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양돈업계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또한 대한양돈협회의 수고로 최초로 전국 돈육생산자 대회도 거창하게 치루며 우리의 각오도 밝혔습니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우리의 양돈산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식량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 모두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양돈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올려 국제경쟁력을 키워야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필자는 새해 벽두에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잘 알다시피, 농업에서 양돈은 국내에서 쌀 다음으로 외형이 큰 품목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런 위상에 걸맞게 내실을 다져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기 위해 양돈농가에 세가지 문제에 대한 제안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첫째, 양돈장을 아름답게 꾸미자는 것입니다. 양돈장은 성격상 어려움도 있지만 이젠 환경관리를 철저히 하여 보기도 좋고 냄새도 덜나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집에 오면 농장안에 마음대로 들어가 돼지와 놀수도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꽃도 심고, 쥐도 잡고 돈이 좀 들더라도 보기 흉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페인트 칠해서 아름다운 농장으로 가꿔야 합니다. 어떤 지자체는 양돈업에 대한 제한을 걸려고 합니다. 그건 우리 양돈인들이 그동안 그런 문제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좀더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을거리로서의 돼지를 생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국산돼지고기를 ‘한돈’이라 이름지었습니다. 그것은 수입돈육과 차별화하자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젠 말로만 차별화를 외쳐서는 안됩니다. 실제로 돈육의 전반적인 생산과정에서 표준화된 생산기준을 마련하고 따라야 합니다. HACCP은 그 한예가 될수 있으며, 하지 말아야 할것은 안해야 됩니다. 수입돈육과의 차별화보다는 우리돈육생산에서 표준화가 시급합니다. 선진국과 FTA가 효력을 발생하여 시간이 지나면 수입돈육과도 경쟁해야 하지만 수입 쇠고기와의 경쟁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국산돈육 한돈의 위치를 하루 빨리 굳혀야 합니다. 셋째, 동물복지에 앞장서는 양돈인들이 되자는 것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양돈은 동물복지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동물복지를 고려한다는 것은 시설기준을 바꾸는 것이며, 가능한 친환경적으로 돼지를 사육하는 것입니다. 시설개선 계획이 있다면 이런 점을 반드시 고려하자는 것입니다. 돼지가 좀더 편안하게 자랄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다 보면 돈이 다소 들겠지만 친환경적으로 돼지를 사육하면 폐사가 줄어들고 생산성이 개선되어 생산비가 저렴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양돈산업은 우리 국민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는 단순 식량산업의 한축을 벗어나 안전한 먹거리, 고급 단백질 식품 등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구축하고, 분뇨의 효율적인 이용으로 친환경 농업의 중심에 설수 있다는 점도 강조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즉 탄소의 과다한 발생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느라 세계가 온통 야단입니다. 축산업도 예외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돼지분뇨는 친환경 농업의 소재와 더불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이 될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이런 점들이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2010년 새해 우리의 양돈업이 새로운 비젼으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우리 양돈인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동참하시기를 기원합니다. |