)는 값이 저렴해 대단위 소독에 적합하다. 유기물이나 오물이 많은 축사 내외부, 차량, 하수구, 쓰레기, 배설물 등의 소독에 유리하다. 다만, 금속 부식성이 강해 차량 등에 사용시 주의가 요구된다. 산성제제(구연산, 초산, 인산 등)는 단일제보다 복합제가 많이 판매된다. 최근 세정제,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복합제가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인축에 안전하고 효력이 우수하다. 그렇지만 침투력이 약해서 유기물이 있을 경우에는 사용을 피한다. 산화제(치아염소산, 이염화이소시안산나트륨, 삼종염 등 복합염류)는 산화작용으로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파괴해 효과를 발휘한다. 유기물 존재시 소독효과가 낮아지며 15℃~25℃ 이상에서는 불안정해 소독액을 자주 교체해야 한다. 축사내부, 축산 기구, 차량소독 등에 적당하다. 알데하이드제제(글루타알데하이드, 포름알데하이드, 포르말린)는 저농도 유기물에도 소독효과가 유지된다. 밀폐된 공간(축사)소독에 알맞다. 특히 포르말린은 사료, 건초 등에 적용 가능하지만 독성이 매우 높아 인축에 직접 사용은 불가능하다. 가축 생산성 향상으로 가는 길에는 질병관리가 절대적이다. 질병관리 수단으로는 치료, 예방, 방역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축 질병의 근원적 차단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철저하고 지속적인 소독을 통한 차단방역의 완성이 우리 축산농가를 악성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방어할 수 있는 선제공격이 될 것으로 믿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